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여행

문화답사 셋

청담(靑潭) 2017. 4. 2. 23:58

 

 

 

봄나들이 문화답사 셋

 

 

 

◉하나 쌍계사와 삼성궁(3월 4일 토)

2017년도 원광문화원 역사문화기행 제1차 답사에 참가했습니다. 언제 보아도 또 보고 싶은 섬진강을 수 년 만에 찾았습니다. 아직은 봄이 멀리 있는지 구례 산동면 산수유는 꽃망울도 채 맺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섬진강 물은 여전히 푸르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봄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섬진강 주변은 몇 년 전 보다 훨씬 예쁘게 단장되어 있었습니다. 매화가 이제 막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화개장터를 지나 하동 쌍계사를 찾았습니다. 벚꽃을 보기엔 아직 계절이 너무나 이릅니다. 수없이 찾았던 쌍계사 이곳저곳을 다시 잘 살펴봅니다. 쌍계사를 창건한 진감선사 대공탑비를 설명하면서 진감선사 혜소(774-850)가 우리 익산출신임을 무수히 강조하는 채교수가 나를 조금 긴장되고 웃게 합니다. 

 

 

하동 청암면의 삼성동에 왔습니다. 예전에 청학동을 찾았을 때 삼성궁에 와본 일이 있습니다. 환인, 환웅, 단군 등 삼 성인을 모신 곳인데 한풀선사에 의해 1984년부터 본격적으로 건설한 것이라고 합니다. 20여년 만에 다시 찾은 삼성궁의 모습은 그 규모가 엄청 커졌습니다. 궁의 범위도 크게 확대되고 돌을 이용하여 만든 온갖 돌 예술작품들이 나를 감탄하게 할 만큼 볼거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처음 와보는 양드리는 매우 놀라면서 아주 좋아합니다.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거석예술은 입장료를 받을 충분한 관람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둘 강화도(3월 30일 목)

2017년도 익산문화원 재1차 문화유적답사에 참가했습니다. 우리 서예반은 20여 명이 28일의 제1진에 참가하였으나 나는 동유럽 여행관계로 부득이 제2진에 참가신청을 했기 때문에 댄스반 가족들과 같은 차를 탔습니다. 다행이 1호차에 전경욱 교장이 풍물반과 함께 참여하였고, 우리 2호차에는 부원장 채교수도 있어 절친들과 함께하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강화도에 가 본 기억은 1970년대 학과 문화답사, 90년대에 교직원 연수답사, 내차를 가지고 간 부부답사, 2010년경 기숙형고교 교장연수 등 4번인 듯합니다. 처음 두 번은 마니산에 올라 참성단까지 다녀왔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먼저 광성돈대와 부근의 손돌목돈대를 찾습니다. 가이드가 신미양요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합니다. 신미의총도 처음 볼 수 있었습니다. 육지와 강화도 사이의 해협이 염하입니다.

염하(鹽河)

인천광역시 강화군과 경기도 김포시 사이의 해협이다. 인천광역시 강화군(강화도)과 경기도 김포시 사이에 있는 남북 방향의 좁은 해협이다. 마치 강과 같다 하여 염하라고 부르며 강화해협 또는 김포강화해협이라고도 한다. 폭이 좁은 곳은 200~300m, 넓은 곳은 1km 정도이고, 길이는 약 20km이다. 밀물 때의 최대 유속은 약 3.5m/sec로 물살이 거세고 수심이 얕아서 썰물 때에는 곳에 따라 바닥이 드러나기도 한다. 염하의 북쪽으로는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의 강물이 흘러들어 오는데, 염하 북쪽의 월곶과 남쪽 황산도 간에는 물높이(해수면 높이) 차이가 아주 커서 물살이 빨라지게 된다. 염하는 예로부터 우리나라 해상교통의 요충지로, 조선시대에 삼남지방에서 서해를 북상해 온 세곡선이 염하를 통해 한강으로 진입하여 한양으로 들어갔다. 염하는 교통의 요지였을 뿐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외세를 막는 군사적 요충지였는데 개항기 때에는 병인양요(1866년)와 신미양요(1871년)를 치른 격전지였다. 염하를 따라 군대 주둔지인 진(鎭)과 보(堡), 초소인 돈대 등 수많은 방어유적이 산재해 있다.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초지진(草芝鎭, 사적 제225호), 덕진진(德津鎭, 사적 제226호), 덕포진(德浦鎭, 사적 제292호), 광성보(廣城堡, 사적 제227호), 갑곶돈(甲串墩 갑곶돈대, 사적 제306호) 등이 있다. 염하는 한국전쟁 전까지만 해도 북한 신의주까지 오가던 뱃길이었는데 전쟁 후 뱃길이 봉쇄되었다가 2007년부터 민간어선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염하를 가로질러 강화대교와 초지대교가 놓여 있다.

과연 염하의 물 흐름은 장난 아닙니다. 손돌목의 전설에도 나오지만 막 큰 소나기가 내린 뒤 흐르는 강물 같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조운선들이 멀리 강화도를 돌아서 한강으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염하가 골이 깊어 큰 배들이 다니기에 용이하므로 밀물 때를 기다려 염하를 통해 한강으로 들어간 이유라고 합니다.

 

강화지석묘를 찾았습니다. 40여 년 전 이 고인들을 찾아갔던 생각이 납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공원이 조성되지 않고 고임돌이 대부분 땅에 묻힌 상태로 방치된 상태라서 들판에 놓인 지석묘에 올라가 보았던 기억이 맞는 듯합니다. 우리 고창군의 대규모 고인돌군과는 그 규모가 비교되지 않지만 화순 고인돌군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의 자랑스런 고대 유적입니다. 강화역사박물관을 관람하고 강화평화전망대로 갑니다.

 

강화평화전망대는 오랜만에 찾았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더니 정작 올라가서야 기억이 납니다. 어느 전망대보다 눈앞의 북한 땅이 많이 보이고 생생하게 보이는 곳인 데, 오늘은 흐려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남북에서 보내는 방송소리가 시끄럽습니다. 우리는 구태여 대응하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북한의 동포들이 무려 2만 5천 여 명이나 우리나라에 들어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아직도 저 땅에는 2천 4백만 동포들이 김일성 3대 세습 권력 지배 하에서 고통스럽게 살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에는 북한주민들이 대한민국의 TV를 보다가 적발되면 최고 10년 이하의 노동교화에 처한다나 뭐라나 한다고 합니다. 국가이름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 하면서 시대착오적인 세습왕조를 이용하여 권력을 쥐고 주민들을 지배하며 권력유지를 위해 핵개발에만 매진하는 저 북한의 군부권력집단이 멸망하는 때는 언제나 오는 것인지 참 답답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뇌아 박근혜가 탄핵으로 쫓겨난 지금 차기 대통령은 반드시 다시 북한과 소통하고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업단지를 재가동시키고 미국과 북한의 한없는 무력대립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그런 지혜와 실천력을 가진 대통령이 선출되리라 믿어 봅니다.

돌아오는 버스 속이 상당히 요란합니다. 과연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댄스반 할매들과 할배들이라서인지 트로트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춤까지 춥니다. 흥에 겨워들 합니다. 60대 후반 내지 70대 노인들이라 이해는 하지만 견디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다음부터는 버스를 잘 골라 타야 하겠습니다. 1호차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하니까요.

 

 

 

◉셋 청산도(4월 1일 토)

2017년도 원광문화원 역사문화기행 제2차 답사는 청산도에 갑니다. 나는 퇴직하면서 우리나라의 면단위 이상의 섬들은 모두 꼭 가보리라는 마음을 가졌지만 숫제 실천하고 있지 못합니다. 지금까지 가본 큰 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경기도 : 강화도 영종도 덕적도 대부도

충청남도 : 안면도

전라북도 : 고군산군도 위도 어청도

전라남도 : 지도 임자도 진도 보길도 완도 내나로도 외나로도 거문도 오동도 돌산도 청산도

경상남도 : 미륵도 한산도 거제도

부산광역시 : 영도

경상북도 : 울릉도

그래서 오늘 청산도 답사는 매우 기대가 되고 가슴이 설레입니다. 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산도에서는 오늘부터 슬로걷기 축제가 시작된다고 하여 배편을 구하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로운 마을'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치타슬로(cittaslow)의 영어식 표현입니다. 패스트푸드에 반대해 시작된 슬로푸드 운동을 삶으로 확대하여 1999년 10월 포시타노를 비롯한 4개의 작은 도시 시장들이 모여 슬로시티를 선언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여행시 어느 슬로시티 마을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아시아 최초로 지정된 곳이 바로 이 청산도이고 우리나라에도 전주를 비롯한 11개 지역이 지정되었다니 모두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지정마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담양군 창평면 삼지천마을 2. 완도군 청산도 3.신안군 증도

4.경남 하동군 악양면 5.충남 예산군 대흥면 6. 전주 한옥마을

7.남양주시 조안면 8. 청송군 부동ㆍ파천면 9. 상주시 함창ㆍ이안ㆍ공검면 10.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11.충북 제천시 수산면

새벽 5시에 버스가 출발하니 3시 반에 일어나야 합니다. 이 답사팀은 점잖으신 분들이어서 마음이 편하기 그지없습니다. 리더인 채교수, 고교친구인 조교수 부부, 모임을 같이 하는 한 교장님 부부 등 정년퇴임한 교직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처음 참석한 고교선배인 권교수님과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슬로걷기 행사인데도 우리는 버스투어를 합니다. 모두 걷을 수도 없고 시간도 그리 충분히 허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버스는 청산도항에서 출발하여 진산리 갯돌해변을 거쳐 상서리 담장마을을 구경하고 당리에 모두 내려놓습니다. 이곳에서 축제 행사공연이 벌어집니다. 산악회에 참가하여 온 친구 전교장을 이곳에서 만나 막걸리를 서너 잔 했습니다. 전교장은 축제행사장에 마련된 꽹가리로 혼자서 한바탕 놀았다고 자랑합니다. 참 아까 국악공연이 있을 때 우리 양드리도 덩실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조금 일찍 만났더라면 전교장 꽹가리에 양드리가 춤을 출 뻔 했습니다. 『서편제』 영화촬영지와 『봄의 왈츠』촬영장 세트도 찾아봅니다. 저녁은 완도의 횟집에서 했습니다. 오늘 기분 좋은 답사를 해서인지 조교수, 권교수님, 한교장과 함께 즐겁게 소주잔을 수차례 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9시 반이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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