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를 실현한 사람들의 공통적 특징
매슬로우(1908-1970)는 인간의 욕구 위계론을 제안한다. 그는 자신이 만든 이론의 산 증인, 다시 말하여 자아를 실현한 매우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다음과 같은 피라미드 형태의 단계별로 분류하고 있다.
1단계 : 생존의 욕구(음식, 물, 공기 등 신체적 생물학적 욕구)
2단계 : 안전의 욕구(신체의 안전, 직업 경제적 안정, 윤리, 건강)
3단계 : 애정과 소속의 욕구(사회적 욕구로서 애정, 소속감, 인정)
4단계 : 자아존중의 욕구(존경과 존중)
5단계 : 인지적 욕구(학습, 탐험, 발견, 창조, 이해)
6단계 : 심미적 욕구(아름다움, 조화, 형식미)
7단계 : 자아실현의 욕구(개인의 성장, 자기 충족, 잠재력 실현의 극대화, 행복한 경험)
등이다. 사람이 어떤 단계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다음 상위수준의 욕구 단계로 이동하는데 써야 할 에너지를 하위단계의 욕구충족에 다시 결집시킨다. 오랜 가뭄으로 그리고 내전으로 먹을 것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아프리카의 에디오피아나 소말리아 콩고의 국민들은 오직 먹고 살아남아야 하기에 생존의 욕구 이상의 단계를 생각할 겨를조차 없다는 뜻이다. 어쩌면 탈북자가 끊이지 않는 북한도 예외가 아닐지도 모른다.
세상에 태어나서 먹을 것조차 해결하지 못하거나 몸이 아파서 병상에 누워 오직 건강만을 기원하며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이다. 부모를 잃고 고아로 자라거나 주변인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거나 사랑하는 애인으로부터 뜻 아닌 버림을 당하거나 직장이 없어 방황하는 88만원 세대의 청년실업자들 모두 안타깝기 그지 없다. 하위단계의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막혀버린 삶은 생의 의욕을 상실하고 좌절하며 심지어는 자포자기에 빠지고 인생을 송두리째 포기하기 까지에 이른다. 살인이나 자살로 자신의 삶을 내던지기까지 한다.
아아! 인간으로 세상에 태어나서 생존의 욕구와 안전의 욕구와 애정과 소속의 욕구까지만이라도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자아존중의 욕구를 충족하고 인지적 욕구와 심미적 욕구를 추구하며 더 나아가 자아실현을 이룰 때 인생은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 될 수 있으리라. 자아를 실현한 사람들의 공통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현실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자각하고,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모호성을 허용 한다.
2. 자발적이고 자연스러우며 진실하다.
3. 자기중심적이거나 이기적이지 않고, 과제 지향적이다. 인생철학과 사명감이 있다.
4. 집중력이 강하며, 사적 자유와 고독을 즐긴다.
5. 독립적이고 자율적이며 자긍심이 강하다. 칭찬이나 인기를 별로 바라지 않는다.
6. 단순하고 평범한 경험을 간과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조절하며 활기차게 생활한다.
7. 풍부하고 생동적이며 강렬한 즐거움을 만끽한다.
8. 유머 감각이 풍부하고, 사려 깊고 철학적이며 건설적이다.
9. 가까운 주변사람들과 깊은 우정을 쌓으면서 더 큰 사랑도 실천한다.
10. 자기 자신을 비롯한 인간의 본성을 수용한다.
11. 인습에 매이기보다는 스스로 윤리의식이 투철하며 인정스럽고 이타적이다.
12. 민주적이며,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박애정신을 발휘한다.
13. 목표뿐만 아니라 목표 성취를 위해 필요한 일 자체를 즐긴다. 인내심이 강하다.
14. 자신이 속한 문화(전통문화, 종교 등)로부터 구속받지 않고 객관적으로 문화를 비교한다. 인습을 받아들이거나 벗어나기를 스스로 선택한다.
15. 신선하고 진실하고 직접적이며 순박한 시각으로 삶을 바라본다. 그럼으로써 창의적, 독창적, 발명적이다.
16. 특별한 재능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창의적으로 행동한다.
위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인생을 아름답게 잘 완성시켜 나가는 사람이겠지요. 우리는 세월을 먹으면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더 많은 배움과 더 많은 철학적 사유를 통하여 자아가 실현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많은 노력을 계속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공자는
나이 40에 ‘세상사에 한 점 의심이 없는 경지[四十不惑]’에 도달하였고
나이 50에 마침내 ‘우주의 이치를 알 게 되는 경지[五十知天命]’를 성취하였다.
나이 60에 ‘타인의 칭찬과 비방에 초연한 경지’, 즉 ‘세상사의 시비에 무심한 경계’인 ‘이순[耳順]’에 이르게 되었고
나이 70에 ‘뜻대로 행하여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욕망과 이성의 불협화음이 없는 평화[七十從心所欲不踰矩]’의 경지
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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