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부와 동부 캐나다 일주
(2023.5.15-29)
□旅行記를 시작하며
2019년에 <멕시코, 쿠바, 페루>를 다녀오고 다음 여행목적지는 북유럽이나 미국으로 잡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하여 3년 동안 해외여행이 중단되었고 다행이 작년 가을에는 조금씩 허용되는 곳이 생겨 11월에 김호길 선생 내외와 <삿포로 3박4일>을 재빨리 다녀왔다. 이제 10일 이상의 장기 해외여행은 <북유럽>과 <미국․캐나다>만 남았다. 두 곳 모두 앞으로 죽기 전에 반드시 가야만 할 버킷 리스트가 되어 버렸다.
가원과 협의하여 먼저 <미국․캐나다>를 다녀오기로 결정하고 1월초에 《참 좋은 여행사》로 계약했다. 13박 15일짜리 <미서부/미동부/캐나다>여행이다. 우리 두 사람이 이제 칠순이 되어 언제라도 건강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일이므로 10일 이상의 장기 여행은 빨리 매듭지려 서두르고 있고, 미국을 동부와 서부로 나누어 두 번 갈 수는 없는 고로 아예 한꺼번에 해치우기로 한 것이다. 물론 경비도 절약된다.
가원은 26년 전 미시간 주립대에 한 달 간의 영어연수를 다녀 온 바 있는데, 당시 시카고와 나이아가라 및 캐나다 지역은 여행하였으나 미국 동부여행의 핵심인 뉴욕과 워싱턴은 가지 못했다. 나는 소위 역사선생이면서도 칠십 평생에 미국을 가보지 못하고 있었지만, 내심 후순위로 미루고 있었는데 그 만큼 미국여행의 꿈이 크고 기대가 크기 때문이었다. 교육계 동료들은 거의 대부분 그 어떤 경로로건 미국은 다녀왔다.
2019년에 멕시코시티에서의 큰 실수로 인한 해프닝이 있었기에 철저히 준비를 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요구하는 영문예방접종증명서를 일찍 발급받아 놓았더니 여행 시작 이틀 전인 5월 12일부터 제출치 않아도 되는 조치가 발표되는 우스운 일도 있었다. 그만 큼 전 세계가 코로나를 극복하고 다시 원상태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제 위드 코로나를 지나 엔데믹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우리나라는 6월 1일자로 엔데믹을 선언하였다.
이번 여행은 옵션(선택 관광)이 무려 20여개나 되는 난생 처음 겪는 여행인데 그 만큼 미국여행은 경비가 많이 들기도 하지만, 무려 3년 만에 재개되는 해외여행이라 여행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어찌할 수 없는 방안으로 이해하기로 했다. 1인당 여행비는 549만원(현재는 무려 688만원)인데 선택관광을 모두 하게 될 경우 1인당 1600달러, 우리 돈으로 220여 만 원이 더 들게 되는 이상한 선택관광 위주의 여행이다. 우리는 나이아가라 경비행기, 제트보트와 그랜드 캐년 헬리콥터 선택관광은 아예 무시하기로 했다. 나는 경비행기나 제트보트 등은 이미 타 본적이 있기도 해서 전혀 관심도 없거니와 세 가지를 합하면 475달러, 63만원이고 두 사람이면 126만원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여행시 다른 사람들과 유난히 다른 점이기도 한데, 나의 여행의 목적(다른 나라를 직접 가보고 그 나라의 자연과 사람들 사는 모습 등을 보고 느끼는 것)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들은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거의 무시(오락, 도박, 위험한 모험, 쇼핑 등)하는 편이며 이것은 경비를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여행사측에 문의하니 전혀 문제 없는 일이니 염려하지 마시라 한다. 그래도 현지 상황은 어찌 될지 몰라 환전은 충분히 해두었다. 거기에다 가원의 신체강단이 약하므로 왕복티켓을 유료좌석을 신청하여 70만원을 별도로 지급하여 총 실경비 1600만 원 정도로 예상하고 준비하게 되었다.
이 여행기에서는 예전과는 달리 답사하는 곳곳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구태여 하지 않는다. 세계 최첨단의 정보화 국가에서 살고 있는 이 때, 클릭하면 쏟아지는 내용을 기록하는 것은 이제 군더더기일 뿐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이번 여행을 회상할 때 어떤 일정으로 다니면서 무엇을 보고 왔는지 느낌은 어떠했는지 더듬어 볼 수 있도록 간단히 기록하는 방식으로 적는다.
■제1일차(15일 월요일)
미팅시간이 11시 30분이지만 익산시외버스 터미널에서 6시 20분 버스를 탔다. 우리가 신청한 15일 출발에 20명이 되어 15일 내내 같은 팀이 되어 다닌다고는 하나, 출국수속은 현지 인솔자 없이 스스로 해결하였다. 아시아나 OZ202기는 에어버스인데 우리는 처음으로 2층에 타보게 되었고 비용 30만원을 추가하였기 때문에 화장실 앞자리를 배정받았다. 얼마든지 다리를 자유롭게 뻗을 수 있는 자리인데 1인당 15만원 할증자리라 희망자가 없었는지 가원 옆자리는 비게 되어 가원을 두 개의 자리를 차지하고 전혀 건강 걱정 없는 여행을 시작했다. 와! 15만원 대단하다. 늘 해외여행 시 좁은 공간에서 발도 뻗지 못하며 고생하였었다. 값이 두 배인 비즈니스석은 꿈도 꾸지 못하던 차에 일전에 유럽에 다녀온 강재택 선배의 귀뜸에 즉시 신청하였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 비행항로는 예전 맥시코로 가고 오던 때와 사뭇 다르다. 강릉지역과 울릉도 지역과 센다이 지역을 빠져나가 북쪽으로 대륙 앵커리지 가까이 가는 게 아니라 훨씬 아래쪽 태평양으로 돌며 비행한다.
자리가 좁지 않아서인지 별 고생 없이 비행시간 11시간 30분 만에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엔젤레스에 도착하여 현지 《푸른여행사》의 차상오 가이드를 만나 여행이 시작되었다. 하루가 지났지만 시차가 16시간인지라 여전히 월요일이다.
미국은 세계 제3위의 면적(한반도의 93배)에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세계 최강대국이며 우리나라와는 동맹관계의 깊은 인연이 이어지고 있고 지난 4월 24일부터 일주일간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방문하고 돌아왔다.
서부지역의 일행은 46명으로 구성되었고 우리《참 좋은 여행사》5월 15일 팀 20명을 중심으로 자주 이합 집산하는 구성이다. 다른 여행사 팀도 들어왔다가 동부에서는 빠져나가고는 며칠 후 다시 만나며 미국내 거주자들이 잠깐씩 들어왔다가 빠져나가기도 한다. 먼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방문하다. 그 대단하던 미국영화를 제작하던 회사로 영화제작과정과 체험을 하는 곳이다. 다음은 어린 시절 꿈에 그리던 헐리우드 거리이다. 그 유명한 미국영화제작의 본거지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개최되는 돌비극장에서 배우들이 오르내리는 붉은 카펫계단도 걸어본다.그 옛날부터 들어온 유명한 코리아타운은 지역은 넓은데 왠지 시골 같고 한적한 분위기이다. 저녁식사를 하고 공항에서 40여분 거리인 홀리데이 인 라 미라다 호텔에 투숙하다. 이제 미국은 호텔 룸키는 반납하지 않는다. 예전의 모든 여행에서 키를 반납하는 일이란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던가? 어떤 방식으로 운용하기에 룸카드를 버리도록 하는지 궁금하다. 세상 참 빨리도 변한다.
■제2일차(16일 화요일)
아침에 출발하여 바스토우를 거쳐 네비다주의 가장 남쪽 끝에 위치한 라스베이거스를 간다. 미서부지역여행은 캘리포니아주, 네바다주, 유타주, 아리조나주를 거친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양광삼 친구와 통화하다. 세계 최고의 연예와 오락 향락도시로 어린 시절부터 헐리우드와 함께 꿈에 그려오던 곳인데 내가 드디어 이곳에 왔다. 가는 길은 내내 모하비 사막으로 아라비아 사막 같은 모래도 없지만 숲이 있는 산도 없이 삭막하기가 짝이 없다.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는 모하비 사막에 건설한 향락도시라서 주변 경관은 아예 없다. 가이드를 따라 정신없이 내부가 이탈리아 피렌체를 모방한 씨저스 팰리스 호텔을 구경하다. 로마를 옮긴 듯한 씨저스 팰리스 광장도 지난다. 천정이 진짜 푸른 하늘에 구름들이 떠 있는듯 하다. 이어 MGM호텔에서 라스베이거스 쇼를 관람한다. 25만원짜리 카쇼인데 연예인이 출연하고 춤을 추는 극장쇼인줄 알았더니만 웬걸 줄거리 있는 조금은 특색있는 써커스일 뿐이다. 가원은 내내 잠만 잤으니 25만원만 날렸다. 정말 미국 돈이 돈이 아니다. 25만원이면 자차로 둘이서 1박2일 여행을 다녀올 돈이건만... 무언가 잘 못되어진 느낌이지만 이번 여행은 칠순 노인답게, 점잔케 무조건 이유 없이 따라다니기로 한다. UFC게임은 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데 이 호텔에서도 개최되었었는지 기념 링이 설치되어 있다. 카지노호텔인 훌라밍고 라스베이거스 호텔에 묵는데 로비가 온통 오락장이다. 시내 한 복판에 있는 호텔이지만 숙박객들의 도박을 위해 값싸게 제공한다고 한다. 저녁에 스트라토스 타워에 올라가 라스베이거스 야경을 구경하다. 고층건물은 중심부와 부심부 두 지역에 있을 뿐 나머지 지역은 낮은 주택지구로 대단히 넓은데 인구가 70만 명이나 되는 큰 도시다.
■제3일차(17일 수요일)
아침 육개장 해장국이 맛이 그만이다. 유타주는 썸머타임이 있어 한 시간이 빠르다. 우리나라와 15시간의 시차가 된다. 오늘 목적지는 4대 캐니언 중 유타주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자이언(지온) 캐니언과 브라이스 캐니언이다. 좁은 협곡을 따라 이어지는 자이언 캐니언은 내내 탄성이 나올 만큼 남성적인 웅장한 매력이 있고 타는 듯한 붉은 바위가 인상적인데 오늘은 약간의 비가 내린다. 내리는 비 때문인지 기분이 들뜨며 상쾌하다. 로스엔젤레스에 사는 윤영화와 통화하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브라이스 캐니언은 작지만 아름다운 자연식 원형분지 캐니언인데 지금도 생성되고 있는 어린 캐니언이라 한다. 본디 유타주 끝의 카나브에서 숙박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아리조나주가 시작되는 페이지 지역의 슬립 인 스위츠 AT 레이크 파월 호텔에서 숙박하다. 페이지 지역은 인디언 자치구라 한다. 근처에 엄청나게 큰 파월호가 있는데 이는 콜로라도 강의 물이 이룬 호수다. 저녁식사 후 가이드말대로 호텔을 조금 벗어나니 별을 볼 수 있다. 사막의 별구경이다. 기대한 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을 만큼 북두칠성이 선명하다. 언제 보고 잊고 있는 북두칠성인지. 그 옛날 60년대까지는 우리 마을에서도 여름 밤마다 온 우주가 별로 가득한 쇼가 벌어졌나니...
■제4일차(18일 목요일)
먼저 가까이 있는 홀스 슈밴드에 간다. 콜로라도 강의 파월호에서 이어지는 곳인데 엄청난 계곡 아래 강물이 흐르는데 무섭다. 주변은 여전히 사막지대인데 온갖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가이드가 절벽 끝자락에 앉으면 사진을 찍어 주는데 나는 평생 위험한 일은 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사는 터라 가원도 얼씬하지 못하게 한다.
엔텔로프 캐니언은 독특한 사암지대 협곡으로 인디언들이 관리하는데 나바흐족 인디언 여성 가이드를 따라 협곡속을 답사한다. 사진 찍은 가술이 장난 아닌데 누구의 핸드폰을 주어도 금방 조작하며 멋진 사진을 찍어준다. 현지 가이드에게 1인당 2달러의 수고비를 준다.
드디어 어마어마한 그랜드 캐니언이다. 지구상에 가장 유명한 볼거리중의 하나 일터이다. 중국하면 만리장성이고, 이집트하면 피라밋이고, 그리스하면 파르테논이고, 미국하면 나이아가라 폭포와 그랜드 캐니언과 맨하탄이 아니겠는가? 경비행기를 신청한 30여명의 투어가 끝나고 캐니언의 가장 전망 좋은 곳으로 이동하다. 대협곡사이로는 콜로라도 강이 흐른다. 웅장한 규모의 대협곡에 감탄하며 이곳저곳에서 사진 찍느라 정신들이 없다. 미국의 고속도로나 관광지 공중 화장실 수준은 우리나라에 미치지 못하는데 대협곡 공중화장실은 더욱 가관이다. 남녀공용 8개 중 2개만 가동되고 있고 나머지는 못을 박아 버렸다. 미국 이거 놀랍다.
다시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한다. 베니스를 옮긴 듯한 베네시안 호텔에 가다. 베네치아가 2층으로 웅장하게 만들어져 있고 강물까지 흐른다. 엄청나다. 인간의 건축능력은 도대체 어디까지이며 막대한 돈을 들여 이렇게 화려하게 꾸며 즐기다니...그리고 내가 이곳까지 찾아오다니...시간 여유가 있어 커피를 마시는데 맛이 썩 좋다. 오늘은 그제 묵었던 호텔 건너편에 있는 홀슈스 라스베이거스호텔로 역시 카지노호텔인데 규모가 크고 시설도 좋다. 역시 도박에는 전혀 관심 없는 터라 구경만 하고 게임기에 앉아 폼만 잡아본다. 호텔을 나서 가이드를 따라 가까이에 있는 벨라지오 분수 쑈를 구경한다. 모인 인파가 대단하고 분수 쑈도 주변의 아름다운 건물들과 어울려 당연 아름답다. 사람구경 분수구경에 신이 나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벨라지오 호텔을 지나오는데 온갖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한 인공정원이 있고 어쩌면 이렇게 아름답게 꾸밀 수가 있는 것인지 너무 놀랍고 그래서 사진을 많이 찍다.
■제5일차(19일 금요일)
오늘은 바스토우를 거쳐 로스엔젤레스로 되돌아 가는 일정이다. 시내를 벗어나니 사막이 너무나 삭막한지라 시청에서 세운 세븐 매직 마운틴이 있다. 예쁘게 색칠한 거석조형물인데 볼만 하다. 바스토우에 대단히 큰 텐저 아울렛이 있어 구경하고 쇼핑하는데 나는 역시 관심 밖의 일인지라 통로에 앉아 더위를 식히다.
로스엔젤레스에 도착하여 영화 라라랜드의 촬영지라는 그리피스 천문대를 찾는다. 정말 아름다운 건물로 우리 둘은 대단히 성공적인 기념비 적인 사진을 획득했다. 가이드가 찍어준 건데 두고두고 보고 싶어질 만큼의 대박사진이다. 첫날 묵었던 홀리데이 인 라 미라다호텔 부근에 제2의 한인타운이 있어 저녁식사를 한다. 이미 사전에 윤영화 친구와 약속이 되어 부군인 제임스 김 목사님과 함께 찾아주었다. 반갑게 만났지만 두 분도 내일 여행을 떠난다하여 곧 헤어졌다. 영화와 부군이 보여주시는 배려와 관심이 너무 뜨겁다. 감사하기 그지없다.
■제6일차(20일 토요일)
오늘은 서부 로스엔젤레스에서 동부 뉴욕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9시에 출발하여 공항에서 국내선으로 12시 45분에 출발하여 밤 8시 55분에 뉴욕 뉴어크리버티국제공항(EWR)에 도착한다. 그토록 고대했건만 창가 좌석이 아니다. 창가에 앉아 미국의 산하를 보는 것은 경비행기나 헬리콥터 30여분 타는 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즐거움이요 공부가 되는 일인데 아쉬운 마음이 너무 크다. 캘리포니아-애리조나-뉴멕시코-택사스-오클라호마-아칸소-테네시-켄터키-웨스트버지니아-메릴랜드-펜실바니아-뉴저지주를 날아갔을 터인데 말이다.
3시간의 시차가 있어 서부는 5시 55분이니 5시간이 걸렸다. 이제 동부는 우리나라와 13시간의 시차가 있다. 이미 저녁이므로 호텔로 간다. 뉴저지에 있는 공항이므로 호텔은 아주 가까운 거리이다. 10시에 도착했는데 뉴욕에 인접한 뉴저지주 에디슨 지역의 홀리데이 인 사우즈 호텔이다. 건너편에 건축자재 전문매장이 있다. 시간이 늦어 식사할 식당이 없으므로 도시락을 준다. 호텔에 들어 늦은 저녁을 먹다. 이곳에서 세 번 숙박하게 된다.
미 동부지역은 뉴욕시티를 시작으로 델라웨어주, 메릴랜드주, 워싱턴 DC, 버지니아주, 펜실바니아주, 뉴욕주로 들어가 캐나다로 간다. 동부지역은 50명이 일행이 되었다.
■제7일차(21일 일요일)
호텔 조식 후 워싱턴으로 출발한다. 약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버스는 뉴저지주 에디슨 지역을 벗어나 펜실바니아의 필라델피아시 부근을 지나고(아쉽다. 가보고 싶은 도시이다.) 델라웨어주와 델라웨어강을 지나니 웰링턴시가 나온다. 메릴랜드주의 볼티모어를 지나 점심을 먹고 드디어 워싱턴 DC에 도착한다. 워싱턴 DC는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를 연하여 있는 미국의 수도이며 특별시이고 포토맥강이 흐른다.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곳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백악관에는 아쉽게도 정차하지 못하고 버스에서 바라보며 사진만 찍을 수밖에 없다. 관공서가 즐비한 시내를 버스로 관람한다.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을 찾았다. 광장에서 잠시 한가한 시간을 보낸다. 이어서 제퍼슨기념관과 링컨 기념관을 찾는다. 타이들 베이슨이라는 포토맥 강과 연결된 저수지를 중심으로 워싱턴기념탑, 제퍼슨기념관, 링컨 기념관이 세워져 있다. 링컨기념관은 백악관과 가깝다. 링컨기념관 바로 앞에 한국전 참전용사비와 기념조각상들이 있는데 어제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읗 강덕신 친구(양광삼 친구의 초청으로 부인 박선명씨와 딸이 함께 왔다)와 통화를 시도하느라 깜박하여 하마터면 참전용사비를 보지 못할 뻔 했다. 출발 10분전에야 생각이 나서 부리나케 뛰어 달렸다. 이러한 이유로 부득이 가원과 함께 고개 숙여 감사표시를 드리지는 못했으나 찾아보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두고두고 후회할 뻔 했다. 워싱턴 기념탑은 170m로 어디서나 잘 보이는데 마치 오벨리스크이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주를 거쳐 펜실바니아주의 해리스버그에서 숙박한다. 펜실바니아주에 제자인 이병석군과 김임순양이 살고 있고 미국 오시면 꼭 전화주시라 했으나 최근에 서로 소식이 없었고 그래서 내가 미국에 오는 것을 모르므로 두 사람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려 전화하지 못했다. 아주 한적한 숲속에 있는 작은 호텔이다. 밖으로 나와 마을까지 가서 사진을 찍고 오는데 우리 외에는 산책하는 분들이 하나도 없다.
■제8일차(22일 월요일)
나이아가라로 향한다. 이리호의 오른쪽 끝에 있는 버펄로를 지나 국경을 통과한다. 곧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나이아가라 폴스이다. 폭포가 있어 관광객이 끊이지 않아 도시가 형성되었다. 인구는 8만 명이 넘는다. 폭포위로 호텔들이 즐비한 화려한 도시가 조성되어 있다. 도착하여 먼저 버스로 미국폭포를 지나 캐나다 폭포주차장에 주차하고 구경하다. 오대호의 하나인 이리 호에서 나온 물이 나이아가라 폭포를 거쳐 온타리오 호수로 흘러간다. 두 호수를 연결하는 이 강은 바로 나이아가라강이다. 점심은 스카이론 타워에서 스테이크나 연어요리를 먹는다. 선택특식인데 무려 110달러를 낸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식사비 15달러를 합하여 125달러짜리 점심이다. 우아! 우리 돈으로 17만원짜리 식사다. 내 평생 이런 식사는 처음이다. 식사는 그저 그런 음식이고 나이아가라시의 상징인 스카이론 타워의 회전식 전망대에서 식사하며 바라보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경관은 대단하고 우린 수없이 기념사진을 찍는다. 버스는 곧 헬기장으로 향한다. 30여분이 신청하여 여러 대의 헬기에 분승하고 시내를 다녀오는데 신청하지 않은 10여분은 주변을 걷고 산책하다. 이어 제트보트를 타러 간다. 이것도 선택관광이라서 비희망자 20여명은 이웃마을을 찾아 구경하며 사진을 찍는다. 제트보트가 무어야! 정말 정원을 잘 가꾼 집들이 많아 중산층들의 별장이 이런 것인가 생각되는데 우리 시골집도 비록 작지만 아름답기는 이 못지않다. 숙희네가 아버지를 뵈러 왔다가 지산하우스를 찍어 보내왔다. 장미꽃들이 만발하여 예쁘다.
호텔은 스카이론 타워 뒤편 대형주차장에 연해있는 작고 예쁜 올드스톤 인 부띠크 호텔로 한국인이 경영하는 호텔이다. 밤 10시에 폭포에서 불꽃놀이가 있다 해서 찾았다. 밤에 보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너무 예쁘다. 불꽃놀이까지 구경하고 돌아오는데 잠간 한 블럭 더 나가서 구글지도를 보며 찾아 돌아오다. 갈 때도 한 블록 지나 되돌아오더니만...나 까지도 길눈이 어둡나?
■제9일차(23일 화요일)
나이아가라 월폴과 꽃시계 등을 구경하고는 나이아가라 유람선을 탄다. 미국 폭포를 지나 캐나다 폭포수아래까지 다가가며 폭포비를 맞으니 엄청 재미있다. 이게 나이아가라 관광의 하이라이트인가 보다. 낮에 보고 밤에 보고 전망대에서 보고 강에서 가까이서보고 다음코스인 씨닉터널에서는 폭포수 안쪽에서 본다. 씨닉터널은 별 감동 없다. 그저 선택관광의 하나일 뿐...
캐나다는 인구는 비록 3천 8백 만 명이라지만 면적은 세계 제 2위로 대한민국의 98배이다. 경제력으로는 대한민국과 10위권을 다툰다. 살기 좋다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의 유학과 이민이 많다. 미국의 한인수는 250만이라는데 캐나다에는 20여만 명이 산다.
점심을 먹고 토론토로 달린다. 토론토는 캐나다 최대의 도시이며 토론토 시청사를 찾는다. 신청사와 구청사가 있는데 오벨리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구청사를 보니 생각나는 게 있다. 2009년 무주고에 부임한 제니퍼 하워드(당시 38세) 선생은 바로 토론토대학출신이다. 토론토 대학로를 버스로 지나치는데 재학생이 수만 명이지만, 대단한 대학이라고 한다. 2010년에 제주도 수학여행에서 세계적인 건축물들을 축소하여 전시한 곳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토론토 시청이 있어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는 하워드에게 토론토에 다녀왔노라 농담을 했었더니만, 13년이 지난 뒤 내가 정말 토론토 시청을 구경하게 되었다. 토론토의 CN타워 선택관광은 최악이다. 출입부터 건물 밖에서 아주 딱딱한 관리인들이 엄격하게 들여보내는가하면 소지한 가방까지 열어본다. 내 돈 주면서 참으로 해괴한 입장을 했는데 정작 올라가보니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왜 올라왔는지 이해불가! 그저 여행사 수입 올리는 짓거리에 불과한데 선택관광 입장료는 65달러이니 우리 돈 9만 여원이다. 단 돈 만원이라 하여도 별로 관심이 가지 않을 정도의 최악의 일정이다. 대영제국 최대의 위스키 양조장이 있었던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을 구경하다. 토론토를 막 지난 오사와시에서 숙박한다.
■제10일차(24일 수요일)
오늘 첫 여정은 그 유명한 천섬이다. 온타리오호의 끝자락에 있다. 세인트 로렌스강의 하구에 1865개의 섬이 있어 부르는 이름이며 그중 전설이 있는 볼트섬이 유명하다. 수도인 오타와로 이동하여 재래시장과 총독관저인 리도홀을 찾다. 우리 청와대처럼 자유개방하고 있는 것이다. 점심 후 몬트리올로 이동한다. 몬트리올은 1976년 제21회 올림픽으로 유명한 도시이며 그냥 양정모다. 어떤 분은 당시 양정모가 결승에서 몽고의 오이도프선수에게 졌는데도 종합점수로 금메달을 땄다는 말씀까지 해주신다. 우리또래 정도면 오이도프 모르는 사람도 적다. 당시의 감격이 되살아난다.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은 우리 대한민국에 엄청난 힘이 되었다. 자크 까르티에 광장에서 커피도 마시고 거리악사들의 연주도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노트르담 대성당도 걸어서 보고 오다. 바로 앞은 항구로 보였다. 저녁식사는 모두들 기대가 큰 랍스터이다. 10만 원 짜리 선택업그레이드 식사인데 전원이 희망했고 엄청 큰 랍스터 2마리를 주니 배가 부르도록 먹는다. 나는 평생 두 번째이고 그리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먹게 되었는데 상당히 만족스럽다. 퀘백과의 중간지점인 트루와리비에르에서 자다.
■제11일차(25일 목요일)
퀘백으로 간다. 먼저 퀘백시를 지나쳐 세인트 안 그랜드 캐년을 찾는다. 가는 길에 교황이 방문했다는 성당이 있다. 작지만 숲이 어우러져 1시간 여 등산을 하면서 즐기다.
퀘백으로 되돌아오는 길에 몽모렌시 폭포가 있다. 케이블카는 유료라서 이것도 선택관광이다. 폭포 높이가 나이아가라보다 높다고 한다. 폭포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탁 트인 전경이 대단한 곳에 예쁜 잔디정원이 있어 가원이 좋은 사진 얻었다. 저 멀리 퀘백시가 보이고 저 앞은 오흘레엉섬이라고 한다. 시내로 들어가 올드퀘백이라는 어퍼타운과 로워타운을 돌아본다. 이곳은 철저하게 프랑스인들의 지역으로 간판들도 프랑스어로 되어있고 언어사용도 불어라 한다. 토론토와 오타와는 온타리오주에 있는데 넓이가 107만㎢에 인구가 1350만 명이고, 몬트리올과 퀘백시가 있는 퀘백주는 무려 154만㎢에 인구는 820만 명이다. 면적이 대한민국의 15배에 달한다.
버스는 퀘벡까지 오던 길을 되돌아간다. 몬트리올의 세인트로렌스강 남부지역을 통과하여 남쪽으로 방향을 튼다. 국경을 간단히 통과하니 곧 엄청난 호수인 챔플래인 호수가 나오고 플렛츠버그가 나온다. 호텔모양이 기이하다. 우리는 6번 출입구로 들어가는데 호텔 안은 수영장을 중심으로 미로처럼 되어 있다. 잠간 바람 쐬러 밖에 나왔다가 들어가려니 문이 잠겨 있어 당황했는데 우리 버스의 중국인 기사가 카드를 대라고 알려준다.
■제12일차(26일 금요일)
오늘은 뉴욕으로 간다. 한참을 달리니 조지 호수가 나타나고 제일 아랫자락에 레이크 조지가 있어 잠시 버스를 주차하고 휴식을 취한다. 경치가 좋아 많은 관광객들이 오는 곳이라 한다. 올버니시를 지나 뉴욕 가까운 곳에 위치한 우드버리 아울렛에 도착했다. 세계적인 명품들을 값싸게 할인하여 파는 곳으로 여행객과 현지인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규모도 커서 길 찾기도 힘들 정도이다. 많은 분들이 선물들을 사는 모양이다. 쇼핑시간이 4시간이나 되므로 이른 저녁을 푸드코트에서 자유식으로 해결하고 맨하탄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뉴저지주의 위호켄으로 보이는 어느 곳에 내려 저녁노을이 묽게 물들어가는 맨하탄을 바라보며 감탄하고 사진을 찍기 바쁘다. 아! 저 뉴욕의 맨하탄! 세계의 중심, 월가, 문화예술의 중심, 뉴요커들이 사는 곳, 지구인이라면 죽기 전에 반드시 한번은 가보아야 하는 곳이 아닌가? 감개무량하다. 1시간 반의 뉴욕 야경구경이 시작되었다. 록펠러 센터의 광장에도 사람들이 가득 모여 즐기고 뉴욕타임즈 본사가 있다는 타임스퀘어 가든에는 수많은 인파가 모여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인데 화려한 네온사인아래 젊은이들의 춤을 구경한다. 정말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뉴저지주의 홀리데이 인 사우즈 호텔에 도착하다.
■제13일차(27일 토요일)
맨하탄은 허드슨강과 동강이 양안으로 흐르고 있다. 링컨터털을 통해 맨하탄 관광에 나선다. 메디슨 스퀘어 가든을 지난다. 유명한 실내경기장이다. 이어 워싱턴 개선문앞에서 주차하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다시 승차하여 소호거리를 지나며 차이나 타운을 지나고 FBI건물을 지나고 나서 월가에 버스를 정차하고 이곳 저곳을 돌아보고 이어 돌진하는 황소상 주변에서 기념사진을 찍다.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월가는 생각보다 너무 평범하고 조용하다. 황소상이 무어라고 사진을 찍겠다고 저리들 줄을 서며 기다리는지! 우리는 우리끼리 찍고 만다. 주변에 있는 작은 성당과 트럼프가 소유했었다는 하얀색 호텔도 보다. 이제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원 월드 트레이드 센타(세계무역센터)에 오른다. 2001년 9월 11일 이슬람 테러 단체가 항공기를 납치해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를 붕괴시켰다. 당시 사고 직후 동영상으로 전 세계인들이 110층짜리 쌍둥이 건물이 모두 붕괴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았다. 모두 3천 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자리에 기념물을 세계최고의 건물을 지은 것이다. 2014년 개창하였고 104층인데 두층을 다시 내려오면 전망대가 있다. 이제 뉴욕의 대표적인 빌딩은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귀에 박히도록 들어온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아닌 것이다. 오다가다 버스로 엠파니어 스테이트빌딩 옆을 지나치기도 했는데 정작 내려서 바라보지는 못한다. 다른 빌딩들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하는데 100여 년 동안 세계 최고의 빌딩으로 자리매김해온 건물이라서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별 수 없는 일이다. 멀리서 맨하탄 전경을 찍을 때면 그래도 잘 보이기는 한다. 기다리던 유람선을 타러간다. 맨하탄 남부 항구 6번에서 유람선을 타고 배는 자유의 여신상 가까이 다가간다. 뉴저지주 가까운 리버티 섬에 있어 바다쪽에서는 어디에서나 잘 보인다. 다시 돌아와 이스트 강을 거슬러 올라가니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잘 보인다. 퀸즈버러교를 지나며 동쪽의 맨하탄을 구경하고 다시 돌아왔다.
센츄럴 파크 가는 길에 유엔본부가 있다. 건물 전면을 보지 못하고 뒷 편 작은 건물 사진만 부리나케 찍었는데 그 바로 뒤에 있는 건물이 본부라는데 차속안 인지라 높은 곳까지 잘 보이지 않아 내 눈으로 본부 건물을 확실히 보지 못하여 아쉽기 그지없다. 뉴욕에 가면 유엔건물을 필수 관광지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센츄럴 파크는 뉴욕의 상징인 정원으로 인파가 넘치는 곳이다. 주어진 시간이 겨우 30여분이라 공원의 입구에서만 서성거린 기분이다. 다음은 공원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모마미술관(현대미술관)에 가다. 선택관광이라 희망자가 겨우 10여명이다. 다른 분들은 일대가 화려한 쇼핑지역이라 불평하지 않아도 된단다. 근처에 브로드웨이가 있다. 록펠러센터가 가깝고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도 멀지 않다. 그러고 보니 중요한 관광지들이 센츄럴 파크와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사이에 모여 있는가 보다. 본디 관람하고자 했던 뮤지컬은 모두 취소되었다. 관람료가 200달러 정도 되는데 관람 후 각자가 보내주는 한인 택시로 오라는데 비용이 100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시카고, 위키드, 오페라의 유령, 라이언 킹, 알라딘 등이 있는데 우리는 시카고는 국내 공연을 본 바 있고 오페라의 유령은 영화에서 보았으므로 위키드를 선택했는데 다른 두 팀은 라이언 킹과 알라딘을 신청했고 한다. 신청자가 8명 이하이면 취소한다고 예고되었고 데려다만 주고 티켓은 각자구입하고 택시로 오라하니 나는 즉각 취소하였다. 다른 분들도 자동적으로 취소되었고 뮤지컬의 본 무대 브로드웨이에서의 관람은 못했지만 비용은 70만 원 정도 절약하게 되었다. <시카고>는 부로드웨이 팀이 금년 8월에 부산에서 공연하다고 하고, <오페라의 유령>은 내년 말 서울에서 공연하게 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부산 공연은 아마도 관람하게 될 것이다. 관람료는 현지보다 훨씬 싸다. 아! 한국 정말 대단하다.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어로 공연한다니 말이다. 돌아오는 길에 시립도서관이 보인다. 어젯밤부터 잤던 홀리데이 인 사우즈 호텔 그 방에서 마지막 밤을 잔다.
■제14일차(28일 일요일) ---제 15일차(29일 월요일)
오후 12시 55분 발 비행기이므로 아침에 느즈막이 9시에 출발하여 존 에프 케네디국제공항으로 간다. 서울에서 함께 출발한 30여명이 같이 귀국한다. 퀸즈지역에 있는 공항인데 버스는 맨하탄으로 들어가지 않고 스테튼 아일랜드로 들어간다. 이어 부르클린 지역으로 가들어가니 저 멀리 맨하탄과 자유의 여신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맨하탄 가까이 다가가서 다시 한 번 더 대단한 맨하탄의 위용을 감상하게 하고는 퀸스지역의 케네디공항에 도착한다. 뉴욕 5개지역중 브롱크스만 가지 못한 셈이다. 10시부터 입장하니 무려 2시간이 자유시간이다.
탑승권 좌석이 H와 J이다. 창가좌석일 가능성이 커서 기대가 했는데 정말 맞았다. 이제 미국 동북부의 산하를 하늘에서 바라 볼 수 있다. 더구나 비행시간이 15시간 30분인데 비즈니스석 바로 뒤에서 시작하는 유료좌석으로 좌석 간 폭이 넓은데 그마나 옆자리 한 칸이 비게 되어 가원은 내내 옆으로 눕고 반듯이 눕고 하면서 편히 오게 되었다.
비행기는 허드슨 강을 따라 북상한다. 빙엄턴, 이타카 지역을 지나며 큰 호수들이 보인다. 나이아가라 폭포부근을 지나 휴런호의 매니툴린섬을 지나고 곧 슈피리어호를 지난다. 위니펙호를 지나면서 창문을 닫아달라는 멘트가 있어 더 이상 밖을 볼 수는 없었으나 비행경로는 화면으로 내내 살핀다. 비행기는 알래스카의 페어뱅크스를 지나고 남서쪽으로 방향을 돌려 센다이부근과 울릉도 강릉지역을 통과하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예정시간인 5시 20분에 착륙하여 6시에 수속이 끝났다. 7시 45분 버스를 예매했기에 6시 45분차로 바꾸려니 좌석이 겨우 1개 남아 별 수없이 7시 45분차로 왔고 11시 30분에 드디어 우리 집에 도착했다. 13박 15일의 기나긴 여정이 끝났다. 가원이 굿굿하게 버텨주어 무사하고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서로 배려하며 내내 함께 하신 일행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여행을 마치고
또 하나의 큰 꿈을 이루었다. 로스엔젤레스, 헐리우드, 라스베이거스, 그랜드 캐년, 워싱턴, 백악관, 링컨기념관, 나이아가라폭포, 5대호, 뉴욕, 맨하탄, 자유의 여신상, 센츄럴 파크,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세계무역센터.....오래 오래 기억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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