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9일 서영은 익산콘서트
내가 익산문화원 포크기타 동아리에서 포크송을 노래하며 살아가는 코리아 포크의 극열성팬이지만, 정작 유튜브를 통해 듣는 건 대부분 50-60년대 팝송이다.
팝송으로는 페리코모의 <And I love you so>, Gigliola Cinquetti의 <Non ho leta>, 비키의 <화이트 하우스>, Wilma Goich의 <꽃들의 속삭임> 그리고 은희의 <제네파 주네파> 등을 좋아한다.
최근의 국내가수들로는 서영은의 노래를 즐겨 듣고 가끔씩 처조카 딸인 손디아의 OST <나의 아저씨 중 어른>을 듣는다. 서영은의 노래들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즐겁고 편안해진다. 가창력도 뛰어나지만 자신의 음색에 잘 맞고 좋은 가사의 노래들을 잘 선곡하여 부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비오는 거리>, <웃는 거야> 등 아주 많은 노래가 있는데 그저 좋아서 들을 뿐 제목들은 잘 모른다. 아무튼 내가 오늘날 젊은 가수들 중 가장 좋아하는 서영은의 콘서트가 익산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기에 양드리와 함께 찾았다.
1부가 끝나고 중간에 뜻밖에 서영은과 팬들이 만나는 시간이 있었는데 우리 부부가 가장 결혼한 지 오랜 부부(38년)로 선정되어 서영은씨로부터 결혼 꽃다발을 받고 축가까지 받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하긴 갈 때 생각하기를 ?오늘 오는 사람들 중에 나보다 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없지 않을까??라는 말을 양드리에게 건넨 바 있었다.
11일 신춘휘호대전 출품
제 26회 신춘휘호대전에 출품하기 위해 거의 한 달 반이나 매주 3-4일씩 문화원 서예실에 나가 매달렸으나 좋은 작품이 나오지는 않았다. 출처를 잘 알 수 없는 한시로 다행히 특선이 되었으나 매우 부끄럽다. 벽암과 금곡선생이 함께 특선으로 입상하였다.
13일 옥정호 성우회 모임
성우회 모임도 내가 제안하여 연 4회로 하고 전주 근처에서 만나 점심을 함께 하고 가벼운 산책을 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옥정호 산장>에서 맛있는 새우탕을, 그리고 <하루>에서 한방차롤 마시고 헤어지다. 김용성 부부가 특별한 이유 없이 연이어 참석치 않으니 서운하다. 함께 한 지가 40년이 넘은 친구들이라 모임이 아니면 볼 수 없으니 회장과 총무가 잘 챙겼으면 한다.
18일 도지사 면담
이재호 익산문화원 원장이 강당과 부족한 강의실로 사용할 다목적실을 신축하기 위해 문화체육부 공모에 응하여 7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익산시로부터 1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되었다. 도에게도 예산을 지원요청하기 위해 공문을 발송하고 지사 면담을 신청하여 원장과 함께 도청을 찾았다. 지사님과 담당과장을 비롯한 직원들과 회의실에서 협의했으나 도에서 익산문화원에만 예산을 지원하는 일은 불가하지만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20일 신동아파트 모임
전주에서 모여 점심을 함께 하였다. 김종관 교장부부는 계속 산으로 강으로
여행을 잘 다니시고, 김예원 교장부부는 매우 조용하게 사신다. 식사후 차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니 어느덧 한나절이 훌쩍 가버렸다.
23 서울 생일파티
18일이 내 생일인데 30일이 사위 정박의 생일인지라 내 생일 때 바쁜 자식들이 내려오지 않도록 하고, 중간의 휴일에 우리가 올라가 합동으로 생일파티를 하기로 했다. 이쁜 딸이 예약한 도화동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 뒷 편의 작은 횟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는데 전혀 예상치 않았던 사돈내외분이 참석하시고는 식사비까지 내주셨다.
2019년 4월
2일 종남회 모임
겨우 퇴직한 네 명의 회원임에도 어찌 그리들 바쁘신지 가까스로 일정이 조정되어 금구면 대율저수지 부근의 담원에서 만났다. 이기권 교장님은 이것 저것 배우시느라 바쁘시고, 이기원 교장님은 모임이 너무 많아 바쁘시고, 강무길 교장님은 테니스 하시느라 바쁘시다. 80세가 되셨음에도 테니스를 즐기시니 대단하시다.
13일 고조부모 시제
판환할아버지께서 참석치 못하셨다. 금년 88세신데 투석하시면서 건강을 그런대로 잘 유지하셨으나 최근에 많이 불편하셔서 서울대학병원에 입원하셨다가 현재는 전주에 사는 둘째아들 문기아저씨네 집에 계신다고 한다. 가끔씩 참석하시던 서울 태환할아버지도 작년에 돌아가시니 이제 참석하시는 어른은 아버지 한 분이 되셨다. 총무를 맡은 태균아저씨가 한글축문을 잘 정리하였는데 내년에는 워드로 쳐서 문서로 작성하여 가져오도록 부탁하였고, 나도 핸드폰에 입력되어 있는 제사진행순서를 문서로 작성하여 총부가 보관하도록 할 생각이다.
17일 문화원 답사
춘계문화원 답사는 진주성, 남해도 독일마을과 관음포 유적지인고로 기대가 컸다. 독일마을을 아직 가보지 못했고 관음포도 찾은 일이 없기 때문이다. 아름답게 잘 가꾸어진 진주성을 둘러보았는데 이날 새벽에 진주에서 방화 및 참혹한 살인사건이 난 것은 오후에야 알게 되었다. 사천(구 삼천포)에서 점심을 먹고 남해도 독일마을을 찾았다. 그렇지 않아도 내가 꼭 여행을 벼르는 연륙교로 연결된 섬 여행지 중 하나가 바로 이곳이니 이제 힘들게 내 차로 이곳을 찾지 않게 되어 다행스럽다. 버스는 사천을 떠나 아주 작은 섬인 초양도~늑도를 지나며 창선도~남해도로 들어선다. 독일 마을을 구경하고는 관음포에 간다. 관음포는 고려말인 1383년 정지가 왜구를 물리친 곳으로 유명한데 오늘 찾은 이곳은 이충무공전몰유허지로서 바로 하동으로 넘어가는 해협이 노량해협으로 이충무공이 마지막전투를 이끄시다가 돌아가신 곳이다.
19일 대종중시제
시제를 모신 후 결산보고에 이어 종친회장님의 3년 임기가 끝나 임원을 개편하는 회의가 있었는데 새 임원진 구성내용을 들어보니 이미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86세이신 기룡아저씨를 후임 회장으로 모신다하고, 마을사람 중에 찾다 못하여서인지 부회장에 이제 겨우 40여세인 앞집 문석이를 내정했다는데 정작 본인이 시제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알고 보니 부회장인 기권아저씨는 새 집행부 내정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아마도 마을사람들로만 조직하기 위해 현부회장에게도 확실한 전달을 하지 않았던 듯싶다. 23명의 시제참석자들중 대부분은 가버리고 남은 분은 겨우 10여분인데 내가 강력히 80대 회장체제를 반대하며 추인을 거부하고 현회장의 연임과 70대부회장의 적극적인 운영참여 후 차기에는 반드시 70대에서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후 이기권 부회장, 이석구 중파회장, 이석부 전부회장및 장파회장이 내 의견에 동의하여 새 회장체제는 추인되지 못하였다. 행여 추인되지 못한 폐쇄적인 새 집행부(마을사람들로만 조직)를 가동시키면 개방적 자세를 취하지 않고 고집스레 기득권을 누리려는 마을 어른들과 더 이상 다투지 않고 이후 대종중시제에는 참석하지 않으려 한다. 집행부 조직과 종토세 문제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자는 의견을 강력하게 제시한 것만으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만족하고자 한다. 기택이 아저씨가 당신 할아버지이신 서당할아버지의 시문집을 편찬하여 두권을 가지고 왔다. 추후 그 내용은 별도로 소개하려 한다.
대종중 재실인 긍구당 현판과 기둥에 있는 주련을 사진으로 찍어 내가 직접 부족하나마 해석을 가하였다. 긍구당 현판은 석정 이정직 선생이 썼고 주련은 강암의 아버지인 유제 송기면 선생이 썼다. 내가 외람되이 해석한 내용을 소개한다. 아마도 지금까지 누구도 해석을 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肯搆堂(긍구당) 柱聯(주련)
◯仙臺近接祥雲(선대근접상운)
선대에 상서로운 구름이 가까이 다가오네.
◯玉井秋水紅蓮(옥정추수홍련)
옥정의 가을 물에 붉은 연꽃이로다.
◯金洞春風細柳(금동춘풍세류)
금동골 봄바람에 가는 버들이로다.
◯石池上肯搆堂(석지상긍구당)
석지위에는 긍구당이요.
◯斗岳遷憶壽曜(두악천억수요)
두악을 옮기려는 마음은 천수로 빛나네.
◯白石貞可改玉 (백석정가개옥)
백석을 바르게 하여 옥으로 바꾸네.
※肯(옳게 여기다) 搆(이해 못하다) 堂(집)
柱聯(기둥이나 벽 따위에 장식 삼아 세로로 써서 붙이는 글씨)
20일 종정 21회 동창회
임기 3년의 회장직을 연임하고 정일섭 교장을 새 회장을 선출하여 추인 받았다. 6년의 회장 임기 마지막 모임이므로 최선을 다 했고 스물여덟명이 아중저수지 강변가든에 모여 점심식사 후 회의를 마치고 대아리 수목원으로 이동하여 산책하고는 다시 수만리 바위산가든에서 저녁식사 후 해산했다.
사전에 많은 친구들의 의견을 들어 확대임원회의에서 정일섭을 회장으로, 정복희와 이현수를 부회장으로 내정하고 총무와 재무에게는 유임을 요청하였다. 오늘 만장일치로 추인 받은 정일섭 회장집행부에게 기대가 크다. 2002년부터 동창회를 조직하고 맡아온 총무 13년과, 졸업 50주년 행사를 기획하여 운영기금 1천만 원을 조성한 회장 6년의 임무를 마치니 그동안 애써온 보람에 기쁨도 크고, 한편으로 이젠 초등학교 동창회는 그만 고생하게 되었구나 하는 안도감도 크다.
24일 신방 시제
김제계 중파의 시조격인 7대조 및 갈산할아버지라 불리는 6대조를 모신 곳이 신방(종정초등학교 옆)으로 두 분의 제사를 지낸다. 아버지께서 15년간 중파 종친회장을 역임하시고 총무를 하시던 이석구 형님께서 지난 3년간 회장을 맡아오셨다. 아버지와 함께 일하시며 종중운영관리에 대해 많이 배우셨다고 하며 인품이 훌륭하신 분으로 아주 열성적으로 종중일을 하신다. 두분이 그동안 재산을 잘 처리하여 종토세는 적으나 임대로 수입이 커서 연 1천만 원이 넘으므로 제사비용과 재실관리비용을 충당하고도 여유가 많다.
회의에서 내가 강력히 주장하여 금년부터는 참석자중 전북내는 5만원, 타시도에서 오신 분은 10만원의 참가비를 주기로 하여 즉시 지급하였다. 이제 수천만운의 운영자금이 있고 연 1천만 원 이상의 수입이 있으므로 다시는 땅을 구입하는 일은 중지하고, 종친회를 발전시키는 데에 자금을 사용하자는 의견을 제안하였고 아버지와 현회장님도 긍정적으로 답해주셨다. 이곳 신방과 관상리는 불과 10km거리이므로 시제일을 하나로 모아 모시기로 결정하니 이제 중파 사종중 시제는 연중 한번 만 시행하게 된다.
26일 고창 해우회 모임
총무인 유영상교장이 우리 해우회 모임이 시작된 고창 해리면의 광승리에 있는 메르팡 팬션으로 숙소를 정했다. 날씨가 춥고 바람이 세서 갯벌체험은 못하고 저녁식사는 동호리에 있는 바다마을장어구이 식당에서 장어를 실컷 먹었다. 16명이 90만원어치를 먹었다니 대단하다. 여자사장은 해리중 28회라는데 우리를 잘 몰라보니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우리 회원 중 무려 다섯명이 7개반 중 다섯 반의 28회 3학년 담임이었으니 세상에 이해 못 할 일이 있기는 있도다. 제자사장이 무안하고 죄송해서인지 이것저것 내놓는데 자기 담임으로 여겨지는 강거희 교장도 잘 모르는 듯하였다. 대체 저럴 수도 있나 싶은데 선생님들에 대한 추억이 전혀 없는듯하니 우리가 되려 부끄러워 대화를 하기가 민망하므로 입을 닫았다.
27일 남성익산동문 체육대회
제1회 익산남성동문체육대회가 개최되었다. 총동창회에서 개최하던 체육대회가 갈수록 쇠퇴하므로 2017년 제6회 대회를 마지막으로 중단하게 되었는데 체육대회중단은 매우 아쉬우므로 익산동문회를 조직하여 체육대회를 서울, 전주, 군산처럼 개최하자는 의견이 있어 작년에 익산동문회가 발족되었다. 16회 장정호 선배가 회장을 맡아 2018년 5월에 창립총회를 열고 10월에는 산행도 하고 연말에는 망년회도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체육대회는 집행부의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총 참여인원이 400여명 남짓하여 매우 안타깝게 되었으나 우리 21회는 무려 52명이 참석(가족 포함하면 57명)하여서 등록회원 49명으로 최대참가상 30만원을 받았다. 함정훈 사무처장과 젊은 임원들의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지 못했으나 처음 예상과 기대는 충족되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장차 내년에 2회 대회를 개최하게 될 지 미지수가 되었다.
우리 21회는 서울에서 14명, 전주와 군산에서 각각 8명, 익산에서 22명이 참석하였고 내가 기획하여 이미 익산에서 통과된 졸업 50주년 계획안이 무난히 통과되었다. 카톡방과 밴드에 공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졸업 50주년 기념행사에 대한 합의 사항 알림
2017년 4월 27일 익산남성체육대회에 참석한 각지부회장단 및 회원들이 협의한 결과 다음과 같이 합의되었음을 알립니다.
1. 일정 : 2021년 5월중 1박 2일
2. 장소 : 격포숙박 및 모교초청행사
3. 총예산 : 4,000만원
4. 예산 분담
서울2,600만원 지방 1,400만원
(익산 700, 전주 500, 군산 200은 추후 조정가능)
5. 기타지역 후원 및 참석자는 기본회비 10만원
6. 운영위원회 조직 : 총 9명
익산 3명(회장, 총무, 재무), 서울 3명(감사 포함), 전주 2명, 군산 1명
7. 참석예상인원 : 120명 정도
서울 60명, 익산 25명, 전주 15명, 군산 10명, 기타 10명
※행사추진은 2020년도 각지부 회장단이 구성된 후 운영위원회를 조직하여 이루어진다.
29일 강암연묵회전 관람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강암 송성용 선생의 제자들로 이미 유명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120여명의 서예인들의 모임이 강암연묵회인데, 그들이 매년 개최하고 있는 전시회다. 이미 서단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작가들이므로 작품의 수준이 높다. 양드리와 김제 시골집을 들리고 김제시내의 어머니를 찾아 뵌 다음 전시회장을 찾았다.
30일 관상리 시제
청하면 관상리(청하중학교 부근)에 5대조인 일명 관상리 할아버지 묘소가 있고 시제로 모신다. 관리하시는 분이 묘지를 항상 깔끔하게 관리 해주시고 있다. 오늘 남자 10명, 여자 4명이 참석하였는데 아버지와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회장님 가족이니 운영의 묘를 찾아야 한다. 대종중회장인 이기홍 아저씨를 제외하고 아홉 분이 진관할아버지 직계이니 개선이 필요하다. 내년부터는 10시에 신방에서 먼저 모신 후 이곳으로 이동하여 12시까지 모시고 다시 신방으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으며 제사음식은 세 반상을 전주에서 사다 쓰기로 하였다. 백 만 원이면 아주 잘 차린 세반상이 가능하니 비용이 오히려 절약될 것이다. 50대 아우들이 조상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므로 내가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여 내년에 유인물로 나누어 주기로 약속하였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6월기 (0) | 2019.07.06 |
---|---|
2019년 5월기 (0) | 2019.06.01 |
2019년 1-2월기 (0) | 2019.02.28 |
기해년을 맞아 (0) | 2019.01.16 |
2018년 12월기 (0) | 2019.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