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의 삶

교사와 목사

청담(靑潭) 2011. 11. 15. 21:16

 

 교사와 목사

교사 1

  올해로 2년 차인 A 교사는 1일 경기 김포시의 B고교 1학년 국사시간에 박정희 전 대통령,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나경원 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삼성을 언급했다. 삼별초에 대해 가르치면서 그는 이렇게 이어갔다.

  “이거 예전에 시험에 왜 잘 나왔다고? 삼별초를 누가 띄웠어? 대통령 되려고 준비하는 아줌마, 가만히 숨어가지고 나오지 않는 아줌마. 박근혜 아줌마가 정치활동을 왜 안 할까? 미리 하면 두드려 맞잖아. 사학재단 비리 같은 거 민주당에서 들고 일어날 거 아니야.”

  A씨는 이어 “전두환(전 대통령)은 광주민주화항쟁 때 공수부대를 파견한 사람인데, 국민 관심을 다른 데 돌리려고 ‘3S 정책’을 폈다”면서 “존X, 국민에게 애마부인 XXX나 쳐다보라고 하는 거야”라고도 했다.

  “박근혜 아줌마 아빠가 누구야? 박정희 때 역사교육 ××했어. 이순신, 삼별초 이런 걸 강조했다고. 왜? 애들한테 나라의 큰 목적을 위해서는 개인의 목숨도 버릴 수 있어야 된다는 걸 강조하는 거야. 박정희가 그랬잖아. 경제발전을 위해서 전태일 같은 사람들, 지하 공장에서 열몇 시간씩 일 시켰다고. 월급 쥐꼬리만큼 주면서…. 삼성 같은 거 키워줘야 하니까 농민들 자금 빼가지고 지원해주는 거야. 이걸 애들한테 가르치기 위해서 역사 중에서도 삼별초를 강조했단 말이야.”

  “항상 여러분을 착취하려는 사람들이 존재해요. ‘파란색 어디 있습니까? 찍어야 하는데’ 하지 말고. 1년에 피부 숍 다닌다고 1억 원씩 쓰는 여자가 서민들 교통비 100원 올리는 거에 마음이 아플까? 양도세 증여세 이런 게 와 닿겠지? 난 당 이름 이야기 안 했어. 딴 데 가서 이야기하지 마. 특히 할아버지들한테 얘기하지 마. 아우 씨×. 빨갱이라고 그래. 선생님이 갑자기 김정일 추종파가 된단 말이야. 얘기하지 말고.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이에 대해 A 교사는 “교과 내용만으로는 지루해 자극적으로 하다 보니 최근 선거를 거치며 스스로 안 좋게 생각한 게 은연중 드러났다. 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조합원도 아니고 정치적 의도를 심어주려던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교감은 “교사와 함께 3일 오후에 수업을 맡았던 5개 반을 돌며 사과하고 오해하지 말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교사 2

 서울시 모 고교 윤리교사의 수업녹음 파일을 올린 학생은 "전교조 소속이라고 밝힌 교사의 수업 내용을 녹음한 것"이라며 "사상을 주입시키는 전교조의 선동 수업을 세상에 알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가리켜 "우리의 각하 수구꼴통의 전형"이라고 표현했다. 또 "우리나라 우파는 전부 파시스트"라며 "대법관으로 지명된 수구꼴통은 늙으면 빨리빨리 죽든가 조용히 주둥아리 닥치고 있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곽노현 교육감이 서울교대 교수하고 뒷거래를 했는데, 뒷마무리를 깔끔하게 못했나 봐요…아무리 생각해도 공정택 같은 썩을 영감탱이를 교육감으로 뽑아주는 거보다 곽 교육감 같은 사람이 백번, 천번, 만번 낫다…곽 교육감이 도덕성을 크게 훼손했기 때문에 그만둬야 된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살펴보니까 이건 아냐. 끝까지 가라. 우리나라의 대법원, 헌법재판소의 영감탱이 법관 ××들이 전부 꼴통 짓을 하고 있단 말이야.”

  “우리 돌대가리 국민들 최악을 선택해서 IMF 외환위기 초래한 김영삼 나와 홀라당 망했지. 그 다음에 우리 각하 뽑아서 지금 아주 초토화되고 있지. 어쩔 거야…이명박 각하, 아주 수꼴(수구꼴통)의 전형이에요. 저 경상도의 패권주의. 그리고 우리나라 장차관들, 소망교회 사람들이라고 해서. 이들은 미국의 추종자들이에요.”

  “우리나라 교육의 핵심은 대학교에 있고, 대학교의 핵심은 서울대를 중심으로 한 학벌서열주의로 귀착한다고 했잖아. 이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국공립대학을 통폐합시켜서 평준화로 가는 거예요. 불평등을 기반으로 하는 게 어떻게 민주공화국이야, 신분귀족사회지…고생을 여러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면 근원적인 방법은 새끼를 낳지 말아야 해.”



목사 1.


  교회 목사가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여신도에게 폰팅으로 접근, 엽기적인 알몸 사진과 동영상을 요구하고 이를 불법 음란사이트에 게시해 성관계를 알선하는 등 수년간 성적 노예로 삼아 충격을 주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여신도에게 알몸사진 등을 찍어 보내게 한 뒤 이를 미끼로 성관계를 갖도록 협박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로 목사 정모(37)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또 정씨의 알선으로 여신도와 성관계를 가진 조모(40)씨와 김모(38)씨 등 2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이모(40)씨는 수배 중이다.

  대구의 한 교회 목사인 정씨는 2008년 4월께 자신의 교회에서 일명 '폰팅'으로 자기 교회 여신도 A(39)씨에게 접근, 알몸사진을 찍어 휴대전화로 받은 뒤 이를 미끼로 '원하는 사진을 찍어 보내지 않으면 인터넷에 배포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최근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변태적인 사진 촬영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정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A씨에게 '발신표시제한 수법'으로 가상의 인물로 접근한 뒤 고민 상담을 계기로 A씨의 알몸 사진을 요구했고, 이를 미끼로 4년간 음란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보내게 하는 '미션' 수행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정씨는 불법 음란사이트에 '제가 갖고 노는 물건인데 공유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A씨의 음란사진을 게시해 다른 남성들과 공유하고, 쪽지를 남긴 조씨 등 남성들에게 2대 1 성관계까지 알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씨는 지난 2009년 8월에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A씨를 성폭행하는 등 수차례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폰팅 상대자로부터 성폭행과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고민을 토로한 여신도 A씨에게 "협박 당사자들에게 돈을 줘 무마시켜보겠다"며 합의금 명목으로 1천만원까지 갈취해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담당 경찰관은 "정씨가 1인 3역으로 A씨에게 접근해 마지막까지도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목사라는 사실을 몰랐다"며 "수사를 하면서도 성직자 신분을 떠나 인간으로서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여신도를 인격체가 아닌 성적 노예로 대하는 목사의 반인륜적 모습에서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대략 열흘 전 쯤에 보도된 것들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쉴 틈도 주지 않고 너무 숨가쁘게 움직이고 여기 저기서 온통 갈등과 대립과 충돌과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는 난장판 사회로 치닫다 보니 일어나는 현상이라 생각하면서도 기가 막혀 언급이 잘 안됩니다. 모두들 제정신을 잃고 조금씩 미쳐가는 것은 아닌가요?

 

  제가 소위 고등학교 역사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쳐 왔고, 교감으로서 교사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마당에  저들에 대해 대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교사를 양성하고 선발하는 시스템이 문제가 있는건 아닌가요?  교사의 본분을 알지 못하고 있는 저들을 정녕 대학에서 역사와 윤리를 전공한 교사라고 볼 수 있을까요? 목사를 양성하고 채용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목사의 본분을 알지 못하고 철면피한 범죄행위를 저지른 저 인간이 목사의 탈을 쓰고 있었다니요. 그래도 오늘날 상당히 선망의 대상인 교사요, 사회적으로 상당한 존경의 대상인 목사가 아무리 험한 세상이 되어가기로서니 저런 몰지각한 사고와 패륜적 언행과 파렴치한 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것일까요? 그들을 가르치는 교수들이나 그들을 이끄는 학교관리자들이나 교회의 당회장들이 큰 책임을 면키 어렵습니다. 설흔명이 넘는 교사들과 함께 호흡하는 고교 교감으로서 더욱 바르게 생각하고 더욱 바르게 행동하여 모범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막중한 도덕적 윤리의식과 교사로서의 책임의식을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교사인 제가 매우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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