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의 斷想
●새해 소감
새천년 밀레니엄을 맞이한다고 떠들썩하던 때가 엊그제인데 벌써 20년이 지났다. 2000년에는 부안여상 연구부장으로 고등학교 동창회 총무를 맡아 졸업 30주년을 준비하느라 바빴었는데, 이젠 교장으로 정년퇴임하고 회장으로 졸업 50주년을 준비하게 되었다. 古稀라는 70이 코앞이다. 그런데 나는 아직 건강하고 젊다. 축복이다.
●2일 새해 나들이
새해아침은 서울에서 맞았다. 아들 이대표와 셋이서 북한산 팔각정에 올랐다. 법정스님이 계시던 길상사를 찾고 아차산에 갔다.
○길상사 : 고급요정 '대원각'을 운영하던 김영한(법명 길상화)이 대원각을 송광사에 시주하여 탄생하였다. 1995년 6월 13일 대한불교 조계종 송광사의 말사인 '대법사'로 등록하였으며 1997년에 길상사로 사찰명을 바꾸어 창건하였다. 사찰 내의 일부 건물은 개보수하였으나 대부분의 건물은 대원각 시절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승려이자 수필작가인 법정(1932-2010)이 1997년 12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회주로 주석하였다. 아름다운 산사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었다.
○아차산성 : 진즉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마침 우리 이대표가 요즈음 자주 운동하러 가는 곳이라며 안내한다.
서울시와 구리시에 걸쳐 있는 아차산은 해발 300m밖에 되지 않는 야트막한 산이다. 그렇지만 고구려, 백제, 신라가 한강을 두고 뺏고 빼앗기는 혈투를 되풀이하던 삼국시대에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던 곳이다.
백제는 이렇게 중요한 아차산성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했다. 475년에 장수왕이 이끄는 3만 고구려 원정군에 500년 도읍 하남위례성이 허무하게 함락당하고 성을 빠져나와 도망치던 개로왕은 고구려군에 사로잡힌다. 백제는 이 해(475년 문주왕) 수도를 공주로 그리고 538년(성왕)에는 부여로 옮겼으며 무왕은 우리 익산에 遷都(혹은 別都)하며 남방을 경영하고자 했다. 그곳이 바로 익산의 왕궁성이다.
●4일 테니스 시합
만 2년 만에 테니스를 쳤다. 서울에서 이건세, 최종석이 오고 군산에서 이윤수, 이영길이 오고 익산에서는 나와 김대수, 강덕신이 복식게임을 했다. 아쉽게도 한종현 원장은 근무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으나 뒤늦게 참석했고 강총무가 여러 친구들을 부르는 바람에 열 서너 명이나 모여 술자리를 하고 당구시합 후 저녁식사까지 함께했다.
●11일 남성고 신년 하례회
우리 21회는 모두 18명이 참석하였다. 서울에서 정태현 전 회장, 최인호 전 회장, 허진영 총무가 오고, 군산에서 이윤수 회장, 김태 총무가 왔고, 전주에서 최구남 전 회장이 왔고 송지사도 참석하였다. 2003년에 우리가 신년하례회를 주관할 때 내가 기획을 하고 사회까지 보았었다. 오늘 10회 이전의 선배들(80세 이상)은 참석자가 거의 없으니 우리도 10여년이 지나면 그리 되는 것인가?
●13일 가원 친구들
가원의 고등학교 친구들 세 분이서 고향나들이를 왔다. 서영숙 선생님, 이세령 선생님, 조소연 선생님이다. 모두 초중등학교에 근무하신 분들이고 그 중 두 분은 은사님들의 따님들이시다. 왕궁성과 미륵사지를 안내해드렸는데 10일에 개관한 국립익산박물관은 월요일 휴관이라 찾지 못했다. 전주 한옥마을까지 모셔다 드렸다. 가원은 친구들과 하루를 같이 하였다.
●17일 무창포 1박2일
익산과 군산의 고교동창으로 초중등교사 출신으로 이루어진 모임(남성21 티쳐스)에서 나들이를 가다. 해우회에서 재작년에 숙박한 바있는 독산해수욕장 힐링캐슬에서 묵다. 저녁에 무창포 횟집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다음날에 내가 성주사지, 개화예술공원, 무량사를 안내하여 답사했다. 하구둑 금강칼국수에서 점심 후 해산하다.
●24-27 설날
이박과 정박내외는 논문준비로 시부모님과도 함께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대표는 내려와서 산소에도 다녀오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용돈도 드리고 갔다. 세희네는 23일에 부산가는 길에 다녀가고, 숙희네와 은희네와 점심을 함께 할 수 있었다. 난희네는 저녁에 다녀갔고 큰 딸 선희네는 저희들 아들며느리와 딸 사위들이 모이므로 보름날에나 부모님을 찾아뵌다고 한다. 명절이 너무 바빠졌다.
30여년이나 지속되어온 김교수, 김호길 교감과의 명절 만남을 이제 그만 하겠다. 김교수와 만나서 나누는 대화가 전혀 즐겁지 않고, 길어지는 술자리를 감당하기가 이젠 정말 싫어졌기 때문이다. 두 분이 피어대는 담배연기로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사흘간이나 기침을 해야 했는데 다행이 전날 지어놓은 약이 있어 쉬이 나을 수 있었다. 인정에 끌려 만나는 자리지만 이젠 나의 인내심의 한계점에 다다랐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발생한지 한 달이 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며 잦아질 줄을 모른다. 2월 1일 현재 중국은 감염자가 1만 2천여 명이고 사망자가 250여명이다. 우리나라도 확진가가 12명인데 원광대 병원에도 60대의 군산에 사는 여성분이 입원격리중이다. 이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많으면 엄청난 인류의 재앙이 될 것이다. 모두들 신에게 기도를 드릴 수밖에 도리가 없는 상황이다.
우리 해우회에서 추진한 하이난 여행은 취소되었고 계약금 320만원도 반환되었다. 참 다행스럽다.
어제와 오늘 우한의 동포 700여명이 전세기로 귀국하여 아산과 진천의 연수원에 수용되었다. 지역사회와 사전 협의도, 예고도 없이 천안에서 하룻만에 장소를 변경한 정부당국의 잘못도 있다하지만 귀국동포들의 연수원 수용을 반대한다며 농기계로 연수원 정문을 막아놓고 데모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무서운 비인간성을 보았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해서는 안될 행동이다. 다행이 동포들이 귀국하기 전에 지역민들이 마음을 바꾸어 농기구들을 스스로 치우고 프랑카드를 걸어놓으며 환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아아! 저 분들 마음이 모두 나쁜 사람들이라서가 아니다. 조금만 마음에 내키지 않으면 너도나도 거리로 떨쳐나서는 풍조가 우리사회에 만연하고 있어서이다. 물질만능과 이기주의가 온통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탓은 모두가 저 못된 정치인들 탓이라해도 절대 지나침이 없다.
2020.2.12
작년 12월중에 발생한 신종우한바이러스 사태가 멎을 줄을 모른다. 오늘 현재 중국은 사망 1,100여명, 확진자가 44,000여명이다. 우리나라는 확진자 28명에 사망자가 없어 고통이 그리 피부에 크게 와닿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여행이 대부분 취소되고 시민들의 모임들도 취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물며 1,100여명이 죽어나가는 우한 시민들의 심정은 가히 늠이 되고도 남는다. 천여만 명의 우한시민들 모두 얼마나 걱정이 크고 두렵고 고통스럽겠는가? 아마도 정신공항상태가 아니겠는가? 오늘 제3차로 아직까지 남아있던 동포들과 중국인 가족까지 이송하여 온다. 하루빨리 아비규환의 이 사태가 진정되어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중국 우한시민들이 슬픔을 떨치고 다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빌어본다. 가족을 잃은 우한 시민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는 바이다.
※그제는 전주에, 어제는 익산에 환자가 발생하였다. 대구신천지 교회에서 수십명이 발생하면서 전국각 지역에서 환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두 분이 사망하였고 갈수록 대단히 걱정스러운 일이 되어가고 있다. 끝없는 환자발생과 사망자들의 발생속에서 공포와 두려움속에 하루하루를 이겨내고 있는 중국 우한시민들에게 응원을 보내며, 우한시민들 모두 고통에서 하루속히 벗어나 평화를 되찾게 되기를 신에게 기도드린다.
2020 작은 바램
1. 정박 학위취득
2. 청담 국전입선
2020 十誡命
1. 운동은 열심히 하라(1일 기본 6천보 이상 걷기)
2. 안전하게 살아라.(운전, 보행, 산행, 여행 등)
3. 정의와 진실만을 추구하라.(거짓은 절대 안된다)
4. 음주는 1차만 하라.(노래방 금지)) : 단, 단체 모임때는 따른다.
5. 담배는 한 개피도 안된다.
6. 국내외 여행은 계속하라.
7. 부모님을 정성껏 잘 섬겨라.
8. 자식은 경제적으로 자립시켜라.
9. 헛된 명예욕을 버려라.
10. 남의 말을 잘 듣고 결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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