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어제 0시(29일)에 일주일간의 코로나 격리가 끝나다. 오늘은 잃었던 후각도 돌아오고 비오는 왕궁저수지변에서 6천보를 걷다. 연일 영상 30~35도를 오르내리며(밤엔 29~31도) 그 뜨겁던 7월과 장맛비가 내린 8월이 물러가고 저녁엔 영상 20도 안팎으로 서늘한 가을 날씨가 완연하니 코로나 격리기간 일주일, 잠깐 사이에 계절이 바뀌었다. 최고의 계절 가을 두 달이 앞으로 과연 내게 얼마나 찾아오게 되랴? 더위에 몸을 한껏 움츠리며 지내왔으나 이제 확 펴보자. 가고 싶은 곳 주저 말고 찾아가보자. (30일)
■10일 석영형 10주기
석영형의 서거 10주기인지라 형수님께 사전 연락을 드리고 가원과 함께 정읍시립입암공원묘지를 찾았다. 너무도 이른 나이 예순 둘에 형이 떠난 지 벌써 10년이다. 형수님은 지인 두 분과 함께 오셨다. 같이 묵념을 하고 봉분을 손 본 다음 식사를 하고 돌아오다. 가정사 모든 어려움과 슬픔을 강한 의지로 이겨내시며 건강하게 지내시니 다행이다.
■14일 졸업 30주년 안내 포스터 게재
2019년 5월에 첫 회의를 하고 수차례의 회의를 거치며 추진해온 남성고 제 21회 졸업 50주년 기념식에 대해 완성된 안내 포스터를 전체 카톡방에 올렸다. 기념대회 조직이 완료되었기 때문에 시행하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카톡방에는 175명 정도가 초대되어 소식을 공유중이었는데 오늘 최구남과 협업하여 120여명을 초대한 뒤 즉각 공지한 것이다. 모두 300여명에게 알리게 되었고 카톡방에 있다가 잠간 나가있는 친구들까지 포함하면 320명 정도에게는 공지된 것이라 여긴다.
※이후 일주일 동안에 70여명이 탈퇴하고 230여명이 남았는데 괜찮다. 동창회에 대한 생각이 제각각 모두 다름을 인정하고, 뜻을 같이 하는 친구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함께하자는 것이다.
■18일 마한서예문인화대전 작품 제출
한 달 반이나 준비해온 작품들(예서 1점, 해서 1점)을 여송선생님과 선정하여 제출하였다. 너무나 오랫동안 작품을 써온 탓인지 만족스럽지 못한데도 기쁜 마음으로 제출하다.
■20일 어머니 기일 추도식
어머니 기일은 25일이나 남매들이 모두 모이기 위해 토요일로 정한 것이다. 이미 며칠 전에 아버지와 함께 예초기를 싣고 가서 잔디를 깎고 주변을 정리해 놓았다. 계획한 대로 기독교식 추도식으로 하게 되어 도엽이 아빠가 기도와 찬송을 주재하였다. 어머니께서 평생을 기독교 신자로 사셨고 제사에 대해서는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셨으므로 음식은 일체 배제하고 자녀들이 꽃을 드렸다. 손자들인 승수, 승원, 다미, 석중이, 다미 신랑 염서방, 쌍둥이들까지 모였다. 어머니 첫 기일인데 모두 함께 모여 추도식으로 치렀으니 앞으로 같은 방식으로 하면 된다.
■22일 코로나19 확정
어머니 추도식 날 점심 식사장에서 도엽이 아빠가 잠재되어 있었던지 다음 날부터 여럿이서 확진되었다. 도엽아빠, 아버지, 지은 아빠, 가원, 나 이렇게 다섯이다.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한지 2년 반 만에 결국 우리도 걸리고 만 것인데 요즈음 코로나는 심하지 않아 감기 정도로 치부하는 상황이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믿음병원에 입원하시고 나와 가원은 약을 타다 먹으며 집에서 방콕하다. 가원은 코로나 전담병원인 수병원에서 두 번 영양제에 치료제를 넣어 주사를 맞았고 9일이 지난 오늘도 완쾌된 상태는 아니다. 잠시 두 사람 후각을 잃었다가 나는 되찾았으며 가원은 기운도 후각도 제대로 되찾지 못한 상태이다. 4차까지 접종했는데도 걸렸고, 오늘 현재 전 국민의 45%가 확진되었다 하고, 어차피 한번은 걸릴 일이라 여기니 차라리 후련하다.
※내일은 텃밭에 김장할 배추와 무를 심고, 당근과 쪽파를 심게 된다. 8월의 마지막 날, 9월을 1시간 앞두고 월기를 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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