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임인년(2022) 일월

청담(靑潭) 2022. 2. 3. 23:51

임인년(2022) 일월

 

■1일 인왕산 등산

어젯밤엔 남산을, 오늘은 인왕산을 오르기로 한다. 호랑이 해 첫날, 그 옛날엔 호랑이도 출몰했다는 인왕산을 오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미리 정했었고 아들 이 대표와 함께 나섰다. 남산은 불과 수년전에도 오른 적이 있지만 仁王山은 처음이다. 몇 년 전 혼자서 서대문에서 출발하여 성북동으로 트레킹을 할 때 올라가볼 생각이 있었지만, 당시 공사관계로 출입이 통제되어 어쩔 수 없이 포기한 적이 있다. 인왕산은 높이가 338m인데 1993년부터 개방되었다고 한다. 성벽을 따라 잘 닦아진 길을 오르니 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나, 壬寅년 호랑이 해 첫날이어서 오르는 사람들이 그야말로 人山人海여서 조금 힘들다.

서울 장안이 저 멀리 강남까지 한 눈에 다 들어오고 뒤로는 평창동이 펼쳐진다. 정상에 서서 ?금년 한 해 세계의 평화가 이루어지고, 코로나19 극복으로 온 세계인이 건강해지기를... 우리 가족 모두 희망을 가지고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하는 생각을 하다.

 

■18일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선거

전북교육감에 입후보 한 진보진영의 세 분이 후보 단일화 선거를 했다. 내가 평소에 존경하는 후배인 이항근 전 전주교육장이 당선되기를 바라며 작은 힘이나마 협력하였으나 너무나 안타깝게 실패하였다. 전교조 회장 근무 시 발생한 사건을 문제 삼아 모 후보 측이 패널티를 강력히 요청했고, 그에 따라 선거진행이 중단되었는데 진보진영의 이미지가 실추당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이 교육장의 통 큰 양보로 3%의 패널티를 받아들여 치른 선거에서 1위를 하고도 패털티로 인해 정작 2위로 탈락하는 변이 발생한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되고 말았다.

오랫동안 미래지향적인 혁신진보교육의 리더역할을 해 온 분이고, 누구보다도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분이며, 온화한 친화력을 보이는 인품이 훌륭한 분이기에 최고의 차기 전북교육감으로 확신하는 분인데 안타깝다. 마음은 아픈 일이지만 잘 추스르고 앞으로도 전북의 교육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주시라는 당부를 드리며 위로했다.

 

■25일 백산농협 환원사업

불과 3년 전에 환원사업으로 금 2돈(시가 40만원 상당)을 받았었는데, 이번에도 70~80만원 상당의 큰 선물들을 받았다. 무려 25년간 조합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강원구 조합장의 열정과 능력에 크게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의 평소 지론으로는(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기도하다) 임기제 직책은 두 번이면 족하며 능력이 충분히 인정되는 경우에 세 번까지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학교장은 2회 연임제이고 지자체장은 3회연임제로 법으로 정해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강조합장은 7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농협조합장은 회사 정관상 계속 연임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미 10여년 전까지 3차례 무투표 당선 된 일이 있었다는데 직전선거에서도 그 어느 누구도 도전장을 내지 않아 무투표 당선하였으니 놀라운 일이다. 농협조합장자리는 연봉(억대 연봉으로 들었다)이 많아서 지역인사들이 최고로 선망하는 자리라는데 도통 경쟁자가 없다고 한다. 별로 유식하게 보이지는 않는(죄송), 투박하고 거친 언어로, 그러나 진실이 묻어나는 열정적인 그의 연설을 듣노라면 그가 얼마나 농업을 사랑하는 농민인지, 얼마나 백산농협을 사랑하는 농군인지 공감이 되고 그의 놀라운 열정과 능력에 탄복하게 된다. 그의 7선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일어나지 않는다. 독재조합장도 아니고 공금 횡령하는 죄과도 드러난 적이 없이 오직 백산농협과 조합원들을 위해 투철하게 봉사하는 자세와, 자신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하여 탁월한 성과로 조합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가면서 터무니없는 장수조합장을 역임하고 있으나 그 누가 어찌하랴? 나는 신앙으로 섬기는 신이나 성자도 없고, 이 사회 그 어느 누구도 존경의 대상 이상으로는 섬기지도 못하는 사람임에도 조합장의 열정과 노력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저 크게 많은 박수를 쳤다. 사회적 지위나 학식이 많음이나 재산 많음이나 권력 높음으로 존경을 받기는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강조합장은 실로 대단한 분이다. 젊은이들의 龜鑑이 되시는 분으로 여긴다. 

 

■29일~2.2일 설 연휴

코로나 19가 오미크론으로 인하여 급격하게 확산되는 중임에도 긴 연휴라서 그런지 국민의 절반이상이 이동했다고 한다. 동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하루씩 나누어 아버지를 찾아뵙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 부부와 아들 이 대표, 그리고 아버지 모두 넷이서 설 하루를 보냈다. 딸 내외는 주말에 내려온다는 것을 만류하였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년 3월  (0) 2022.03.31
2022년 2월기  (0) 2022.03.02
辛丑年(2021) 가고 壬寅年(2022) 오다  (0) 2022.01.05
2021년 12월  (0) 2022.01.03
2021년 11월  (0) 2021.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