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토) 남성고 21회(중18회) 졸업 50주년 기념대회
길게는 3년 반, 짧게는 3달여간 준비해온 기념행사를 거행하였습니다. 기획에서 연출까지 그리고 집행위원장으로 마지막 회계 결산까지 마무리하고 나니 아주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2014년부터 익산회장(겸 전체회장)을 맡고 강덕신 총무, 김용묵 재무와 함께 9년간 동창회에 봉사를 해왔습니다. 졸업 50주년 기념행사를 맡아 해달라는 친구들의 요청이 계속 회장을 연임하게 된 연유입니다.
○2019년 5월 익산체육대회장에서 <작은 대회>기획안을 회의에 부쳐 가결되었습니다. 총 4천만 원(서울2600, 익산 700, 전주450, 군산 250)을 배정하고 기타 지역의 참가자들의 참가비를 더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마음속으로 우리 21회의 상황을 파악하여 그렸던 계획을 차근차근 회의를 통해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20회 선배들도 본디 우리처럼 4천만 원을 계획했는데 r가을에 열린 재경체육대회장에서 네 분이서 각 500만원을 약속하여 6천만 원의 예산이 확정되었습니다. 우리는 흔들리지 않고 그대로 추진하였습니다.
○2020년 6월 제1차 운영위를 개최했습니다. 제가 위원장이 되고 부위원장에 정영진 서울회장, 홍인표 전주회장, 총괄위원에 강덕신 총무, 조직위원에 허진영 서울총무, 한상헌 전주총무, 고상영 군산총무, 홍보위원에 이희권 군산회장, 감사위원에 정경모 서울감사를 선임했습니다. 모교에 1800만원을 지원하고 2021년 5월중 변산 또는 군산의 호텔에서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려 개최여부는 불투명했지만, 그래도 준비는 확실히 해 둔 것입니다.
○2021년 5월 코로나19로 개최가 허용되지 않으므로 학교행사만 형식적으로 치르게 되었습니다. 지역대표 10명과 중․고 학교장, 교감, 행정실장 등이 모여 형식적인 대회를 치르면서 후원금 1,800만원을 전달하였습니다. 본디 1박 2일을 한 뒤 학교에서 이사장의 점심대접을 받는 행사인데 학교행사만 대표들만이 모여 약식으로 치러진 것입니다.
○2022년 6월 제2차 운영위원회가 개최되어 기념대회 조직을 확정하였습니다. 대회장에 정태현, 고문에 오성만, 이완수, 자문위원장에 최용진 및 자문위원 36명, 집행위원장은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조운용 이름의 21회 통장을 새로이 개설하였습니다. 20회 선배들과 동병상련의 같은 처지에서 치르는 대회인데 20회는 9월에 개최하므로 우리는 11월 12일로 정했습니다. 당일로 치르고 부부동반 환영하는 것이 같고, 다만 장소는 20회는 고스락에서 우리는 궁웨딩으로 정했습니다.
서울지부에서 모금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대회운영비를 줄이기를 희망하므로 2차 모금액 2천만 원의 60%인 1200만원만 걷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잔금 140만 원을 합해도 1340만 원밖에 되지 않아 대회경비 예상액 1600만 원에 못 미치므로 특별회비(찬조비)를 신설하여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이 배정액 2600만원을 납부하는데 있어 본래 축적된 기금으로 해결한다하였으나 이에 대한 반대의견이 많고 의견이 분분하여, 배정액 납부를 위한 모금을 하게 되었고 어려움이 뒤따라 대회운영비 축소를 요구하여 온 것입니다. 서울지부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다른 방안을 강구하게 된 것입니다. 집행위원회 조직을 강화하였습니다.
집행위원장 : 이석한
부위원장 : 정영진, 홍인표
총괄위원 : 강덕신
조직위원 : 이희권, 한상헌, 허진영
재무위원 : 조운용
감사위원 : 정경모
행사위원 : 강석수, 김병근, 김 태, 이윤수, 최구남
○2022년 8월 14일 최구남 행사위원과 협업하여 총 300여명의 동기동창들에게 카톡방을 통하여 기념대회 개최를 공식 공표했습니다. 그러나 며칠 만에 80여명이 빠져나가고 220여명이 남았습니다. 동창회에 대한 애정이 있는 친구들이 220명이나 되므로 희망을 가졌습니다.
○두 달간은 궁웨딩 행사장과 식사예약, 기념집 발간 준비, 은사(박주해 선생님, 정병호 선생님) 방문, 기념품(ABC과일즙, 고스락 된장, 새끼사과, 기념타올, 쇼핑봉투)준비, 음악회 초청팀 교섭, 기금 모금 등으로 바쁘게 보냈습니다. 강덕신 총괄위원과 조운용 재무위원 나 셋이서 협의하며 준비하였지만, 기념집과 행사진행 일체(1,2,3부)의 연출은 적적으로 나 혼자서 책임졌습니다. 10여명의 원고를 받아 정리하고 송지사의 제자를 받아 48쪽으로 제작한 기념집이 만족스럽습니다. 기념음악회에는 70-80 포크 기타팀 <목마와 숙녀>, 국악인<이다은>을 초청했고 안주현 친구가 색소폰 연주를, 홍인표 친구가 대금및 팬플릇 연주를 했습니다. 3부 행사 전문사회자로 강민영씨를 초대했습니다. 친구들이 아주 만족해하였습니다.
○특별회비를 마련하지 않으면 기념품을 줄 돈이 없어 겨우 기념타올이나 한 개씩 줄 수밖에 없으므로 특별회비를 꼭 모금해야 했습니다. 내가 먼저 300만원을 납부하고 일체 특정인에게 요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태현 대회장이 서울지부에 500만원을 납부하였는데 정영진 회장이 그 중 300만 원을 특별회비로 낸다 하기에 대회장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500만원을 납부하면 서울지부교통비에 200만원을 보조하기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정영진 서울회장이 100만원, 조운용 전 회장이 100만원, 유인수 전임회장이 100만원을 기부하여 모두 1100만원의 특별회비가 모금되었고 이에 따라 정가 13만원 상당의 기념품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기념대회를 위한 모급에 협조한 모든 회원과 참석자에게는 모두 기념품을 직접 주거나 택배로 보냈습니다.
○11월 12일 졸업 50주년 기념대회(기실은 51주년) 날 서울친구들은 세대의 버스로 내소사를 거쳐 행사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모든 친구들이 3시 30분까지 도착하여 접수하고 인사들을 나눈 후 정각 4시에 시작하였습니다. 시작 전 30분간은 우리 아들 이대표가 만들어준 사진 28장으로 만든 PPT를 화면에 띄웠고, 1부 행사에는 궁웨딩 담당 부장이 제작한 PPT를 이용하고, 2부부터는 학교 전경사진을 띄웠는데 이게 대박이었습니다. 엄청 큰 무대 뒤편 화면에 띄운 모교 전경 앞에서 2시간 30분간 참석자들을 소개하고, 음악회를 하고, 식사를 하면서 즐거운 자축행사를 가졌습니다.
○참여회원 131명, 참석회원 97명, 참석한 배우자 38명으로 총 참석자수는 135명입니다. 송하진 지사와 성시종 원광학원이사장이 참석하여 주어 고맙고, 캐나다에서 귀국해 있던 조영국 친구가 참석해서 반가웠습니다. 고문으로 위촉했던 이완수 30주년 추진위원장이 참석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쉬운 일입니다. 다 세월 탓인가 하고 그저 모두가 지나갑니다.
친구들이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해 주었습니다. 감사할 따름이고 영광입니다. <작지만 알찬 대회, 모두가 주인공인 행사>를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침 코로나도 발생하였기에 16회와 18회처럼 작은 행사를 기획한 것이 오히려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19회나 22회는 1박2일 행사를 치를 수 있었는데 각각 2억 원 이상을 모금하였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그런 기획을 하였더라면 거의 틀림없이 실패하였을 것입니다. 23회는 1억 원을 모금하고 있다고 합니다.
○총 모금액은 4,650만원이고 행사비로 4,383만 7,500원을 지출하였습니다. 남은 266만 2,500원은 재무위원 통장에 보관하여 추후 21회 전체 운영위의 협의에 따라 사용될 것입니다. 결산을 하여 정경모 감사위원과 조운용 재무위원, 강덕신 총괄위원, 나 집행위원장이 서명 날인하여 운영위원회에 보고하고 전체 카톡방에 대략적인 내용을 공지하였습니다.
다음 글은 기념집에 올린 나의 기념사입니다.
졸업 50주년 기념대회를 준비하며
집행위원장 이석한
나의 영원한 모교인 남성고 21회 졸업 50주년 기념대회가 한 달여로 다가옵니다. 집행위원장으로 그리고 기획자로서 마음 편하게 준비하고자 하나 그리 편치만은 않습니다. 지금도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친구들은 모두 함께 해주기를 기대하지만 세상사 어디 그렇게 마음대로 된답니까?
1965년 남성인이 된 이래 6년 동안 모자에 큰 별을 달고 살았는데, 졸업이후에도 오로지 전북지역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는 지금까지도 『南星』이라는 큰 별을 달고 살아간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별은 나 자신에겐 자부심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남성출신>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신뢰감으로 나타나 언제나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의 원천이 되었으니 참으로 고마운 별이 아닐 수 없습니다.
1995년 당시 오성만 회장과 협의하여 남성21회 동창회 활성화 작업에 착수하여 서울, 익산, 전주, 군산, 대전 등 5개 지부를 두며 조직화한 이래 나는 늘 우리 21회 동창회와 함께 살아온 느낌입니다. 2001년 졸업 30주년 기념대회와 2003년 신년하례회 운영에 참여하고, 2014년에 회장을 맡은 이래 졸업 50주년 기념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봉사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동안 남성으로부터 받은 복을 되갚는 일이라 생각하면 매우 즐겁습니다. 이런 기회를 준 친구들에게 감사드리고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으로 여깁니다.
비록 100세 시대가 눈앞에 도래한다하지만, 건강 수명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남자들의 기대수명은 만 80.5세로 OECD국가 중 2위라지만 건강기대수명은 기껏 66세라니 이미 우리는 유병기간에 들어선 것이며, 아무리 의학이 급속히 발달하고 의료복지제도가 발전한다 해도 앞으로 10년 후면 건강한 모습의 친구들이 그리 많지 않을 터이니 시간의 소중함과 관계의 소중함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공자 말씀에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라 하여 나이 칠십이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공자 같은 聖人은 아니로되 이제 참 어른답게 말하고 행동하며 앞으로 물욕, 명예욕은 멀리 던져 버리고 오직 健康만을 잘 챙기면서, 하고 싶은 일은 미루지 않고 살아가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 듯싶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건강시대는 앞으로 10년으로 봅니다. 우리 21회 친구여러분 모두 자주 만나며 살아갑시다. 매년 개최되는 5월 익산체육대회, 9월 재경체육대회 그리고 우리끼리 만나는 산행모임(봄 또는 가을)에 함께 합시다. 앞으로도 동창회의 유지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11월 16일 ~ 19일 : 홋카이도 3박 4일 여행 ※별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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