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둠

인생칠십고래희

청담(靑潭) 2022. 4. 12. 15:43

   人生七十古來稀

 

꽃 사월 꽃 대궐 온갖 꽃 만발하니

가슴은 마냥 뛰고 마음은 부자라네.

장차 이 아름다운 시절 몇 번이나 만나려나

자고로 ?인생칠십고래희?라 했거늘.

 

온 세상 가득히 온갖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찬란하기 그지없습니다. 막 가슴이 뛰고 벅찹니다. 이 찬란한 봄을 그냥 보내기에는 너무나 아쉬울 것 만 같은 생각이 일어 벚꽃 아래 꽃향기에 취하고, 꽃비도 맞으면서 막걸리에 흠뻑 취하고 싶은 마음에 토요일 오후에 해우회 번개팅을 추진했습니다.

일요일 아침부터 나는 마트에서 먹걸리 열병에 맥주, 음료까지 사서 아이스박스에 준비하고, 가원은 부침개를 만들고, 안주감으로 두부와 횟감을 준비하였지만, 왠지 아쉽다고 다시 동부시장에 가서 순대 모듬까지 샀습니다.

오후 4시에 벽암선생의 별장이 있는 석탄동 간리 정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강교장은 하필 코로나 검사결과 아침에 양성으로 확정되어 아쉽게도 부부가 참석치 못했습니다. 막걸리 되게 좋아하는 강교장과 함께 나누지 못한 거 매우 서운합니다. 이교장은 멀리 전주 혁신단지에서 자전거로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모두 일곱이 모였습니다.

만경강 벚꽃 구경하는 드라이브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만경강 푸른 물, 양안에 끝없이 펼쳐진 벚꽃들... 드넓은 강안에 잘 정비되고 있는 시원한 들판을 바라보며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함께 한 시간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봄날 행복한 벚꽃 잔치 번개팅을 준비하면서 고희를 맞은 제가 감회가 새로운지 어설픈 시상이 떠올라 그냥 적어본 것입니다. 

 

 

   曲江2 - 두보(杜甫 712-770)

 

朝回日日典春衣 (조회일일전춘의)조정에서 나오면 봄옷을 잡혀놓고

每日江頭盡醉歸 (매일강두진취귀) 매일 강가에서 취하여 돌아오네.

酒債尋常行處有 (주채심상항처유) 가는 곳마다 외상 술 빚 있지만,

人生七十古來稀 (인생칠십고래희) 인생 칠십 살기는 옛 부터 드문 일.

穿花蛺蝶深深見 (천화협접심심견) 호랑나비 꽃 속 깊은 꿀을 빨고,

點水蜻蜓款款飛 (점수청정관관비) 물 위에 점찍는 듯 잠자리 한 쌍.

傳語風光共流轉 (전어풍광공류전) 세상 모든 것은 변해 가는 것,

暫時相賞莫相違 (잠시상상막상위) 잠시나마 서로서로 어울려 보세.

'시모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서에서 봄비를 바라보다  (0) 2023.04.05
섭리  (1) 2022.09.29
숲속 이야기  (0) 2022.02.15
하늘을 머리에 이고  (0) 2022.01.28
권학문  (0) 202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