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보이는 왕릉기행
글 황인희
21세기 북스
■들어가는 말
600년 고도 서울에는 왕릉이 많지요. 평양이나 개성은 쉬이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니 古都인 경주와 부여, 공주, 우리 익산에 왕릉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관광이나 수학여행 시 자주 찾습니다. 경주에는 대릉원을 비롯한 여러 곳에 무려 36기의 왕릉이 있다고 하나 대릉원과 문무왕릉 정도만 찾아보게 됩니다. 부여에는 능산리 고분군이 있고, 공주에는 송산리 고분군이 있습니다. 익산에는 무왕과 선화공주의 무덤이라고 하는 쌍릉이 있습니다. 또 부근의 논산시 연무대에는 후백제 견훤왕의 묘가 있는 정도입니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서울부근의 왕릉에 가볼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역사를 전공한 나도 조선왕들의 능은 많이 찾지 못했습니다. 서오릉, 정릉, 연산군묘, 강남의 선릉, 여주의 영릉, 영월의 장릉에 가본 기억밖에 없습니다. 왕릉에 관심을 두는 것은 그들 모두를 존경하거나 섬기기 위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는 제 조상 모시는 묘역을 관리하게 되어서 그것만으로도 벅찹니다. 다만 이런 왕릉들이 아름답고 울창한 숲에 조성되어 있어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시간 속에 깊이 빠져도 보고요. 이 책을 가볍게 읽으면서 서울의 왕릉에 대한 정리를 해보고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찾아도 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서오릉
●명릉(明陵)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제19대 숙종(1661-1720)과 제1계비 인현왕후(1667-1700)와 제2계비 인원왕후(1687-1757)의 능
●익릉(翼陵)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제19대 숙종의 원비 인경왕후(1661-1680)의 릉
※익릉으로 가는 길에 21대 영조의 후궁인 영빈 이씨(사도세자의 생모)의 무덤이 있다.
●경릉(敬陵)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덕종(1438-1457)과 소혜왕후(인수대비 : 1437-1504)의 릉
※덕종은 성종의 아버지로 죽은 후 추존되었고, 부근에 13대 명종의 큰 아들 순회세자와 공회빈의 묘가 있다. 인수대비는 연산군에게 머리로 받혀 한 달 만에 죽는다.
●홍릉(弘陵)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제21대 영조의 원비인 정성왕후(1692-1757)의 릉
●창릉(昌陵)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제8대 예종(1450-1469)과 안순왕후(?-1498)의 릉
■서삼릉과 온릉
●예릉(睿陵)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제25대 철종(1831-1863)과 철인왕후(1837-1878)의 릉
※서삼릉 입구에 효창원이 있는데 정조의 맏아들 문효세자의 묘입니다. 그 뒤에 의령원이 있는데 사도세자와 혜경궁홍씨의 장남인 의소세손의 무덤이다.
●희릉(禧陵)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제11대 중종의 첫 번째 계비 장경왕후(1491-1515)의 릉
●효릉(孝陵)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제12대 인종(1515-1545)과 인성왕후(1514-1577)의 릉
※축협 사유지로 비공개 능이다.
●온릉(溫陵) :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
제11대 중종(1488-1544)의 원비 단경왕후(1487-1557)의 릉
※단경왕후는 신수근의 딸로 태어나 진성대군과 가례를 올렸다고 한다. 중종반정으로 진성대군이 갑자기 왕위에 오르자 왕비로 책봉된다. 그러나 아버지인 신수근이 반정을 반대하였다하여 역적으로 몰려 죽임을 당하고 단경왕후는 7일 만에 폐위 당한다. 20살 때 일이며 71세까지 혼자 살았다. 왕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슬픈 이야기의 하나이다. 비공개 릉이다.
■삼릉과 장릉
●공릉(恭陵) : 경기도 파주시 조리면 봉일천리
제7대 예종(1450-1469)의 원비 장순왕후(1445-1461)의 단릉
※한명회는 맏딸은 세종의 부마인 윤사로의 며느리가 되고, 둘째 딸은 신숙주의 며느리가 된다. 셋째 딸은 바로 장순왕후이고 넷째 딸은 성종의 원비 공혜왕후이다. 장순왕후는 16세에 세자빈이 되어 1년 7개월 만에 인성대군을 낳고 산후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때 그녀의 나이는 17세였고 인종은 12세였다. 아! 슬픈 일이다. 출산은 여자의 숙명이었다. 출산으로 인해 제명에 살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죽어간 여성들의 비참한 운명을 우리는 헤아려야 한다. 오늘날 눈부신 의학의 발달로 그런 참혹한 숙명에서 벗어난 여성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우리 양드리님은 나와 결혼하기 전 이곳 봉일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였는데 공릉에 아이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다녔다고 한다. 그녀는 현대의학의 놀라운 혜택으로 우리 아들과 딸을 잘 탄생시킬 수 있었다.
●순릉(恭陵) : 경기도 파주시 조리면 봉일천리
제9대 성종의 원비 공혜왕후(1456-1474)의 단릉
●영릉(永陵) : 경기도 파주시 조리면 봉일천리
영조의 큰아들 진종(1719-1728)과 그의 비 효순왕후(1715-1751)의 쌍릉
※진종의 7세에 세자에 책봉되었으나 채 10년도 살지 못하고 죽었다. 효장세자였으나 영조는 자신이 죽고 난후 왕으로 추존하라는 유지를 내렸다.
●장릉(長陵)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
제16대 인조(1595-1649)와 원비 인열왕후(1594-1635)의 합장릉
■태강릉․정릉․연산군묘
●태릉(泰陵) :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제11대 중종(1488-1544)의 제2계비인 문정왕후(1501-1565)의 윤씨의 단릉
※왕릉중에서 정릉, 광릉등과 함께 가장 유명한 왕릉 중의 하나다. 단지 태릉선수촌 같은 명칭 때문이다.
●강릉(康陵) :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제13대 명종(1534-1567)과 인순왕후(1532-1575)의 능
※삼육대 옆에 있으며 비공개 능이다.
●정릉(貞陵) :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1396)의 릉
※근대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유원지로 일제 강점기에서부터 1960년대까지 많은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에서 소풍가는 곳이라 하여 꼭 가보고 싶었다. 통일연수원에서 연수는 받는 중에 찾아갔고 등산도 했다.
●연산군(1476-1506)묘(燕山君 墓) :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
※역시 통일연수원에서 어느 날 연수를 마치고 찾아보았다. 중종반정으로 강화도에 안치되었고, 두 달후 역질에 걸려 죽었다. 그가 남긴 시가 120여 편 된다고 한다.
인생은 초로와 같아서(人生如草露)
만날 때가 많지 않은 것(會合不多時)
■광릉․의릉
●광릉(光陵) : 남양주시 진전읍 부평리
제7대 세조(1417-1468)와 정희왕후(1418-1483)의 릉
●의릉(懿陵) : 서울시 성북구 석관동
제20대 경종(1688-1724)과 계비 선의왕후(1705-1730)의 릉
■동구릉 : 아홉기의 왕릉이 자리 잡은 최대의 왕릉군
●수릉(綏陵) :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익종(1809-1830)과 신정왕후(1808-1890)의 릉
순조의 아들로 효명세자이며 헌종 때 추존하였다.
●현릉(顯陵) :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제5대 문종(1414-1452)과 현덕왕후(단종 모 : 1418-1141)의 릉
●건원릉(建元陵) :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태조 이성계(1335-1408)의 릉
●목릉(穆陵) :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제4대 선조(1552-1608)와 원비 의인왕후(1555-1600)및 계비 인목왕후(1584-1632)의 릉
●휘릉(徽陵) :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제16대 인조의 계비인 장렬왕후(1624-1688)의 단릉
●원릉(元陵) :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제21대 영조(1694-1776)와 계비 정순왕후(1745-1805)의 능
●경릉(경陵) :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제24대 헌종(1827-1849)과 그 부인들의 능으로 삼연릉이다.
효현왕후(1828-1843)와 계비 효정왕후(1831-1903)능이 나란히 있다.
●혜릉(惠陵) :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제20대 경종의 원비인 단의왕후 심씨의 능이다.
●숭릉(崇陵) :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제18대 현종(1641-1674)과 명성왕후(1642-1683)의 능.
※현종은 봉림대군이 심양에 있을 때 태어나니 해외에서 태어난 유일한 조선의 왕이다.
■홍유릉(금곡릉)․사릉․광해군묘
●홍릉(洪陵) :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제26대 고종(1852-1919)과 명성황후(1851-1895)의 능.
●유릉(裕陵) :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제27대 순종(1874-1926)과 순명효황후(1872-1904), 순정효황후(1894-1904)의 능이다.
●사릉(思陵) :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
제6대 단종의 비 정순왕후(1440-1521)의 능
●광해군묘 :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제15대 광해군(1575-1641)과 문성군부인 유씨(1598-1623)의 묘
※1613년 ?칠서의 옥?이 발생한다. 일곱 명의 서자가 문경새재에서 상인을 죽이고 은 수백 냥을 약탈한 강도사건인데 이는 ?계축옥사?로 이어졌다. 또 ?신경희의 옥?으로 선조의 다섯 번째 서자 정원군의 아들인 능창군이 자결한다. 또 인목대비를 경운궁에 유폐시킨다. 이러한 대북파에 맞서 서인들이 능창군의 형인 능양군을 추대하니 이가 인조이다. 광해군은 강화도에 위리안치 되었는데 땅굴을 파서 탈출하려던 폐세자는 사사되고 세자빈은 자결하여 유씨도 세상을 떠났으나 광해군은 제주도로 옮겨진 이후까지 18년간 귀양살이를 하다가 죽었다.
■선정릉․헌인릉
●선릉(宣陵) :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제9대 성종(1457-1494)과 재2계비 정현왕후(1462-1530) 윤씨의 능.
※우리 양드리가 강남세브란스에 입원했을 때 바람도 쇨 겸해서 다녀온 바 있다.
●정릉(靖陵) :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제11대 중종(1488-1544)의 능이다. 선릉옆에 위치한다.
●헌릉(獻陵) :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제3대 태종(1367-1422)과 원경왕후(1365-1420)의 능
●인릉(仁陵) :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제23대 순조(1790-1834)와 순원왕후(1789-1857)의 합장릉
■융건릉․장릉
●융릉(隆陵) :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
사도세자인 장조(1735-1762)와 혜경궁 홍씨인 헌경왕후(1735-1815)의 능
●건릉(健陵) :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
제22대 정조(1752-1800)와 효의왕후(1753-1821)의 능
●장릉(章陵) : 경기도 김포시 김포읍 풍무리
인조의 아버지로 추존된 원종(1580-1619)과 인헌왕후(1578-1626)의 능
■영녕릉․장릉 : 도성을 멀리 벗어난 왕릉
●영릉(英陵) :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
제4대 세종(1397-1450)과 소헌왕후(1395-1446)의 능
※대학교 답사 때 처음 가본 이후, 중학생들의 설악산 수학여행 코스에 들어가게 되어, 3번 정도는 다녀온 곳이다.
●영릉(寧陵) :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
제17대 효종(1619-1659)와 인선왕후(1618-1674)의 능으로 세종의 영릉에서 불과 700m 떨어진 곳에 있다.
●장릉(裝陵) :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
제6대 단종(1441-1457)의 단릉이다. 12세에 왕위에 올라 1455년 15세에 왕위를 수양대군에게 물려주고 1457년 17세에 청령포로 유배되고 그 해에 죽임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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