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기
□1일(목) : 아버지의 입원
무더운 7월을 주로 집안에서만 지내시더니 기력이 쇠잔하셔서인지 침대에서 내려오시면서 어깨를 모서리에 부딪쳐 다치시고는 입원을 희망하셨다. 믿음병원에서 12일까지 입원하시고는 웬만하셔서 퇴원하셨는데 동생들이 앞으로는 매일 보살펴 드리자고 의견을 모았다. 병원장은 초음파 검사 결과 위암이 간에까지 전이 되었으니 병원(요양병원)에서 지내시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으나, 자녀들은 되도록 하루라도 더 집에서 계시다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나 입원시켜드리자는 것이므로 한 달간을 돌아가며 간호하게 되었다. 낮에는 요양보호사님이 오셔서 기본 3시간에 +2시간(오전 10시~오후 3시)을 하시고 자녀들은 오후 5~6시에 도착하여 다음날 8시~9시까지 간병하기로 했다. 이 달에 장녀가 13일, 나는 8일을 맡았는데 앞으로도 주 2회(수요일과 일요일)담당하게 된다. 아직까지는 화장실 출입은 잘 하시고 있어 당분간은 계획대로 간병해드리게 될 전망이다.
□3(토) : 지산 쁠라스 정원 잔디 깎기
매년 적어도 6월 중순이면 잔디를 깎고 매월 한 번씩 작업을 하는데, 금년에는 6월 내내 비가 오지 않아 잔디가 자라지 않았고, 7월에는 내내 장마가 와서 도대체 잔디를 깎을 수 있는 날이 없어 이 날에야 처음으로 작업하게 되니 그동안 잔디가 많이도 자랐다.
□25(일) : 어머니 추도식
어머니 3주기 추도식인데 너무도 더운 무더위이므로 묘 앞에서는 준비한 꽃 한 송이씩으로 참석자 전원이 헌화하고 추도예배는 햇볕을 피해 신방정에서 드렸다. 신방정에 앉아 예배드리는 동안 전혀 의외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추도식을 잘 마칠 수 있었다. 신방정 정자가 아주 긴요하게 쓰인 것이다.
□31(일) : 사상 최대로 무더운 여름
우리나리의 여름이란 으레 늘 무덥지만 금년 여름은 유난히 두 달간 무덥기 그지 없었다. 대부분의 여름은 에어컨을 사용하는 날이 그저 몇일 되지 않는데 금년은 두 달간을 하루도 빠짐없이 사용하였고, 저녁에도 적어도 잠 잘 시간까지는 사용하다가 끄고는 선풍기를 켜고 자거나 아니면 온 방문들을 활짝 열고서야 잠을 잤다. 3일전부터는 밤늦게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여(아파트 10층이므로) 비로소 끄고 편하게 잘 수 있게 되었다. 지금 무더운 오후 2시인데 밖은 영상 30도이고 햇볕은 뜨거운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책방 컴퓨터 앞은 마치 산위에서 부는 산들바람처럼 무척이나 시원하다. 이제 비로소 살만한 가을이 오기는 오려나 보다.
열대야가 전국적으로 40여일씩 지속된 건 기상관측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1995년경에 도저히 열대야를 견딜 수 없어 너도나도 에어컨을 구입하는 광풍이 일었었고, 우리도 그때 구입했더 ㄴ기억이 있고 지난 2016년과 2018년도 열대야가 기록적으로 무더웠다고 하는데 금년이 그보다 더 더웠다고 한다. 소위 선진국 인간들이 더 잘 먹고 더 잘 쓰기 위해 산업화를 무제한 지속한 끝에 지구온난화는 가속화되고 이제 인간뿐 만 아니라 모든 동식물들이 고통 속으로 빠져 들었다. 인간들은 온열질환으로 그저 수 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지만, 우리나라에서만도 사람들이 기르는 가축들과 어패류들은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죽어나갔다. 지구의 재앙은 곧 인간의 재앙이고 모든 생물들의 재앙이 되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완전한 해결방안은 없다. 그냥 견디다가 가야만 한다.
※ 제주(북부)는 어제까지 지난달 15일 이후 46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1923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긴 열대야 기록이다. 올해 누적 열대야 일수는 제주(북부)가 55일로 가장 많다. 이는 역대 최다 열대야 발생 년도인 2022년 56일과 하루 차이다.<뉴시스 보도>
※ 익산에서 거주하는 초등학교 동창으로 정기선, 강해정 두 친구가 있는데 해정이 모친은 지난 1월에 기선이 모친은 어제 세상을 뜨셨다. 모두 97세까지 사시다가 가셨으니 오늘날에도 대단히 장수하신 것이다. 오전에는 해정친구와 함께 시립추모공원안에 있는 화장장인 정수원까지 갔다가 11시쯤 나와서는 같이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