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의 위상
1. 자기 승용차에서 옷을 벗고 외간 남자와 함께 있던 40대 여성이 남편에게 들키자 한강에 투신해 숨진 사건이 지난 11월 28일 일어났다. 그날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숨진 여성과 함께 차에 있었던 남성은 현역 육군 준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일 " 국방부 직할 모 부대 소속 이모(53) 육군 준장이 숨진 여성과 승용차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국방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준장은 육군3사관학교 출신으로 약 5년 전쯤 영어 동호회에서 숨진 이모(여·42)씨를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당시 한 달에 두 번씩 모임을 가지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조사됐다. 15년 경력의 베테랑 보험설계사인 이씨는 주로 사회 지도층을 대상으로 영업했고, 이 준장도 고객 중 한 명이었다. 숨진 이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 28일 출근하면서 남편에게 ꡒ 미국 유학 간다고 연락이 끊겼다가 3년 만에 다시 연락 온 군인이 있어 만나고 오겠다ꡓ고 말했다. 아내는 이날 밤 11시쯤 남편에게 전화해 ꡒ술을 마셔 대리기사가 운전해서 집으로 가고 있다ꡓ고 했다. 그러나 자정이 다 되도록 귀가하지 않고, 휴대전화 통화도 되지 않자 남편 이씨는 자택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아파트 주변으로 아내를 찾아 나섰다.
남편은 곧 아파트 주변 골목에 주차된 아내의 렉서스 승용차를 발견했다. 뿌옇게 김이 서린 차 문을 열자 하의를 모두 벗은 아내와 50대 남성이 뒷좌석에 함께 앉아 있었다. 남자는 바지와 상의를 입은 상태였다. 남편은 아내에게 ꡒ집에 가 있어라ꡓ고 한 뒤 남자를 차에서 끌어내려 폭행했다.
처음 얼마 동안 폭행을 말리던 아내가 ꡒ그 사람 때리면 당신이 당한다ꡓ는 말을 하는 것이 이상해 남자의 주머니를 뒤져 명함을 찾아냈다. 남자는 현역 육군 준장이었다.
남자는 신분이 드러나자 ꡒ내가 정신이 나갔었다ꡓ면서 남편 이씨에게 ꡒ한 번만 봐 달라ꡓ고 사정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동안 부인 이씨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인근 한강 둔치로 가 1시간쯤 혼자 있다가 한남대교 인근에서 한강으로 뛰어들었다. 119구조대에 의해 20여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30일 숨졌다.
남편 이씨는 ꡒ아내만 옷을 벗고 있었으니 성폭행을 당하고 있었던 것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ꡓ약을 먹였는지 아내의 눈이 뒤집혀 있었고 (처음엔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는 상태였다ꡓ고 말했다.
반면 이 준장은 ꡒ이씨가 일주일쯤 전에 '만나자'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유부녀인지도 몰랐다. 기사도 정신으로 집에 데려다 줬고 술에 취해 몸을 못 가누기에 수발을 들어줬을 뿐ꡓ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ꡒ숨진 이씨가 이 준장과 불륜 관계인지, 성폭행을 당하는 중이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ꡓ이라고 말했다. 이 준장은 다음 달 31일 전역을 앞두고 있고, 지방 모 대학 군사교육학과 교수직에 응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2. 지난 달 29일 한강에 투신해 숨진 보험설계사 이 모(42ㆍ여) 씨와 함께 차에 있다가 발각돼 물의를 빚은 전 국방부 정보사령부 소속 이 모(53) 준장이 중징계를 받았다.
육군 관계자는 19일 "최근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이 준장에 대해 품위유지 위반 및 군 위상 실추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 정직 3개월이라는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준장은 군 복무기간에 상응한 훈장수여 자격과 명예퇴직수당이 박탈되고 전역 후 취업에도 제한을 받게 된다. 앞서 국방부는 이 준장을 보직해임하고 육군에 징계를 권고했다.
2012년 말에 일어났던 일입니다.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장군>이란 칭호가 주는 위엄은 대통령이나 장관이나 대학총장이나 다름 아닙니다. 을지문덕 장군이나 강감찬 장군이나 이순신 장군을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무신을 무시하던 고려시대에는 무반 종 5품 이상이면 <장군> 칭호가 붙었고, 문관위주의 사회인 조선시대에도 무반 종4품 이상에게는 <장군> 칭호를 썼습니다. 대한민국에서도 한때 장군에게는 대통령에게나 붙이는 각하라는 최극존칭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별 하나인 준장은 조선시대 문관으로서는 동급으로 <군수>를 들 수 있고, 오늘날엔 행정부 국장급인 이사관을 들 수 있겠으나 그 사회적 위상은 결코 같을 수 없습니다. 오늘날 차관급인 선출직 시장․군수들이 선거법 위반과 뇌물죄로 수없이 구속되고 고위공무원들도 보수 많은 곳을 찾아 후회 없이 공직을 떠납니다. 장군들이 부끄러운 일로 구속되거나, 사표를 내고 다른 직업을 구하는 일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
제 고교동창들 중 사관학교에 가거나 R․O․T․C로 임관하여 장기 복무한 10여 사람들 중 장군이 된 친구는 오직 한 사람뿐입니다. 그 나마 계급정년에 걸려 안타깝게 준장으로 예편하였습니다.
당사자는 대한민국의 장군으로 유부녀와 불미스런 관계를 맺고 그로 인하여 여자는 자살하고 본인은 중징계를 당하여 훈장도 받지 못하고 제대 후 진로도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자부심과 명예를 잘 깨닫지 못하고 함부로 행동한 대가가 너무 크고 <장군>이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