종남별업終南別業
왕유(王維 699?-759)
中歲頗好道(중세파호도)
晚家南山陲(만가남산수)
興來每獨往(흥래매독왕)
勝事空自知(승사공자지)
行到水窮處(행도수궁처)
坐看雲起時(좌간운기시)
偶然值林叟(우연치임수)
談笑無還期(담소무환기)
종남산(終南山)의 별장
중년에 들어 자못 도를 좋아하여
느즈막히 남산 기슭에 집을 지었네.
기분 내키면 늘 홀로 찾아가니
이 기쁨은 나 홀로만 안다네.
가다가 물길이 끝나는 곳에 이르러
앉아서 피어오르는 구름을 바라보네.
우연히 나무하는 노인을 만나
웃으며 얘기하느라 돌아갈 줄 모르네.
■ 기분이 내키면 홀로 길을 나서니 좋은 일이 있어도, 아름다운 경치를 보아도 혼자만 알 뿐이다. 발길 가는 대로 물이 끝나는 곳까지 갔다가 잠시 다리를 쉬며 구름이 피어나는 곳을 바라보기도 한다. 우연히 나무꾼을 만나면 갈 길을 잊은 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속세를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지만 아무런 구속 없는 초탈한 삶의 모습이 느껴진다.
'서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閑居(한거) (0) | 2021.05.08 |
---|---|
서예의 이해 4 (0) | 2021.01.21 |
계정우음(溪亭偶吟) : 2020 전북서예전람회 (0) | 2020.09.08 |
花石亭 : 제14회 대한민국 마한서예문인화대전 (0) | 2020.07.14 |
서예의 이해 3 (0) | 2020.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