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교장 연임제는 절대 반대

청담(靑潭) 2009. 3. 20. 15:08

  

교장 연임제는 절대 반대

 글쓴이 : 이석한

 

 

교장 연임제는 절대 반대

 

  한국교총의 회원으로서 한국교총의 교육과 교직 전반에 걸친 끊임없는 노력에 찬사를 보내며, 관리자 중심의 조직체계도 차츰 시정되고 그 위상이 점차 회복되고 있음에 기쁨을 함께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교직 발전 방안중 교장 연임제에 대한 한국교총의 태도가 분명치 않음에 불만이 있기에 저의 의견을 드리는 바입니다.

 

회원 여러분!

 

  능력이 있어 일찍 교장이 된 사람들이 오래 오래 교육계에 남아 일할 수 있도록 교장 중임제를 폐지하고 연임제를 채택한다는 방안은 참으로 삼척동자도 웃을 일이 아닙니까? 오늘날 일찍 교장이 되는 사람들이 능력이 큰 사람들이라는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을까요?

 

  제가 보기로는 일찍 교장이 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점수따기 위한 현장연구에 목매달고 살아온 사람, 오지나 섬에 몇 년씩 근무하여 벽지점수 따논 사람, 출세욕이 강해 가르치는 일보다 전문직 시험공부에 매달린 사람들로 보는데 너무 틀린 말일까요?

 

  48세 교장은 젊은 교장이지만, 두 번의 임기가 끝나면 56세요, 56세면 다른 직장이라면 퇴직하는 나이라는 엄연한 이치를 모른단 말입니까? 이번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거 45%를 초선의원으로 바꾼 뒤 여 ·야 모두 당내 민주주의가 크게 꿈틀대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

까? 지방자치 시행이후 선출된 단체장들이 밤잠 못자며 일하는 모습을 보지 않으셨습니까?

 

  오래 고이는 물은 절대 신선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말끝마다 ‘아직도 마음은 젊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젊은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똑 같은 이치입니다.

 

  지금은 젊다하나 세월이 흐르면 늙는 것이요, 오래 오래 하다 보면 신선함이 떨어지고, 새로운 후배 세대에게는 구시대 인물로 보이게 될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회원 여러분!

 

교장 단임제를 강력히 주장하는 바입니다. 저는 전교조의 선출 보직제를 반대하는 사람으로서 내놓는 대안입니다. 4 - 6년 정도의 단임제로 합시다! 교장이 되면 약 2-3년 정도씩 두 학교정도에서 운영해 보고 수석 교사가 되든지 가르칠 힘이 없거나 즐거움이나 보람이 없거든 물러납시다. 한번 교장이 되면 무슨 대단한 벼슬인양 정년퇴직하는 날까지 고수하려는 극히 보수적이고 극단적 이기주의를 버리지 못하는 것은 21세기 새로운 시민중심의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잘못된 가치관이라는 것을 인정하십시오.

 

행여 선출 보직제가 채택되면 우리 학교사회 마저 선거의 광란에 휩싸여 온갖 부끄러움과 갈등이 나타나고 가르침은 제껴놓고 교장 되기 위한 선거놀음에 교육이 무너질 것은 뻔하지

않습니까? 교육감 하나 뽑는데도 사전 선거운동( 현직 교육감의 치적 선전, 후보자들의 학교방문 인사)이나 교육단체의 후보 등록 등의 이기적 모습을 볼 때 가히 눈에 훤히 보이는 것 아닙니까?

 

회장님을 비롯한 한교총 지도층 여러분 !

 

정신을 똑바로 차리십시오. 더 이상 관리자들의 대변인 역할을 중지하고 우리 전 교사들의 뜻을 잘 파악하시어 항상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으로 개혁에도 앞장서는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하는 힘을 가진 교직단체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저 전교조가 보기 싫거나 승진 때문에 교장 눈치

보느라 이름만 걸고 있는 회원이 많은 것은 아닌지 진심으로 존경하는 김학준 회장님은 아셔야 합니다.

 

교장 단임제의 주장이 공론화되기도 전에 웬 뚱딴지같은 구시대적 교장 연임제가 튀어 나온 상황은 참으로 어이가 없습니다. 다시 한번 촉구하오니 한교총에서도 이에 대한 의사를 분명히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저의 개인적 생각으로는 이러한 기득권 보호식의 발상이 교총에 받아들여진다면 더 이상 회원(현 분회장)로 남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밝혀두는 바입니다.

 

 

  교사가 되든지 가르칠 힘이 없거나 즐거움이나 보람이 없거든 물러납시다. 한번 교장이 되면 무슨 대단한 벼슬인양 정년퇴직하는 날까지 고수하려는 극히 보수적이고 극단적 이기주의를 버리지 못하는 것은 21세기 새로운 시민중심의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잘못된 가치관이라는 것을 인정하십시오.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