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기
□18일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1차와 같이 왕원기 이비인후과에서 2차 접종을 했다. 코로나가 수도권뿐 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크게 발생하여 하루 2천여 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따라서 전주 익산 군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고 있다. 65세 이상은 이달 말이면 모두 2차 접종이 마무리되는데 4인 이하 모임제한에서 예외가 되므로 우리 노인세대는 사회적 행동반경이 넓어지고 조금은 자유스러워지게 될지 모르겠다.
□22일 황희관 동서 형님 별세
원광효(요양)병원에서 7년째 치료받으시던 황희관 동서 형님께서 별세하셨다. 삼가 명복을 빈다. 향년 80세(1942년생)이시다. 건강하시던 분이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져 오랫동안 고생하시다 가셨다. 삼남매를 대학까지 잘 가르쳐서 모두 직장을 가졌고 결혼을 하여 손주 일곱을 두시고 막 행복한 삶을 시작하자마자 뜻밖의 병을 얻으시고 오래 고생을 하셨다. 평생을 가정경제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며 돈을 모으시고 아끼셨는데 너무 일찍 병을 얻으신 것이다.
장인과 장모님을 모신 모악추모공원으로 모셨으니 자주 찾아뵐 수 있게 되었다. 형님이 병원생활하시는 동안 처언니께서는 간병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출근하여 하루를 함께 보내셨다. 형님은 이세상에서 고생만 너무 하셨으니 저세상에서는 편안히 사십시오. 처언니는 형님 뜻 받으시랴, 병간호하시랴 힘든 고생을 많이 하셨으니 앞으로는 편안한 노후를 빈다. 경제적으로 윤택하고 자녀들이 효도하므로 당연히 행복하게 보내시리라 생각된다.
□25일 어머니 별세
○나의 어머니 문순덕 여사께서 행년 90세로 천국으로 가셨다. 지난 3월 23일에 갑자기 섬망증세를 보이셨고, 치료를 받으시며 증상은 좋아지셨는데 차츰 거동이 불편해지시면서 화장실에 다니시기가 어려워져 간병인들의 도움과 아버지의 지극한 간병에도 가정 간병이 더이상 불가능해져 부득이 가족회의로 요양병원 입원을 결정하여 5월 18일 효드림요양병원에 입원하셨다. 고교후배인 박호진 원장님과 직원, 간호사들의 정성어린 배려와 간호를 받으셨고, 허용이 되는 한(코로나로 면회금지 조치) 매주 가족들을 면회하시고 거의 매일 딸들은 화상통화를 해드렸다. 입원 3개월 만에 더 이상 버티시기 힘든 老患으로 세상을 뜨신 것이다.
어머니께서는 1932년에 김제시 공덕면 명천리에서 중농가정에서 맏딸로 태어나셨다. 공덕초등학교를 졸업하시고 겨우 4년째인 1951년에 아버지와 혼인하셨다. 고교 1년생인 아버지와 결혼하셨으므로 시부모를 모시면서 고생을 하셨고, 나를 포함하여 1남 5녀를 낳아 자녀교육에 온 정성을 쏟으셨는데 그 결과 다복한 일가(1남 5녀, 12손자녀, 8증손자녀)를 이루셨다. 무려 41명의 대가족이 이루어졌었다. 그 성취감에 늘 자녀들에 대한 자랑을 많이 하셨는데 마을 아주머니들은 ?훌륭한 남편에 아이들까지 잘 되어서 참 복 많은 분?이라 말씀하신다.
아버지께서 정년퇴임하신 후 김제시내 아파트로 이사하셔서 21년간 편안한 노후를 보내시고 永眠하신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세 달 동안 늘 슬퍼하시고 눈물을 자주 보이셨는데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아낌없이 자식들에게 보여주셨다. 세 달 동안 다섯 딸들이 매주 돌아가며 아버지를 찾아와 자고 가면서 위로해드렸다. 동생들의 효도가 큰 위안이 되신 듯하다.
○장례식장은 교통이 편한 새만금 장례식장에서 치르고 訃告는 현재 잘 운영되는 모임회원들에게만 하였다. 앞으로 경조사 챙기는 일을 줄이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평소에 만나지 못하는 분들에게까지 부고를 보내는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기 위함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엄중하므로 직접조문을 사양한다고 알렸으나 그래도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친구들이 많이 찾아와 위로해 주었다. 특히 서울의 고교친구들이 예상외로 위로와 격려를 많이 해주었는데 동창회장으로서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인다. 모든 재정은 아버지께서 책임지셨다.
○장례절차는 기독교식으로 거행하였다. 어머니께서 다니시던 든든한 교회 목사님과 신도들께서 기도해주시고 찬송해주셨다. 목사님은 어머니를 천국으로 인도해주시고 어머니에 대한 아버지의 정성을 칭송하시고 우리 자녀들에게 아버지에 대한 효도와 우애를 당부하셨다. 막내인 세희 부부가 다니는 안양의 교회 목사님과 전도사님도 오셔서 기도와 찬송을 해주셨다.
어머니께서 집에서 치료하시는 동안 자주 찾아오셔서 기도해주신 든든한 교회 목사님 사모님 구역장님에게 감사드리고, 세 달 동안 정성으로 보살펴주신 효드림 원장님 이하 모든 직원들에게 마음깊이 감사드린다. 아버지께서는 그동안 믿음이 생기지 않아 신자가 되시지 못하셨으나 이번에 감동을 받으셔서 앞으로 든든한 교회 신도가 되시기로 약속하셨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즐겨 부르시던 찬송가를 함께 부를 때마다 나도 목이 메이고 흐르는 눈물을 억제하지 못했다.
□27일 發靷
서남권추모공원에서 화장을 하고 선영에 모셨다. 장지로 돌아오는 길에 비가 억수로 쏟아지더니만 도착할 즈음 멎어서 다행이 墓地일을 할 수 있었다. 작년부터 추모비를 준비하여 내가 비문을 썼고 지난 6월에 미리 세워놓은 바 있고 잔디도 심어서 가꾸었다. 조부모 묘소 앞에 작은 석관을 묻고 유골함을 넣는 현대식 방식이다. 지독한 우중에도 벽암 김호길 선생과 정기선, 강해정, 박영수 친구가 찾아와 슬픔을 함께 해주었다.
□29일 三虞祭
아침 10시에 모두 모여 막내사위인 김현수 집사가 주재하여 기도와 찬송을 하였다. 앞으로 양력 8월 25일 11시에 장지에서 추도식을 하고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다.
※어머니에 대한 추모의 글은 추후 별도로 쓰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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