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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서에서 봄비를 바라보다

별서에서 봄비를 바라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비가 내린다. 지난 해 12월 17일 큰 눈이 온 뒤 무려 85일 만에 내리는 비 온 대지는 목이 마르고 얼굴은 누렇더니 산천초목과 내가 이제야 기나긴 갈증을 푼다. 고향 별서 책상에 앉아 시원스레 내리는 봄비를 바라보며 이정화의 《봄비》를 듣고는 통기타를 두드린다. 살아온 세월 70년 아무리 백세시대라지만 건강치 못한 노후라면 무슨 의미가 있으랴? 내게 건강한 삶 이제 얼마나 남은 건가? 그리운 사람들 만나고 가고 싶은 곳 찾아가며 살다보면 언젠가 소리 없이 그때는 찾아오리니 공부하고 가르치고 물러난지도 8년 노후 걱정 없는 상팔자 세월로 글씨 쓰고 책보고 노래하고, 별서와 과일정원과 텃밭 채소 가꾸며, 조국산천 타국까지 여행 다니며 별 걱정 없이 복..

시모둠 2023.04.05

군자가 그리운 소인들의 왕국

■비단 우리나라뿐 만 아니라 전 세계가 정신적으로 민주주의는 파괴되고 이성은 마비되어 안정성을 잃고 방황을 하는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들의 물질적 이익만을 극대화하던 저 근세의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이 벌인 침략적 약육강식의 시대가 다시 도래한듯합니다. 트럼프 같은 인간이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는가 하면, 여전히 패권을 지속하기 위해 미국은 중국을 무리하게 압박하고 대한민국을 힘들게 합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일으켜 양국의 무수한 젊은이들을 죽이고 민간인들의 희생시키면서도 당당합니다. 한국인들은 인격적으로 훌륭한 지도자를 선택하지 않습니다. 태극기 부대와 개딸들이 판을 치고, 여야정치인들은 국가와 국민은 제쳐놓고 타협과 양보는 모른 체 서로 적대하고 막말하고 오직 정권탈취에 혈안이 되어 ..

시사비평 2023.04.04

이천 이십 삼년 춘삼월

이천 이십 삼년 춘삼월 □2023年 3月 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도 健康한 하루였습니다. 아침 9時에 文化院에 나가 作品練習을 했습니다. 唐 詩人 杜牧(803-853)의 을 行書로 쓰고 있습니다. 24節氣의 하나인 淸明節은 今年엔 4월 5일이랍니다. 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이며 이때 비로소 봄밭갈이를 시작하며 청명에 날씨가 좋으면 그 해 농사가 잘되고 어획량이 증가한다고 점친다 합니다. 午後엔 한 時間 동안 소나무 밭 整理 作業을 했습니다. 오늘이 5일째로 마지막 날입니다. 소나무는 이미 期待를 접은 지 오래라서 剪枝를 하지 않으니 나무가 키는 제멋대로 크고 빽빽하여 밭이 매우 어둡습니다. 母校인 宗井初等學校 正門 앞인지라 美觀上 보기 凶하여 어린이들 情緖에도 좋지 않고 남의 말을 들을 것도 같아..

수필 2023.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