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종남별업終南別業 : 2021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청담(靑潭) 2021. 1. 7. 11:42

종남별업終南別業

 왕유(王維 699?-759)

 

中歲頗好道(중세파호도)

晚家南山陲(만가남산수)

興來每獨往(흥래매독왕)

勝事空自知(승사공자지)

行到水窮處(행도수궁처)

坐看雲起時(좌간운기시)

偶然值林叟(우연치임수)

談笑無還期(담소무환기)

 

종남산(終南山)의 별장

 

중년에 들어 자못 도를 좋아하여

느즈막히 남산 기슭에 집을 지었네.

기분 내키면 늘 홀로 찾아가니

이 기쁨은 나 홀로만 안다네.

가다가 물길이 끝나는 곳에 이르러

앉아서 피어오르는 구름을 바라보네.

우연히 나무하는 노인을 만나

웃으며 얘기하느라 돌아갈 줄 모르네.

 

■ 기분이 내키면 홀로 길을 나서니 좋은 일이 있어도, 아름다운 경치를 보아도 혼자만 알 뿐이다. 발길 가는 대로 물이 끝나는 곳까지 갔다가 잠시 다리를 쉬며 구름이 피어나는 곳을 바라보기도 한다. 우연히 나무꾼을 만나면 갈 길을 잊은 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속세를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지만 아무런 구속 없는 초탈한 삶의 모습이 느껴진다.

 

2021 대한민국서예전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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