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3일(금) 제26회 신춘휘호대전 시상식
금년도에 처음 출품하는 대회입니다. 열심히 썼지만 썩 만족스럽지 못한데 다행이 특선이 되었습니다. 사실 부끄럽기만 합니다.
4일(토) 원광문화원 답사
원불교 이리교당에서 운영하는 원광문화원에서 추진하는 문화답사입니다. 우리 양드리의 친구인 전 익산시 국장 김경희씨가 원장이고 답사는 채수환 교수가 책임자로 추진합니다. 신자가 아니라도 참여가 허용되므로 가끔씩 참가하는데 이번 답사는 신안군의 천사대교(압해도~암태도)가 개통되었으므로 여러 섬을 찾는 일정이어서 크게 바라던 바입니다. 신안군은 섬으로만 이루어진 군입니다. 예전에 지도, 임자도, 사옥도, 증도는 다녀 온 바 있으나 지난 달의 천사대교 개통으로 배를 타지 않고도 많은 섬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압해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박지도, 반월도, 푸른 섬까지 다녀왔습니다. 21세기 들어 수많은 섬들을 다리로 연결하여 이제 많은 섬들이 섬아닌 육지가 되어 자동차로 마음껏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압해도의 천사분재공원은 찾았으나 시간관계로 암태도 서각박물관은 찾지 못했습니다. 서각을 하시는 선배 서채문교수님이 매우 서운해 하십니다. 암태도는 1923년 9월, 생존권에 위협을 느낀 소작인들이 1년 동안 친일 대지주를 상대로 소작료 인하를 요구하며 쟁의를 벌여 마침내 소작료 인하 요구를 관철시켰던 암태도 소작 쟁의 사건으로 역사에 기록된 섬입니다. 일제의 식민지 농업 정책에 편승한 대지주와 그를 비호하는 일제의 통치 권력에 항거한 1920년대 초반 대표적인 농민운동으로 꼽히며 북한의 역사교과서에서는 매우 크게 다루고 있습니다.
6일(월) 익산서동축제 관람
익산서동축제는 1969년 시작한 마한민속제전에서 유래하여 오늘에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익산의 대표축제입니다. 국경(백제,신라)을 초월한 서동과 선화공주의 세계적인 사랑과 서동요의 본고장임을 알리기 위해 2004년부터 서동축제로 진행되어 오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때인 1969년에 유광재 선생님이 마한민속제전에서 <서동과 선화공주>를 연극으로 꾸며 공연하기 위해 출연진을 선발했고 나도 단원(10여명)으로 선발되었습니다. 남성여고에서도 두 명(?)이 선발되어 준비회의도 가졌으나 배역도 정해지기 전에 공연권이 원광대로 넘어 가버렸습니다. 아무래도 고등학생들을 믿지 못했던 것이지요. 실망이 컸으나 당시는 정보가 없던 시대인지라 어찌된 영문인지 잘 몰랐고 먼 훗날 익산시사를 보고서야 그 내막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런 일이 있은 지 꼭 50년이 되었습니다. 그 서동축제를 제대로 관람한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기세배놀이>와 <목발의 노래>를 반드시 보려는 마음으로 찾게 된 것입니다. 친구인 신홍규 교수와 김한주여사가 침례교합창단원으로 츨연하여서 큰 박수를 보내주고 양드리와 함께 금마 서동공원에서 하루를 보냈는데 우리 익산문화원에서는 <무왕제례>를 주관하여 이재호 원장이 첫날 치러냈고, 또 <백제 의상을 입고 사진촬영>하는 코너를 맡아 최국장과 최간사가 많은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의상이 세련되고 예뻐서인지 상당한 호응이 있는 듯 보였습니다.
■기세배놀이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일대에 전승되는 민속놀이이다. 전라북도 민속자료 제2호로‘농기세배(農旗歲拜)’라고도 한다. 놀이는 음력 정월 열 나흗날과 대보름날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데, 이는 그해의 풍년과 발전을 기원한다는 목적과 아울러 마을간의 친목을 다지는 숭농(崇農)행사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 기세배에 대한 정확한 고증은 없으나 삼한시대 마한의 중심지였던 금마에서 거행되었던 농경의례와 제천의식에서 전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목발의 노래
전라북도 익산지방(삼기면)에서 불리는 노동요(勞動謠)이다. ‘목발노래’란 지게의 목발을 두드리며 부르는 노래이다. 지게에는 두 개의 나무로 된 긴 다리가 있는데, 이것을 목발이라고 한다. 지게는 농민들이 어려서부터 늙어서까지 손에서 떼지 못할 기구로, 곡단이나 풀·나뭇단 등을 져 나를 때 없어서는 안 될 운반도구이다. 산으로 지게를 지고 나무 하러 가는 나무꾼들이 떼를 지어 일터로 나갈 때, 작대기로 지게 목발을 두드리며 이 민요를 부른다.
8일(수) 전북학생해양수련원 방문
존경하는 믿음직한 후배인 조병호 원장이 곧 정년퇴직합니다. 원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꼭 한번 방문하여 했으나 차일피일 미루어만 오던 중 마침 변진섭 선생이 시간을 내어 주선하므로 다행히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두 분 부장님들의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10일(금) 시낭송회 찬조출연
설레임 회원인 김순화 선생이 당신 집에서 개최되는 시낭송회에 우리 설레임팀의 출연을 요청하였으므로 찾게 되었습니다. 김선생집은 임상리에 있었는데 예전에 몇 번 찾아갔던 마을이고 후배인 고우영 교장의 농장 바로 앞집이었습니다. 김선생 집은 <꽃차향기교육문화원>을 운영하는 농장이므로 시골집이 매우 넓고 잘 가꾸어져 있는데 남편분이 전문 정원관리사라고 합니다. 시낭송을 하는 단체가 조직되어 낭송회를 개최하는 것을 보는 건 처음입니다. 회원들이 자신이 낭송하는 시에 맞는 의상을 입고서 무대에 나와 마치 배우처럼 연기하면서 낭송하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우리는 1부가 끝나고 두곡을 연주하며 노래했는데 음향시설이 여의치 않아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맛있는 점심을 잘 얻어먹고 왔습니다. 고교친구인 홍인표 교장이 자신의 음향기기를 가지고 와서 봉사하고 대금연주를 선사했고, 전북지역회장은 칼럼니스트인 송일섭 교장이었습니다. 송교장은 군산에서 함께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교장모임때 종종 만나던 분인데 아주 미남이시고 지방지에 좋은 글을 싣습니다.
15일(수) 스승의 날 해리중 30회 초청
해리중 30회 제자들 중 고창지역 회원들 모임에서 전주에까지 나와서 은사님들을 초대합니다. 회장인 이종면 군(현 고창농민회 회장)은 아주 멋진 사나이입니다.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서까지 땀 흘려 농업으로 성공하여 부자가 되고 고창지역의 유지가 되었습니다. 전체 회장인 김동식군이 서울에서 찾아왔고 군청에 근무하는 이주호군과 경찰서에 근무하는 이창식 군을 비롯하여 9명의 남녀 동창들이 우리 여덟 분의 선생님들을 초대하여 꽃을 달아주고 식사대접을 한 것입니다. 참으로 고맙기 짝이 없는 제자님들에게 감사드리고요. 이종면 회장이 농사지었다며 찹쌀과 섞은 쌀 20kg씩을 주어서 요새 아주 맛있는 쌀 밥을 잘 먹고 있습니다. 해리중 30회 친구들 감사합니다.
16일(목) 문화원 연우회 답사
문화원 연우회에서 연 2회의 답사를 하는데 장소물색을 하는 중에 천사대교를 가자는 의견이 나와 내가 기획을 했습니다. 먼저 유달산을 가볍게 등산하고 천사대교를 찾아 <천사분재원>과 <에로스 서각박물관>까지 보고 오기로 했습니다. 계획한대로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연우회 춘계 문화답사(2019.5.16)
▣일정표
○오전
08:00 문화원 출발
10:00 유달산 주차장 도착-유달산 및 조각공원(2시간)
12:00 점심식사(이동 및 식사시간 2시간)
○오후
2:00 식당출발(압해대교-압해도-천사대교-암태도)
3:00 암태도 에로스서각박물관(40분)
4:00 압해도 천사분재공원(1시간)
5:00 분재공원 출발
7:00 익산문화원 도착
▣암태도(암태면) 에로스 서각박물관
목포에서 서쪽으로 28.5km, 서남단 해상에 위치한 암태도는 총 40.08km2의 면적 중 유용 농경지가 13.25km2나 되며, 섬 한복판에 승봉산(해발 355m)이 늠름한 기백을 자랑한다. 암태도는 돌이 많고 바위가 병풍처럼 섬을 둘러싸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9개의 큰 해수욕장을 갖고 있는 이웃섬 자은도와 달리, 변변한 모래사장 하나 없어 내세울 것이 마땅치 않은 암태도는 본래 쌀 한톨 구경하기 힘든 척박한 땅이었다. 그러다가 마명 방조제를 쌓아 드넓은 갯벌이 옥토로 바뀌게 되었다. 행정단위는 신안군 2읍 12면 중의 한 面이다.
에로스서각박물관은 박우량 신안군수의 제안으로 대한민국 미술대전 역사상 유일하게 '전통 목공예 디자인 부분'에서 우수상을 받은 정배균 관장에 의해 2013년 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총 사업비 18억원을 투입하여 대지면적 9,241㎡, 건축면적 1,840㎡ 규모로 건립 되었으며, 서각존, 사랑존, 작가존, 이색 성체험방 등의 테마별로 목공예가 500여점이 전시되어 있고, 별관에 드래곤갤러리가 조성되어 있다
▣압해도(압해읍) 천사분재공원
압해도는 섬 전체가 바다를 누르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바다를 제압한다’는 뜻의 ‘押海島’라 부르게 되었다. 1969년 1월 1일 무안군에서 분군되어 신안군에 속하게 되었다. 2011년 11월 신안군청사가 입주함에 따라 '압해면'에서 '압해읍'으로 승격되었다.
천사분재공원은 고 최병철 박사의 자문과 기증으로 2009년 개관되었는데 공원 안에는 분재원, 저녁노을미술관, 북카페, 최병철분재기념관 등이 있다.
▣천사대교
지난 4월 4일 개통한 천사대교는 전라남도 신안군 도서의 연륙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됐으며, 지난 2010년 9월 착공했다. 신안군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고 신안군 내 8개 섬이 육지와 연결된다. 천사대교라는 이름은 신안군의 섬이 1004개라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천사대교는 총 7,224m 길이의 왕복 2차선 도로다. 천사대교가 완공됨에 따로 기존에 배를 이용할 경우 60분이 걸렸던 구간이 승용차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18일(토)~29(수) 중남미 여행
무려 12일간의 여행(페루, 쿠바, 멕시코)을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집에 도착한 날 같은 시각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유람선을 타던 우리 여행객 33명이 사고를 당하여 7명을 제외하고 모두 사망하는 끔찍하고도 불행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금까지 19명이 행방불명상태입니다. 온 국민들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답사기는 곧 내 블로그에 올리게 될 것이지만 간단히 기록하자면 페루의 잉카문명의 유적(쿠스코의 여러 유적과 마추피추)와 멕시코의 테우티와칸 문명의 유적인 피라미드, 쿠바의 해안리조트에서의 멋진 하루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아주 만족스런 여행이었습니다.
30일(목) 익산문화원 임시총회
익산문화원 임시총회 날입니다. 임원진을 개편하는 날인데 이재호원장이 단독후보로 무투표 재당선되고, 송수철 이사와 유종하 선생이 부원장으로 무투표 당선되었습니다. 감사에 최중호 현감사와 설동훈 이사가 역시 무투표 당선되었습니다. 많은 이사들이 새 원장 체제에서 중임을 원치 않았는지 새로운 이사들이 많이 선임되었습니다. 기존 7명의 이사가 유임되고 무려 10명의 신임이사가 선임되었습니다. 나도 신임 이사에 선임되어 문화원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10명의 새 이사들 중에는 이미 익히 알고 있는 윤길중 선생님, 김용석 교장선생님, 권상열 선생, 홍종선 교수, 이정호 선생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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