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충남 서천군)여행
1. 출발
오늘은 딱히 할 일이 특별한 게 없다. 어제 금산사 연리지길 3시간 코스 등산을 다녀와서 발목이 시원치 않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를 집에서만 보낼 수는 없다. 불현듯 국립생태원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라 아침을 먹고 곧 출발하였다. 출발한다니 무슨 머나먼 여행이라도 시작하는 것 같지만 기실 우리 집에서 목적지까지는 겨우 25km이니 이웃동네로 나들이 가는 거다.
매주 한 번씩 뵙는 교원대 교장연수 협력위원님들중 이미 여러 분이 다녀왔다는 국립생태원은 비록 충청남도 서천군에 있지만 우리 익산시와는 금강을 경계로 인접한 이웃이다. 개관한 첫해인 2014년 가을 어느 날 찾았던 적이 있으나 입장마감시간이 되어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광장에서 조개젓갈만 한통 사왔는데 지독하게도 짜서 먹지 못했다. 가까운 곳이니 걷기 운동할 겸 곧 다시 찾으리라 했던 것이 일 년을 넘겼고, 충청도 이외의 시․도에 사시는 어느 위원님도 다녀오셨다는데 아무리 등잔 밑이 어둡다 해도 가까운 이웃동네에 사는 내가 여지껏 다시 찾지 않은 것이 속으로 매우 부끄러워 오늘 갑자기 찾게 된 이유다. 이래가지고 어찌 여행 좋아한다고 어디에서 누구에게 차마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리오? 이왕이면 국립해양생물자원관까지 관람하고 오기로 했다.
2. 국립생태원(2014 개관)
【국립생태원은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에 따른 생태계 연구와 멸종 위기종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고유 생물자원 확보․보전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환경교육 및 국민의 인식제고를 강화하기 위하여 조성된 곳이다, 한반도 생태계를 비롯해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등 세계 5대 기후와 그곳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을 한눈에 관찰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생태 연구•전시•교육의 공간으로 생태연구를 선도해 경쟁력을 높이고 생태계에 대한 다양한 체험과 배움을 통해 올바른 환경의식을 갖출 수 있는 국립생태원은 부지면적 998,000㎡(30만평), 건축 연면적 58,553㎡의 규모로 조성된 국내 유일의 생태복합 기관으로, 생태원이 위치한 서천군의 공간, 지역, 자연, 사람 등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미래융합형 생태관광루트를 개발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의 랜드마크인 2만2천평의 ‘에코리움’은 동식물만 2500여종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곳은 열대,사막,지중해,온대,극지방등 세계의 다양한 기후대별 생태를 볼 수 있다.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의 열대림과 늪지 등을 재현한 열대관에선 피라루쿠, 나일악어 같은 양서파충류와 열대어를 볼 수 있고, 사막관에선 중남미의 소로나, 남미의 모하비와 아타카마,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와 나미브, 호주 깁슨 사막의 생태와 양서 파충류를 볼 수 있다. 지중해관에선 바오밥 나무, 식충식물을, 극지관에선 살아있는 펭귄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세계 5대 기후를 한곳에서 느껴볼 수 있는 국립생태원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생태교육장으로 살아 숨쉬는 지구를 보고 배울 수 있는 무한한 생태교실이다.
또한,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이자 침팬지 연구가로 ‘인간이 아닌 동물도 도구를 쓴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낸 동물학자로 유명한 제인구달 박사가 참석한 가운데 박사의 이름을 딴 ‘제인구달길’ 명명식이 11월 23일에 열렸다. 제인구달 길은 1km 숲 속 구간으로 국립생태원 내 생태학자의 길 시리중 첫 번째로 마련됐다. 제인구달 박사의 방문으로 생태원이 다시 한번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과학전문도서 약 1만권을 보유한 어린이 생태 전문 도서관 생태글방도 12월 23일 문을 열었다.】
우리 익산에서 불과 30분이면 찾을 수 있는 이곳 서천에 대단한 규모의 국립생태원이 생긴 것은 익산시민으로서 매우 부러운 일이다. 규모도 크고 에코리움은 볼거리가 많다. 습지도 많이 조성되어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도 대단하다. 계속 볼거리를 늘려 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에코리움과 비슷한 모습을 가진 재작년에 갔던 경남의 어느 사설 생태원에 대한 기억이 나는데 이름이 무엇이었고 어디였는지 확실치 않다. 사설인데도 볼거리는 대단했었던 것 같다.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 대부분은 이 지역 분들로 보인다. 특별전시로 장욱진 화백의 판화본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양드리가 무지 좋아한다. 전시관내에서 점심을 먹는데 값도 싸고 깔끔하고 맛이 있어 칭찬할 만하다. 입장료가 5천원이니 부담없이 금강하구둑에 오는 길에 자주 찾을 만 한 곳이다. 이곳 장항에 국립생태원에 이어서 작년에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까지 개관하였으니 멀리서 까지도 관광객들이 충분히 이곳 장항을 찾을 만하다.
3. 국립해양생물자원관(2015 개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새로운 국제적 추세에 대응하고 해양생물자원의 종합적 관리와 생물주권 확립을 위하여 건립되었다. 생물자원의 확보경쟁이 벌어지는 국제사회에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해양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에 대한 주권적 권리 확보를 통해 자원부국의 꿈을 이루는 것이 이 기관의 목표다.
해양생물자원관의 전시관을 돌아보면 해양생물자원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자연스럽게 다가가지 않을 수 없다. 해양생물다양성, 미래해양산업, 해양주제영상, 4D영상 등과 함께 기획전시 기능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전시관 로비에 들어서면 입이 딱 벌어진다. 엄청난 규모의 ‘씨드뱅크’에 5,200개의표본병으로 우리나라 해양생물다양성을 연출하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야외공간은 장항송림해안이다. 노을이 아름답다. 황금빛 물결 일렁이는 바다를 오가는 고깃배의 실루엣은 무언의 시가 되어 노을 진 바닷가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데, 밀어를 속삭이며 그곳을 오가는 연인들 또한 빠질 수 없는 풍경이다.】
목포자연사박물관은 그동안 여러 번 들린 바 있는데 우리 지역에도(비록 충청도지만 가까운 인접군이므로) 대규모의 해양생물자원관이 최현대식으로 많은 전시물을 준비하여 세워지니 자랑스럽다. 아주 편안하게휴식을 취활 수도 있는 최고의 시설이다.
4. 글을 마치며
오늘 방문한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세워진 곳은 충청남도 서남 끝에 있는 서천군에서도 가장 남쪽에 있는 장항읍이다. 장항읍은 우리 군산시와 마주보고 있는 작은 읍인데 옛적부터 연락선으로 왕래하다가 1990년에 금강하구둑이 세워진 이후 급격히 우리 전라북도와 층청남도가 가까워져서 군산과 장항은 마치 같은 행정구역인듯 여겨지기 시작했지만 특히 금년 겨울에 금강대교가 개통되면 정말 하나의 도시처럼 된다. 이제 전북이나 충남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1일 여행으로 이곳(금강하구둑 주변)을 찾는 관광객들은 오시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 큼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다.
●오전 : 금강하구둑(군산지역) - 철새조망대, 채만식 문학관
※점심 : 1. 하구둑 바지락 칼국수 2. 장항읍내 할매온정집(아귀찜)
3. 국립생태원 에코리움내 식당
●오후 : 장항(서천군 지역) :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장항송림해안
'즐거운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청문화답사기 (0) | 2016.10.03 |
---|---|
예천 회룡포와 영주 무섬마을 (0) | 2016.09.07 |
양동마을과 옥산서원 (0) | 2016.06.11 |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2016) (0) | 2016.05.15 |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여행자료 (0) | 2016.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