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록

산해경

청담(靑潭) 2013. 1. 4. 09:27

 

 

山海經

 

  <산해경>은 중국 고대에 출현한 책이다. 누가 어디서 언제 만들었는지는 전혀 모르기 때문에 중국인들도 신기하게 생각한다. <산해경>은 2,000여 년 전에 이미 그 존재가 확인되었지만 그 후 사라졌다가 1,500여 년 전에 다시 복원되어 지금까지 원문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중국의 학자들은 이 책을 지리서로 생각해 왔다. 그러다가 20세기 들어 서구에서 신화학이 소개되면서 <산해경>이 주목받기 시작하였고 《神話資料의 寶庫》로 부르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후반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우임금의 이야기가 많은 것으로 보아 중국 최초의 왕조를 건립한 제왕인 禹가 천하를 평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奇物을 목격하고, 그 모습을 청동향로에 새겨 넣었는데 그렇게 새겨진 기물을 다시 문자로 서술한 것이 고전 산해경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기원전 526년 어느 가을밤에 중국 역사에 영향을 끼친 중대한 사건이 발생한다. 晉나라가 周의 敬王의 복위를 지지하여 출병하자, 王子인 朝는 주왕조의 문서와 전적을 몽땅 집어 들고 楚나라로 투항한다. 이로 인해 진귀한 상고의 전적들이 다수 실전되었는데, 사람들은 왕자 조가 묻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학자들은 중국 상고사를 명석하게 밝히지 못하는 이유가 이 사건과 유관하다고 주장하므로 <산해경>도 이때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秦이 기원전 221년에 천하를 통일한 뒤 楚나라에서 유실된 <산해경>을 얻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았으며 紀元前後 前漢시기에 유향, 유흠부자에 의해 지금의 우리가 보는 <산해경>으로 정리, 제작되었다고 한다.

 

제 1장 南山經부터 제 18장 海內經까지이며 주요 내용을 기록하여 본다.

●중국에서 예로부터 전해오는 三皇五齊의 전설에 따르면 그들은 중화문명의 주요한 창시자로 기원전 3,000년에서 기원전 2,000경에 살았다고 한다. 책자마다 다르나, 일반적으로 三皇은 복희씨, 신농씨, 수인씨이고, 五齊는 황제, 전욱, 제곡, 요, 순이라고 한다.

 

●中山經

○제곡의 부인인 강원이 거인의 발자국을 보고 기뻐서 밟은 후 낳은 아들이 후직이다. 그는 밭을 갈고 씨앗 뿌리는 일을 잘 해서 요임금이 農師로 임명하였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신화처럼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다.

 

●海外南經

○“외국을 나가는 대부분이 상인들입니다. 이곳에서 만든 물건이 정교해서 외국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항상 큰 이익을 봅니다. ?

 

●해외북경

○그러자 순식간에 三足烏가 태양속에서 날아오르는데, 색깔은 선홍빛이고 크기는 붕새만한 것이 입에 칼과 추를 물고 있었다.

 

●海內東經

○중국 동부 황해쪽에 대한 이야기이며 다음과 같은 강 이름이 나온다. 淮水, 漢水, 大渡河, 泗水, 遼河등이 나타나며 그중 우리 지역의 만경강은 원래 泗水라 했다.

 

●大荒西經

○천지개벽의 초기에는 세상에 아무것도 없었다. 이때 여와는 황토 흙을 빚어 사람을 만들었는데, 그렇게 하나씩 만들려니 너무 번거로웠다. 그래서 그는 밧줄을 진흙속으로 던져 넣은 다음 그것을 힘껏 잡아당겨 묻어나온 진흙으로 사람들을 만들었다. 여와가 처음에 일일이 빚어낸 사람은 부귀한 사람이 되었고, 밧줄을 잡아당겨 만든 사람은 가난하고 평범한 사람이 되었다.

○女子國과 남자국애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런 말이 등장한다.

  “남녀를 맺어준다는 것은 애초부터 당치도 않은 무슨 천제인가 하는 작자가 만든 것이오. 애초에 혼돈이 처음 나뉘었을 때, 하늘에서는 회의를 열어 인간을 만드는 기준을 정했소, 우리 黨에서는 사람을 만들되 평등하게 하고 남녀를 구분해서 갖가지 폐단이 생기는 일은 절대 만들지 말자고 주장했지요. 그러나 천제가 말을 듣지 않고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세상에는 남녀가 있어야 사랑이 있고 사랑이 우주에 넘쳐야 세계라고 할 수 있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는 그놈의 사랑의 감정이 외로움으로 변하여 남자는 여자를 못 구하고 여자는 남자를 못 구해서 우울해하다가 병이 나서 자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를 지경이 되었단 말입니다. 남자는 마음에 안 드는 여자를 맞아들이고 여자는 마음에 안 차는 남자에게 시집가서 서로 반목하고 질시하다가 죽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말이오! 또 남자는 이미 아내가 있고 여자고 이미 남편이 있는데도 돌연 또 다른 남자나 여자가 마음에 들어서 몰래 정을 통하는 일도 많지 않습니까? 아내 말고도 아내가 있고, 남편 이외에 또 남편이 있으니 서로 질투하고 죽이는 일은 또 얼마나 많은지!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가정이 생기면 자유롭게 아내가 남편을 사랑하고 남편이 아내를 사랑할 수 없습니다. 인생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가정을 지키느라 희생되는지. 인생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가정을 지키느라 희생되는지, 인생에 얼마나 많은 책임이 가정으로 인하여 더해지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가정의 맛은 처음에는 달지만 나중에는 쓰고, 부부의 맛은 처음에는 진하지만 나중에는 옅어지지요, 만약에 남녀의 구분이 없다면 부부관계도 없고 모든 근심이나 알력이나 고통도 전부 사라지니 어찌 오묘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云云 ”

 

●海內經

○동해의 해내, 북해 모퉁이에 朝鮮이라는 나라가 있고, 天毒國이라는 나라가 있다. 이곳 사람들은 물가에 살며 어질고 착해서 살생을 하지 않는다.

○요임금이 순에게 제위를 선양하며 조회가 열렸을 때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말한다.

“ 세상에 가장 하기 어려운 일이 ‘中’자라 하오. 그러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요긴한 것도 ‘中’자라 하오. 치우치지도 않고 무엇에 기대지도 않으면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아야 ‘中’이니, ‘中’은 가장 활발한 것이오. 한 지역에는 그 지역의 ‘中’이 있고, 한 시기에는 그 시기의 ‘中’이 있으며, 한 사건에는 그 사건의 ‘中’이 있는 법이오. 조금이라도 차이가 나면 천리에 어긋나는 법, 그러므로 그대는 항상 긴장하여 이 중지를 지키고 있어야 하오. 만약 한 가지라도 어긋나면 사해가 반드시 어려움에 빠지고 하늘이 주신 복도 영영 끝나버릴 것이오. 이는 짐이 70년을 살아오면서 항상 전전긍긍하며 지켜온 바이니 그대도 반드시 유의해야 할 것이오.”

 

 

 

이만도(李晩燾 1842~1910)

 

責人不當刻削    책인부당각삭

發言令有餘地    발언영유여지

 

사람을 나무랄 때에는 너무 각박하게 하지 말아야 하고,
말을 할 때에는 여지를 남겨 두어야 한다.

다른 사람을 나무랄때도 너무 지나쳐서 그를 궁지로 몰면 고맙게 여기기보다 오히려 반발한다. 말을 할 때면 너무 단정적으로 하지 말아야 한다. 후일 그 말을 바꾸고자 해도 한 번 강하게 밷은 말은 바꾸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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