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기
엊그제까지만 해도 한낮 기온은 30도를 오르내리고 햇볕은 뜨거워서 여의도 한강변 운동장에서는 너도 나도 그늘을 찾고, 나는 여전히 반바지로 외출하였더니만 오늘부터는 기온이 급강하하여 낮 기온은 20도, 밤 11시 현재 기온은 11도이다. 완연한 가을날씨다. 이제야 비로소 살만한 세상이 되었다.
전 지구상의 이상난동기후로 인해 우리나라는 여름이 무려 4달간(6월~9월)이나 지속되었다. 7~8월은 거의 모든 날의 한낮 기온이 34도 이상이었고 9월 9일에도 오후 3시에 35도였다. 여름 더위에 치르는 추석이 되어 버렸고 제 날짜에 심은 배추모종은 모두들 타버려서 많은 사람들이 세 번을 사다 심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그래서 배추모종은 동이 나버렸다. 전국의 모든 지역이 역사상 최고기온(38도~40도)과 최장기간 열대야 등 여러 기온관련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참으로 힘든 여름이었다.
□2일(월) 향토문화연구소 편집위원회의
익산문화원 30년사 편찬은 우여곡절 끝에 진행을 중단하고 예산은 반납하기로 결론지었다. 근본원인은 거의 모든 기록과 사진 자료를 가진 주요 편집인인 전 최국장님이 여러 이유를 들어 갑자기 직책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였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언급은 삼간다.
□10일(화) 아버지 재입원. 24일(화) 요양병원으로 이동
지난 달 믿음병원에 12일간 입원하시다가 퇴원하셔서 한 달 동안은 두 분의 요양보호사님들과 우리 남매들이 간병을 해왔는데, 그동안은 간신이나마 화장실에 다니시더니 아예 걸음을 걷지 못하시게 되어 다시 믿음병원에 입원하셨다. 2주일간< 24시간 간병인>을 두었으나 저녁에 잠을 제대로 주무시지 못하니 간병인은 너무 힘들다 하고, 기력은 갈수록 쇠잔해지셔서 부득이 대형요양병원인 가족사랑 요양병원으로 옮기셨다.
역사상 가장 길고 무더운 여름을 지내시면서 아무리 에어컨이 있다하나 91세 노인이 견디시기 힘들어 노환이 심화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일반병원은 입원기간이 2주일이 되면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데 그나마 2일간은 입원을 하지 못하고 이틀이 지나야만이 다른 병원으로의 이동이 가능한 이상한 규정도 있다. 아버지는 암환자라서 4주간이 허락되지만 결국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데 그런 일반병원 이동생활을 더 이상 지속하기에는 경제적(월 700여만 원)으로도 문제가 되지만, 자식들도 시간적으로 또 심리적으로 버티기가 힘들다. 다시 기력을 회복하셔서 일상으로 돌아가시기는 어렵다는 원장의 판단이므로 대형요양병원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상태는 간병인을 지나치게 힘들게 하는 상황(쉴 사이 없이 눕고 일어나기를 반복하고, 대소변을 스스로 관리하지 못하는)이므로 병원측에서 아직은 다인실에 들어가실 수 없다하여 한 달 정도는 1인실에 계시는 조건으로 입원하게 되었다. 한 달 간은 간병인 비용과 1인실 사용료가 하루 27만원으로 810만원이며 병원비가 대략 150~200여만 원이니 1천만 원이 들게 된다. 다인실로 옮기게 되면 대개 병원비는 월 150~200만원이며 이외 다른 비용은 없다고 한다.
3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에도 누구보다도 당신의 건강을 잘 챙기시며, 딸들의 효도로 외롭지 않게 살아오신 아버지이신지라 화장실 출입을 못하시고 입원하여 간병을 받게 되고 더구나 요양병원으로 옮기시니 당신 자신의 상황을 이해는 하시지만, 실망과 낙담이 크시고 그 절망감에 섬망증까지 보이시니 안타까운 일이로되 이는 90세가 넘게 오래 사시는 오늘날 대부분의 노인들이 극히 자연스럽게 겪어가는 과정이다.
□25일(수) 육일회 모임
추석이 엊그제라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이유들이 있으신지 참석율이 저조하여 11명만이 참석하였다. 그렇지만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커피타임까지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였다.
□29일(일) 재경남성동창회 남성한마당 참가
아버지가 계신 병원에 하루 한 번씩 찾아뵙느라 내 일상의 스케줄이 무너졌으나, 휴일에는 동생들이 찾아오므로 틈을 내어 참석하게 되었다. 익산의 체육대회는 사실상 중단되었으나 재경체육대회는 계속되고 있다. 우리 21회는 지방에서 18명(부인 3명 포함) 서울에서 40명(부인 9명 포함)이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24년 10월 2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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