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 立春帖(立春榜)
예년처럼 입춘첩을 준비해 봅니다. 내가 직접 써서 처음 붙인 해가 2018년부터로 생각되니 네 번째 인 듯싶습니다. 지난 3년은 평범한 왕희지 행서체로 썼으나 이제 약간 자심감이 생겨 행서체이긴 하지만 전혀 다르게 창의적으로 써 보았습니다. 초등 친구인 정기선 지국장이 요청하므로 한 첩을 주고 우리 집에도 붙였습니다. 우리 이 대표 결혼하는 경사를 기대해 봅니다.
■7일 : 내장산 산행
오랜만에 가볍게 내장산행을 떠나 봅니다. 작년엔 내장산을 찾은 적이 없는 듯싶습니다. 20여 년 전엔가 눈이 약간 내린 초 겨울날 성우회원들이 지금의 井邑단풍생태공원에서 서래봉을 올라 불출봉을 거쳐 원적암으로 내려온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가벼운 산행으로 내장사 오른편 산행길을 택하여 원적암과 백련암을 거쳐 내려왔습니다. 겨울산이어서 눈이 여기 저기 보이기도하고 맑은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광경이 아름답기도 하여 기분이 아주 상쾌합니다. 佳苑이 매우 흐뭇해 합니다.
■26일 : 문화원 정기총회와 시장 표창장
코로나19가 여전하여 강당에서 정기총회를 약식으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극히 일부의 회원들이 모여 이미 이사회에서 심의한 2020년도 결산안과 2021년도 예산안을 보고하고 운영규정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뜻밖에 익산문화발전에 대한 공로로 익산시장 표창장을 받았습니다. 작은 표창이지만 감사한 마음입니다.
※2월 한 달을 지내고 보니 참 조용한 한 달이 소리없이 지나갔습니다. 모든 행사와 사적 모임이 여전히 중단되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문화원 서예실에서 화곡, 금곡, 벽암과 함께 넷이서 글씨를 쓰고 오후에는 시골집에 다녀오거나 배산에서 운동하는 일로 눈 깜짝하는 사이 한 달이 간 겁니다.
오늘은 3.1절이며 새로운 첫 날입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지금도 3월 첫 날이 여느 사람들과는 달리 매우 새롭습니다. 1월 1일보다도 더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의미를 크게 지니기 때문이지요. 새로운 반 담임, 새로운 보직, 공부를 가르칠 새로운 학년의 학생들을 만나기 때문이었지요. 이제 교직을 떠난지 꼭 6년인데 그 세월이 순식간에 흘렀습니다. 우리 육일회 서른 여섯 멤버들 중 정조교장과 임영옥 교장이 이번에 정년퇴직 하셨습니다. 이제 현역은 몇 명 남지 않았습니다. 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결코 후회하지 않도록 하는 일은 더욱 열심히, 그리고 하고 싶은 더 많은 일들을 찾아 실천하려 합니다. 코로나 19가 종식되어야만 비로소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더욱 활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으니 그 날을 손 꼽아 기다립니다. 이미 시골 집 봄 준비를 시작했는에 금년에는 예전보다 더 시골집을 자주 찾고, 자연과 더 많이 함께 하는 일상을 가지렵니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3월기 (0) | 2021.04.02 |
---|---|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곳 : 안방 化粧室 (0) | 2021.03.21 |
신축년 정월 (0) | 2021.02.03 |
庚子年 가고 辛丑년 오고 (0) | 2021.01.02 |
2020년 11월기 (0) | 2020.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