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閑居(한거)

청담(靑潭) 2021. 5. 8. 18:15

閑居(한거)

길재(1353-1419)

 

臨溪茅屋獨閑居 임계모옥독한거

月白風淸興有餘 월백풍청흥유여

外客不來山鳥語 외객불내산조어

移床竹塢臥看書 이상죽오와간서

 

개울가에 초가집 지어 한가히 홀로 사니

달은 밝고 바람은 맑아 즐거움이 넘친다.

손님이 찾지 않아도 산새들이 속삭여주고

대나무 언덕으로 평상 옮겨 누워 글을 읽누나.

 

                                               2021 전북서예전람회 삼체 해서

 

야은 길재(冶隱 吉再) : 고려 말 삼은(三隱)의 한사람으로, 이색· 정몽주·권근의 문하에서 공부했다. 1383년(우왕 9)에 등과하고, 1387년(우왕 13) 성균관학정, 이듬해 성균관박사가 되어 학생들을 교육했다. 1389년(창왕 1) 노모 봉양을 이유로 귀향하여 선산(善山) 임천(林泉)에서 은거했다. 1392년 고려왕조가 멸망하고 조선왕조가 세워져 1400년(정종 2) 태상박사)의 직을 내렸으나 두 왕조를 섬길 수 없다고 사퇴하고 선산에서 후진교육에 진력하였다.

※2021. 5 제29회 대한민국서예대전에 해서체로 출품하였으나 입상하지는 못했습니다. 고려가 망한뒤 초야에 묻혀 살아가는 야은선생의 살아가는 모습을 잘 그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