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庚子年 가고 辛丑년 오고

청담(靑潭) 2021. 1. 2. 11:27

庚子年 가고 辛丑년 오고

 

말 그대로 多事多難했던 2020년 庚子年 한 해가 갔습니다.

 

1. 2020년 12월 한 달

지난 12월은 일체의 모든 모임마저 취소되었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은 문화원 서실에서 거의 혼자서 글씨연습하고, 이틀에 한번은 시골집에 다니고, 4일에 한번은 부모님 찾아뵙는 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주로 배산공원과 중앙체육공원 그리고 모현공원에서 하루1시간 정도 걷기운동과 기구운동을 하면서 한 달은 후딱 지나갔습니다.

 

■10일 : 지리산 노고단과 화엄사

코로나 상황이지만 그래도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지리산 노고단에 다녀오기로 합니다. 식당이 여의치 않을 듯싶어 아예 김밥을 준비하고 아침 8시에 출발하여 10시 반에 성삼재 휴게소에 도착합니다. 1507m 노고단 정상에 올라 저 멀리 천황봉과 선진강 줄기를 바라다봅니다. 예상외로 날씨가 따뜻해서 1시에 노고단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대찰 화엄사로 갑니다. 우리는 완주의 화암사는 일 년이면 서너 번을 찾지만, 먼 이곳 구례 화엄사는 아마도 몇 년 만에 오는 것 같습니다. 다시 보는 화엄사는 규모는 너무도 웅장하고 건물 배치는 너무나 깔끔합니다. 어느 외국 사람들에게 자랑해도 좋을 우리의 자랑스러운 대사찰입니다. 갑자기 이곳 화엄사에서 우리의 문화재에 자부심이 발동하면서 괜히 혼자 우쭐해집니다. 정확하게 예정한 오후 5시에 집에 도착합니다.

 

■17일 : 새만금 동서도로

지난 11월 24일 새만금 동서도로가 개통되었습니다. 남들보다 빨리 달려보고 싶어 일정을 잡았습니다. 심포항에서 출발하여 신시도까지 20.4km입니다. 허허벌판에 이런 멋진 길을 내고 있는 줄 미처 모르고 있었습니다. 새만금의 변화하는 모습은 감동입니다. 비행장 건설 등 새만금 개발이 완성되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그 날을 기다립니다. 이 길은 전주까지 연장되는데 2023년까지 완공됩니다. 우리 시골마을 앞을 지나 전주남부를 지나서 전주-순천고속도로와 연결되고 나아가 익산-장수고속도로까지 이어집니다. 나의 시골 마을 앞에 교차로(JC)와 휴게소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四通八達의 교통로가 편리하지만 이젠 꽤나 어지럽습니다. 내친김에 신시도에서 무녀도, 선유도를 지나 장자도까지 들어가 잠시 도보운동한 후 비응항을 거쳐 귀가했습니다.

 

■21일 : 임플란트

건강관리보험공단에서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두 개까지 임플란트를 지원하는데 이번에 두 개의 어금니를 임플란트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은 세계최고수준인데 정말 우리가 밭는 혜택은 너무나 엄청납니다. 원래 가격이 120만원씩이니 모두 240만원인데 겨우 72만원에 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의료보험제도 하나만으로도 우리나라는 너무도 자랑스러운 나라입니다.

 

2. 코로나 19 위기

중국 우한에서 작년 가을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우리나라에서는 1월 20일에 첫 확진자가 나왔는데, 일 년 내내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19 문제로 공황상태입니다. 연말까지 국내 확진자 61,769명, 사망자 917명이며 하루 1,000여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발생자가 83,424,435명이고 사망자는 1,818,114명입니다. 8천만 명이 걸리고 180만 명이 죽은 것입니다. 최근에는 영국에서부터 변종바이러스가 나타나고 영국에서는 하루 5만 명 이상의 발생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백신이 나와서 접종을 시작하고 있으나 금년 한 해까지는 이 세기적인 유행병이 지속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단체나 동아리들의 모임이나 행사가 완전 중단되고 있습니다. 학교의 수업이나 회의가 비 대면으로 이루어지고 필요한 물품은 온라인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은 물론이고 국내여행마저도 권장되지 않습니다. 최근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되면서 요식업종 가계들이 거의 문을 닫을 지경입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극한상황입니다. 빈부격차는 더 가속화되어 가고 있다는데 현재는 속수무책입니다.

우리 은퇴자들은 그저 ?다른 사람 만나지 말고 집콕하자?고 합니다만 직업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 보통사람들은 그럴 수 도 없습니다. 어서 코로나 바이러스사태가 종식되고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3. 검찰개혁과 추○○의 妄動

연초부터 공수처가 출범하고 검경수사권 분리도 이루어지면서 문재인 정부가 정권의 명운을 걸고 추진한 검찰개혁은 잘 되어가고 있습니다. 나를 포함한 국민들 대부분 검찰개혁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법원의 양형기준 대개혁을 비롯하여 판사와 변호사들까지 포함하는 사법 권력에 대한 혁명적인 대변혁도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개혁을 빙자한 윤석열 검찰총장 쳐내기를 추진한 추의 미치광이 짓은 법원의 판결로 완전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추가 추진한 일련의 징계과정은 참여위원들의 편향적 구성, 미리 정해 놓은 각본, 회의과정의 비민주성 등에서 시골마을 주민회의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순 억지 짓거리를 대한민국의 법무장관이 서슴지 않았는데 이는 단지 추의 만행으로만 여길 수 없습니다. 대통령은 이런 우스꽝스러운 연극을 그저 지켜보고 있다가 징계수준을 조절하여 결정한 직무정지 2개월을 결재를 하더니 법원판결 뒤 슬며시 대변인을 통해 솔직하지 못한 사과만 했습니다. 모두 이 정권이 연출한 신파극이었습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하는 윤석열을 몰아내려는 음모를 법원 판사들이 (헌법과 법률과 정의와 양심에 따라) 막아냈습니다. 문재인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큽니다.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당연 급락했습니다. 저 <국민의 힘> 보다도 낮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미치광이 트럼프가 아주 영원히 물러나고, 우리나라에서는 또라이 추가 영구히 사라지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평생을 살아오면서 이런 추악한 정치책략들은 처음입니다.

금년에 치러지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는 아마도 야권이 승리할 듯싶습니다. 불미스럽게 물러난 자치단체장 보궐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기로 정한 당 규정을 개정하면서까지 후보를 내는 여당이 승리하는 것은 불의입니다. 여당을 심판하고 어느 야당이 되었든 야당후보가 승리하는 것이 정의입니다. 그러나 내년의 대통령 선거는 다릅니다. 나라를 맡길만한 믿음직한 후보가 없는 국민의 힘에게는 희망이 없습니다. 모두가 공감하는 정치철학, 대내외 국가정책 운영능력, 소통의 리더십을 가진 어느 후보가 나타나 정치패거리 문파(빠)들을 완전히 털어내고 진정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개혁정치, 민주정치를 추진해 나가는 안정된 나라 대한민국을 기대해 봅니다.

 

4. 터무니없는 아파트값 상승

문재인 정권에서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이 무섭게 올랐습니다. 이전 정권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현상입니다. 부자들의 남아도는 엄청난 자금들이 부동산투기로 몰려들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국토부가 아파트 확대정책이 아닌 24번의 억제정책을 썼으나 대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에 집과 땅을 가진 사람들은 겉으로는 걱정에 동조하지만 속으로는 웃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서울과 수도권에 적어도 한 채 이상은 집을 가지고 있는 이 정권의 권력자들 역시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부동산 정책의 실패로 빈부격차는 더욱 가속화될 듯싶습니다. 금년에 새 장관이 추진하는 정책이 성공하기를 기대합니다.

 

5. 2021년 개인적인 소망

부모님들께서 극도로 쇠약해지셔서 기력을 회복하시고자 그저께인 12월 31일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지금까지는 두 분이 잘 지내셨지만 연세가 90이 되시는지라 아마도 금년부터는 부모님 건강과 케어 문제가 상당히 심각해질 듯싶습니다. 동생들과의 협력 속에 제가 잘 감당해야 할 일입니다. 또 우리 아들 딸 사위 하는 일들이 잘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두 사람은 열심히 그림 그리고 글씨 쓰는 취미활동을 계속하면서, 건강을 위해 또 부지런히 운동하고 간단한 국내여행이라도 자주 다니면서 잘 살아보겠습니다. 회갑기념으로 한권의 책을 발간하려는 준비에 정성을 기울이겠습니다.  

코로나가 하루빨리 물러나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가 안정되고 국민들은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고, 우리 가정도 평안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국민들은 행복하고, 분열과 갈등이 없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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