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씨를 올바로 평가합시다
저는 전라도에 살고 있는 40대의 고등학교 역사교사입니다.
한 인간에 대한 평가는 그 인물이 우리 역사에 얼마만큼의 긍정적 영향력을 주었는가 하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때, 박대통령은 그 많은 부끄러운 젊은 시절의 경력과 유신 독재의 과오에도 불구하고, 그 것을 뛰어 넘는 위대한 영도력과 영웅적인 결단과 의지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 진정으로 위대한 인물입니다. 그분을 예수님이나 부처님처럼 성인시하거나 신격화 하는 차원이 아닌 냉정한 역사적 평가를 통해 얻은 결론이라는 것을 자신있게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요즈음 박정희 기념관건립에 반대하시는 분들의 유신의 아픔이 가시고 좀더 시간이 지난 뒤 재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은 존중하지만, 공원의 흉상을 훼손하여 옮기는 행동에 두 가지의 의문을 가졌습니다.
첫째, 누가 그런 행동을 할 권리를 주었습니까? 단군상의 목을 끊는 사이 비 예수꾼들의 행동과 다를 바가 없지요.
둘째,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박정희 폄훼운동을 하면 모두들 옳다구나 하고 동조하리라고 생각하는것은 아닌지요? 대한민국 국민들의 수준을 어떻게들 보시고 그럴까요?
그렇게들 시간이 많으신지,그리고 자칭 민주주의 신봉자요 지식인이라는 분들이 어찌 그런 폭력적인 행동들을 하시는지 이해하기 어렵드군요.
그냥 지난 수 십 년을 살아오면서 모두들 겪은 시간들이요, 피부로 느껴온 역사가 아니겠습니까?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존경하는 사람들도 있겠고, 비판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겠지요. 나라의 경제도 어려운데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어찌 성금이 모이겠으며, 누가 그 기념관에 무얼 볼게 있다고 가겠습니까? 기껏 유신잔당이나 맹목적 추종자들의 잔치로 끝나겠지요. 이 나라의 역사는 우리만이 책임질 수 있다는 가소로운 자만심이나 영웅심일랑 빨리들 버리시고, 오기와 흑백논리의 소아병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과 역사를 보게 되기를 기원합니다.(박대통령으로 인하여 모진 고통을 받으신 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현재의 평가는 노벨상이다, 인권주의자다, 적극적 통일주의자다 하여 세계에서 마치 최고의 인물인 듯 싶지만, 신자유주의 주창과 저돌적 개혁으로 이 사회는 질서와 안녕의 틀이 무너지고 고통 받는 사람들도 많아져서 그 분을 싫어하는 분들도 많거니와 오늘의 경제, 통일문제도 순조롭지 못하여 조만간 부정적 평가가 내려질지도 모르지요.
저는 그분의 독선과 거짓말과 영웅심과 겸손을 모르는 지나친 자존심을 볼 때마다 그분을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김대통령이 인격적으로 결점이 많으니 훌륭하고도 대단한 인물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 나라 정치인들은 그저 싫습니다. 조순형 의원 같은 분들이 대접받는 정치판을 기대합니다. 우리 시민들이 유능하고도 반드시 인격적이고 양심적인 인사들을 선출하는 길만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유일한 길인 듯 싶습니다.
2000/11/06(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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