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24年 10月記

청담(靑潭) 2024. 11. 1. 21:58

202410月記

 

  오늘, 111일입니다. 가을비가 모처럼 부슬부슬 내리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익산해우회원 부부들과 즐거운 10월의 마지막 밤모임을 가졌고, 오전에는 문화원 서예실에서 붓을 놀리고 중앙체육공원을 두 바퀴 걷고서는 가원과 함께 뱃속을 달래려 세상에서 가장 싸고도 맛있는 5,500원짜리 동네 콩나물국밥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아버지 병실 방문을 지은이 엄마가 맡았으므로 나는 조금은 마음 편하게 오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11월이면 벌써부터 을씨년스러워지기 시작하고 내장산 단풍은 절정에 이르기 시작해야하는데, 무섭고 놀라운 지구상의 기후변화로 그 동안 내내 더워서 10월 말에도 낮에는 반팔을 입고 지냈고 아직 단풍철 시작도 요원(?)하다고 합니다. 오늘 비가 내리고 조금은 쌀쌀해서 이제야 가을이 오는가 싶기는 한데, 그래서인지 우리 아파트 나뭇잎들이 조금은 노랗고 붉게 물이 들기 시작합니다.

  11월은 사실 가을의 끝자락이고 겨울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그리고 일 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의 시작입니다. 비록 무덥고 기나긴 여름이 유난히 너무 길고 끝남이 늦었다지만 이제야 가을이 시작하는 이상한 계절변화입니다. 서예전 행사도 도전을 빼고는 모두 마무리 되었고, 문화원 행사도 성포 별신제만 빼고는 모두 치러진 것 같습니다.

 

아버지 병환일지

81일 침대에서 내려오시다 어깨를 다치셔서 믿음병원 2인실에 입원하셔서 12일 퇴원.

퇴원 이후 자식들이 24시간 간병. 98일부터 화장실 출입 불가.

910일 믿음병원 52인실에 입원. 개인 간병인(일당 16만원)고용. 위암이 간으로 전이되었다고 판정. 섬망증이 나타나 간병에 어려움이 큼. 11일 전북대 서승영 교수는 암으로 인한 병환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함.

925일 가족사랑 병원 6병동 71인실 입원. 1인실 비용(112만원) 간병인(일당 16만원). 아버지 섬망증세로 다인실 입원이 불가하여 1인실에서 한 달간 입원한 후 옮기기로 함.

1024일 다인실을 배정받아 옮김. 4병동 17호실. 섬망증세가 계속되어 다른 환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편안하게 눕지를 못하심. 극도의 불안증세로 자식들에게 밤낮으로 빈번하게 전화하심.

111일 침대에서 내려오시고 탈의를 하시므로 위험하여 어제부터 강한 진통제를 투여하기로 함.

 

11() 서가협회 익산지부 전시회 및 취석 송하진 초대전

지부전 전시회는 예술의 전당에서 3일간 전시되었습니다. 지부장님과 사무국장이 준비하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2시에 개회식에 참석한 후 5시에는 취석 송하진 초대전에 참석하였습니다. 서울에 이어 전주에서도 개회식이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4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최근 2년간에 창작한 작품들을 전시하였는데, 이제 막 서예에 눈을 뜬 내 눈으로 보기에는 송지사의 대담한 창작력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시대에 맞게 한글서예를 중시하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자. 거침없이 쓰자. 法古 創新하자. 서예계를 개혁하자는 등의 그의 주장에 많이 공감하면서 우리나라 서단에 큰 영향을 끼쳐서 새로운 변화가 일기를 기대합니다.

15() 비엔날레 익산전

이번이 무려 네 번째 출품입니다. 심히 부끄럽지는 않게 쓰인듯하여 참으로 다행입니다.

19() 대전 초등학교 동창회 모임

강해정 친구와 함께 대전 유성에서 점심을 먹고는 곧바로 돌아왔습니다. 갈수록 몸이 아픈 친구들이 많아지고 아직도 일을 하는 친구들이 여럿이어서 아쉽게도 18명만 참석하였습니다. 70(72~75)가 되었으므로 장소나 모임방식을 바꾸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일행들은 세종시로 이동하여 저녁식사까지 하기로 되어 있는데, 나는 처음부터 밤 운전을 하지 않으려는 일정을 잡았고, 아들과 딸이 할아버지를 뵙기 위해 내려왔으므로 함께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26() 대한민국마한서예문인화대전

익산시 서예연합회(미술협회, 서예협회, 서가협회)가 주최하는 대전입니다. 작년에 신춘휘호대전 초대작가증을 받아 올해 두 번째 출품하였고 오늘은 마한대전 초대작가증서를 받았습니다. 12월중에 개최되는 전북서예전람회에서도 초대작가증을 받습니다. 마한대전은 이미 작년에 점수가 되었으나 깜박하여 신청을 하지 못해서 금년에 신청하여 받게 된 것입니다. 초대작가증을 받는 것이 매우 부끄러운 일입니다만, 더욱 정진하라는 격려증서로 알고 열심히 연습하고 창작해야 합니다.

31() 10월의 마지막 밤 모임

익산해우회 회원 부부모임(10)10월의 마지막 밤이라는 타이틀로 모임을 가진지도 20여년이 넘은 듯합니다. 본디 이용이 부른 노래로 가을이면 가슴을 설레게 하는 노래여서 내가 제안하여 가지게 된 모임입니다만, 금년 들어서는 방송매체에서 거의 노래가 들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세월이 많이도 흐른 탓이겠지요. 그래도 우리는 모임을 지속해야만 합니다. 언제까지라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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