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021년 辛丑年 한 해가 가고 서기 2022년 壬寅年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뉴밀레니엄을 맞이하느라 요란스럽던 때가 엊그제인데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20년 후를 생각하면 매우 두렵습니다. 앞으로 남은 세월은 젊음의 시절이 아닌, 늙음의 시절일 수밖에 없을 터이니 그게 두렵습니다. 오래토록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로만 살아가고 싶습니다.
2021년에 우리 가정에는 큰 哀事가 있었습니다. 나를 낳아 주시고, 온 정성을 다하여 기르시고, 가르쳐 주시고, 내가 어른이 된 뒤에도 항상 걱정해주시며 늘 곁에서 사시던 어머니께서 세상을 뜨셨습니다. 그 누구라도 이 세상에 태어나 살다가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當然之事입니다만, 나의 어머니의 떠나심은 實感이 별로 나지 않습니다. 그저 부모님 두 분이 영원히 사실 것 만 같은 생각으로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여섯 남매 잘 사는 모습 보시고 아버지의 간병을 받으시며 5개월여 정도 고생하시다가 年歲 90에 당신이 바라시던 하나님 곁으로 가셨으니 그만하면 考終命 하셨습니다.
2021년에 고등학교 졸업 50주년 기념행사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하여 모교후원금 전달식만 치르고, 정작 우리 동기들의 기념축제는 치르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2022년에도 치를 가능성은 낮습니다. 언제쯤이나 행사를 치르게 될지 몰라 전혀 내 책임은 아니로되, 현 회장으로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3년째 지속되는 코로나19는 우리의 살아가는 생활방식을 너무나 많이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논어 위정편에《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라 하였는데 이는 ?일흔에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내가 공자님이 될 수는 없겠으나 나름 많은 노력을 계속하여야 합니다. 앞으로 절대 부끄러운 언행을 하지 않기로 자신에게 스스로 굳게 약속하였으니 잘 지켜나가야 합니다. 진실과 정의만 따르고 말과 행동을 어른답게 하며 言行은 반드시 一致하여야 합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코로나19에 사로잡힌 삶이 계속될 모양입니다. 나의 생활도 작년과 별 변화가 없겠지만 생각나는 대로 몇 가지 정리하여 봅니다.
Ⅰ. 해외여행은 거의 가능성이 없으니, 가능한 한 국내여행을 자주 한다. 단체 답사나 단체 여행을 주로 이용하며, 자가용으로 당일치기(충청도 전남북 경기남부)와 1박 2일 여행(강원도 경기북부 경상도)을 한다.
Ⅰ. 오전엔 글씨를 쓰고 오후에는 시골집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거나 공원에서 운동한다. 전람회에 출품을 계속하고, 하루 7천보 걷기와 운동기구를 이용한 근력운동을 꼭 한다.
Ⅰ. 아버지께 자주 전화를 드리고 보다 자주 찾아 뵙는다.
Ⅰ. 모든 사람들에게 謙遜하게 말하고 행동한다. 코로나 상황에도 지인들과의 만남과 소통에 적극적으로 임한다.
Ⅰ. 술에 취하면 실수하게 되는 것이니, 늘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Ⅰ. 자식들이 스스로 원하는 바대로 잘 살아가기만을 기대한다. 不惑의 나이인 저들도 부모로부터 독립해야하고 나도 저들로부터 단호하게 독립한다. 능력이 닿는 데까지 도움은 주되, 결코 정신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자식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Ⅰ. 사회적 역할에 욕심이 없도록 하여, 봉사하는 자리가 아닌 책임이 주어지는 공적인 자리는 취하지 않는다.
2022년 금년 한 해 전쟁 없는 세계 평화와 코로나19 종식을 빌어봅니다. 나라의 번영과 우리 가족의 건강과 발전을 기원합니다. 아들과 딸 내외가 원하는 바가 성취되기를 기대합니다. 또 함께 살아가고 있는 소중한 친지 친구들 모두 역시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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