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3박 4일
■머리말
코로나19 기세가 어느 정도 잡히면서 많은 나라들이 입국절차를 완화하며 여행객들을 불러들이기 시작합니다. 아직도 중국은 焉敢生心이지만 특히 일본은 입국도 출국도 매우 간편해졌다 하므로 코로나19 유행으로 해외여행을 중단한지 3년 만에 첫 여행지로 북해도를 택합니다. 일본은 혼슈와 큐슈 2번, 오키나와 2번, 쓰시마 1번을 다녀왔으므로 이번이 6번째입니다.
다들 홋카이도는 한겨울에 가는 곳인데, 가원이 영하 10도 추위에도 전혀 견뎌내지 못하므로 초겨울을 택했습니다. 참좋은 여행사에 신청을 하자마자 절친 벽암선생이 낼모레가 칠순이라 하므로 함께 가기를 청하니 쾌히 응하여 벽암부부와 오랜만에 해외여행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1. 홋카이도(北海道) 관련 자료
일본의 지방행정구역은 1도(都) 1도(道) 2부 43현이다. 1都는 동경도이고 또 하나의 1道가 바로 북해도이다. 일본 최북단에 위치하는 지역이며 도(道)의 중심 도시(都市)는 삿포로시[札幌市 : 촬향]이며 도청소재지이다. 홋카이도라는 이름은 전통적으로 일본에서 사용된 오래된 행정구역인 오기칠도(五畿七道)를 따라 1869년에 홋카이도(북해도)라고 이름 지었다. 일본에서는 혼슈 다음으로 두 번 째 큰 섬이며 세계적으로는 21번째로 큰 섬이다. 본토 일본인들과 다른 아이누 민족이 거주하였으며, 그 외에도 소수민족으로 오로크 족, 니브흐 족, 에벤크 족, 오로치 족이 있으며 메이지시대 이후 일본인들이 대거 이주하였다. 현재 인구는 540만 명 정도이다.
전반적으로 냉대기후를 보이며, 내륙부에서는 특히 기온 교차가 크다. 동해 쪽에는 겨울에 적설이 많고, 태평양 연안에는 여름에 바다안개가 발생하며, 오호츠크해 연안에서는 겨울에 유빙을 볼 수 있다.
본래 아이누족(族)이 살고 있던 미개지로 에조치[蝦夷地 : 하이지]라고 불렀으며, 메이지유신[1868년 明治維新] 이후에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었다. 러시아 영토와 가장 가까운 지시마[千島]열도 가운데 남쪽의 구나시리[國後]· 에토로프[擇促]· 시코탄[色丹]· 하보마이[齒舞] 제도는 홋카이도 도청의 관할 하에 있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러시아로 귀속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탄광과 광산개발을 위해 수십만 명의 한국인과 중국인을 강제 징용하였다. 현재 제1차 산업과 경공업 중심의 제2차 산업이 주산업이다.
산업은 밭작물 위주의 대규모 경영을 특색으로 하며, 쌀 외에 감자· 콩· 팥· 옥수수 생산이 많고 사탕무· 박하와 근래에는 아스파라거스 등 기호작물 재배가 늘고 있다. 네무로[根室]· 구시로[釧路]· 소야[宗谷] 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낙농 외에 돼지· 말· 면양· 채란계(採卵鷄) 등의 사육이 성하다. 젖소와 고기소의 두수는 전국의 45%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80% 이상을 유제품으로 가공해 전국에 공급하고 있다.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졸참나무· 자작나무 등의 천연림이 많아 임업지대를 이루며, 제재원목· 펄프용재를 생산한다.
주변 해역은 원래 세계적인 어장이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남획 및 북방어장의 상실 등으로 인하여 어획량이 감소하고 일부 어종도 바뀌었다. 어획량은 172t(1997)으로 일본 제1의 지위에는 변함이 없다. 주요 어획물은 명태· 연어· 오징어· 쥐노래미· 꽁치 등이고 게가 많이 잡힌다. 공업은 도내의 자원을 원료로 하는 수산가공품· 낙농제품· 목제품· 펄프· 철강 등 공업이 삿포로· 무로란[室蘭]· 구시로· 도마코마이· 아사히카와[旭川]· 하코다테[函館]· 오타루[小樽]등지에 발달하였다.
2. 첫째 날(2022. 11.16)
6시 16분 KTX를 타기 위해 4시 반에 일어나다. 광명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8시 40분에 도착하다. 가이드는 이미화님으로 매우 세련된 분이고 여행 내내 전문가다운 안내를 해주었다. 일행은 모두 22명인데 대부분 가족단위로 모였고 네 분의 50대 초반의 여성팀이 있다. 티웨이251기는 11시 40분에 이륙하여 오후 2시가 넘어 치토세 공항에 도착하다. 위도가 북위 43도로 블라디보스토크와 같고 평소 추운 곳으로만 여겨지는 곳이므로 두툼한 옷가지들을 준비했으나 우리나라와 별반 다름없이 좋은 날씨다. 여행 내내 영상 2도~10도를 유지하였으므로 쾌적한 여행이 되었다.
인천공항을 떠난 비행기는 서울상공을 지나 동으로 직진하여 동해안에 도착하는데 아마도 강릉과 동해시 부근을 지나 동해로 들어가는 듯하다. 꼭 한 달 전에 기차여행을 한 곳이다. 동해를 날아간 비행기가 울릉도 북부를 지나 센다이 공항으로 가는 항로를 따라 일본열도에 근접하여 해안을 따라 북으로 향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니이가타현, 야마가타현, 아키타현, 아오모리현을 지나 홋카이도에 도착하는 것 같다.
오후 일정엔 오타루시를 가게 되어있었으나 공항을 나오니 이미 오후 3시인지라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한다. 가이드가 양해를 구하고 오늘 일정은 18일에 소화시키기로 하다. 정말 4시 반이 되니 어두워진다. 오늘 숙소는 도야호 부근에 있는 4성급 만세각 호텔이다. 규모가 크고 저녁식사 매우 좋다. 좀 과식한 듯 먹었다. 대형온천이 있는데 마치 해수탕 같다. 온천에서 하루의 피로를 완전히 풀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북해도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고 잠을 자게 되었으나 무슨 불만이 있으리오? 그저 집을 떠나 홋카이도 여행을 시작한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하다.
3. 둘째 날(2022. 11.17)
8시에 출발하므로 7시에 식사를 하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고 반기는 식사가 호텔의 아침 뷔페식사이다. 우리 뷔페와 크게 다른 것은 없으나 그래도 일본음식으로 간단히 먹다. 도야호는 매우 큰 호수이다. 동서직경 10KM, 남북직경 9KM, 둘레 43KM이다. 서쪽 호수가에 도야코 온천마을이 있고 일본의 최북단에 있으나 얼지 않는 호수라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하기 전에 도야호를 보면서 걷기를 하는데 부근의 산 정상들을 밤새 논이 와서 하얀 눈이 덮고 있다.
○사이로 전망대
본디 개척시대에 목장의 사이로가 있었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호텔에서는 눈비가 내리더니 그저 조금 올라왔는데 이곳에 하얀 눈이 5센티 이상 쌓여 있어 모두들 기분이 이만저만 좋은 게 아니다. 금년 첫눈을 힘껏 밟아보고 눈싸움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도야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쇼와 신산
1943년에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기생활화산이다. 당시 밭이었는데 솟구치면서 산이 되었고 그곳의 우체국장이 조사활동을 했다하여 그 공을 기려 동상이 서있다. 붉은 산이다.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른다.
○우스산
쇼와신산 바로 옆에 있는 큰 산으로 활화산이다. 케이블카(로프웨이)를 타고 산 정상에 오른다. 한문으로는 有珠山이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다. 야채와 고기를 구워 먹고 비빔밥으로 만들어 먹다.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노보리베츠시로 이동한다.
○디테 지다이무라
테마파크로 28만 제곱미터의 넓은 부지에 꾸민 민속촌이다. 에도시대의 풍습, 문화를 재현하여 상점들이 있고 공연 등을 한다. 말하자면 에도촌이다.『닌자외전 노카제(들바람) 피리』연극을 보고, 전통문화극장에서 게이샤 연극도 보다.
○지옥계곡
화산가스가 분출되면서 유황냄새가 진하여 마치 지옥을 연상시킨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죠잔케이로 이동하여 3성급 죠잔케이 뷰 호텔에 들다. 우와! 대단히 큰 호텔이고 깨끗하며 식당 크기가 놀랍다. 엄청 크고 뷔페가 만세각보다 더 좋다고들 말한다. 온천도 엄청 크고 시설도 좋다. 밖을 내다보면 냇물이 흐르는 산촌 관광지이다.
4. 셋째 날(2022. 11.18)
8시에 출발하므로 7시에 식사를 하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고 반기는 호텔의 아침 뷔페식사!. 빵 종류가 다양하여 네 개의 빵과 과일 몇 개 우유 한잔, 그리고 마지막으로 커피를 마시다. 먼저 삿포로 시 외곽에 있는 타키노레이엔을 찾는다.
※삿포로시
인구는 일본에서 다섯 번째로 많고, 1972년에 정령지정도시로 지정되었다. 일본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는 정령지정도시이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일본의 대도시는 해안을 끼고 발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삿포로는 내륙도시이다. 면적도 전국의 시 가운데 여덟 번째로 크지만 산림이 많아서 인구 밀도는 1,666.51명/km2로 정령지정도시 중에서 네 번째로 낮다. 메이지 시대 초에 홋카이도의 개척이 시작된 당시에는 홋카이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는 혼슈에서 가장 가깝고 무역 항구도 개설된 하코다테시(函館市)였으나 개척이 진행됨에 따라 삿포로에 인구가 집중하게 되었다.
1972년 동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성장하였다. 매년 2월에 오도리 공원과 스스키노를 비롯한 시내 전역에서 열리는 삿포로 눈축제는 눈을 사용해서 세계의 유명한 건물이나 인물상을 만들어 전시하는 축제로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인구 약 200만 명의 대도시이다.
○타키노레이엔
공원묘지이다. 입구에는 모아이상들이 길게 진열되어 있고 조금 들어가면 안도타다오가 설계한 대불상이 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스톤헨지가 보이기에 혼자 냅다 뛰어가 가까이서 보고 왔는데 영국의 스톤헨지를 그대로 모방한 것이다. 공원에 관광자원을 많이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는 모습이다.
○홋카이도 개척촌(북해도 개척촌)
홋카이도 개척 100주년을 기념하여 개설된 야외박물관이다. 시가지, 농촌, 산촌, 어촌 등으로 나누어 당시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일본의 집들을 보면 늘 느끼는 것은 정교함과 웅장함 그리고 합리적 구조이다. 왜 우리는 저런 장엄한 집들을 짓지 않았는지, 왜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가옥을 구상하지 못하며 그냥 대충들 살았는지, 왜 가옥건축에서만큼은 창의성과 실용성이 크게 결여되었던 것인지 늘 의문이 들고... 그럼 지금 나는 창의적이고 실용적이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생활을 충분히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자문한다.
※첫날 계획되어 있었으나 시간관계상 찾지 못한 오타루시로 향한다. 삿포로시의 근교 여행지로 유명하다. 삿포로 역에서 JR열차를 타면 30~45분 정도 소요된다. 홋카이도의 주요 여행지 중 하나이지만, 오타루 전체를 둘러보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아 반나절 코스로 다니는 경우가 많다.
○오타루 운하
오타루 시가지를 가로질러 근해로 1140m의 길이로 이어지는 운하이다. 과거 오타루항에서 취급하는 화물의 양이 많아지자, 선박이 근해에서 창고 근처까지 직접 갈 수 있게 하기 위해 건설 한 수로이다. 전후 운하로 들어오는 화물의 양이 줄어들게 되면서 운하는 쇠퇴하였지만 80년대 운하 재생 운동이 일어났고, 오늘날에는 대표적인 도시 재생 사례로 꼽힌다.
○유리박물관, 오르골 전시장, 디저트 거리
오타루 운하를 구경하고 도로를 따라 길게 각종 상가들이 들어서 있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보인다.
※다시 삿포로로 와서 점심을 먹다. 묽은 카레국수인데 색다른 음식이다.
○시로이코이비토 파크(명물 하얀 여인 과자파크)
일본의 유명 과자제조공장을 중심으로 꾸며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초콜릿 및 쿠키 샘플과 전시관이 있어 가족 명소로 유명하며 트레인 놀이기구와 정원이 있다.
○삿포로 맥주공장
삿포로 맥주는 중국의 청도맥주만큼이나 유명한데 마셔본 기억은 거의 없다. 공장을 변방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홍보관이 들어선 것 같다. 가이드가 한잔씩 구입해 주었는데 아무리 유료시음장이라지만 값이 너무 비싸다. 200cc도 안 되는 잔술인데 과자 한 봉지 끼어 6천원이라든가? 맛은 기가 막히다.
○오도리 공원
구색 맞추어 집어넣은 코스인 듯. 공원이랄 것도 없고 그저 시내 한 복판에 타워가 있는데 주변거리를 구경하고는 저녁식사를 하다. 식사는 홍게를 무한정으로 주고 쇠고기 갈비를 또 무한정으로 주는 샤부샤부 요리인데 벽암선생 영덕게 아닌 홍게 무지 잡수신다. 공원 바로 코앞에 있는 뉴오타니인 삿포로 호텔에 들다. 맥주공장, 오도리 공원, TV타워, 호텔 등이 모두 한 지역이다.
5. 넷째 날(2022. 11.19)
○북해도 신궁
아친 9시에 느즈막이 출발하여 찾은 곳이다. 북해도 개척당시 러시아로부터 북해도를 수호하기 위해 건립되었다고 한다. 엣 왕들의 혼을 모셔놓았으며 삿포로 시민들이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찾는다고 한다. 원시림으로 둘러싸인 마루야마공원안에 있어 산책운동하기 안성맞춤이다. 마침 혼례식이 있어 잠간 구경하다. 100년도 넘는다는 시계탑은 차안에서 차창 밖으로 구경한다. 삿포로의 상징이라고 한다. 면세점에 들렀고 치토세공항 부근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뒤 공항으로 이동하다. 오후 3시 발 비행기는 티웨이 252기인데 오후 6시 반에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7시 반 공항버스로 광명에 와서는 저녁식사를 하고 9시 반 KTX로 익산에 도착하니 11시가 다 되었다. 가볍게 출발한 북해도 여행인데 벽암부부와 함께 매우 즐겁고 유익한 여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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