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壬寅年 2022) 마지막 날
□壬寅年 호랑이 해 마지막 날 새벽(0시 30분)입니다. 오늘 가족과 함께 연말연시를 보내려 서울에 가게 되면 혼자만의 시간이 없으므로 지난 한 해를 조용히 돌이켜 봅니다.
□지난 12월은 참 너무 쉽게도 지나갔습니다. 너무나 평범한 일상의 반복이었습니다.
○20일엔 시독공파 종중 이석구 회장이 본의 아니게 지난봄에 잘못 처리한 논(沓)문제를 무난히 해결했습니다. 관련된 사람들을 잘 이해시켜 어렵지 않게 해결되니 앓던 이가 빠진 듯 시원합니다.
○21일엔 9년 동안 맡아왔던 남성21회 회장직을 넘겼습니다. 그동안 총무로 애써온 강덕신 친구를 회장으로, 총무는 조운용 교수가 기꺼이 맡아 주어 고맙기 짝이 없습니다. 50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쳐서 친구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고 회장직을 마무리하는 만큼, 더 없이 기분이 좋은 일인지라 정기총회장에서는 물론 2차까지 가서 많이 마셨습니다.
□지난 한 해가 후딱 지나가버렸습니다. 그래도 내게 있었던 기념할 만한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대한민국 신춘휘호대전 초대작가가 되었습니다. 서예를 시작한지 만 6년 만에 이루어진 일인데 사실 누가 알면 쥐구멍에라도 들어가야 할 일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붓질을 한 결과라 여기고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제 붓장난 그만하고 정성들여 精進하라는 의미의 자격증이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저 취미로 하는 서예지만 꾸준히는 해야 합니다.
2. 남성고 21회 회장으로서 졸업50주년 기념대회 집행위원장이 되어 대회를 무난하게 잘 치렀습니다. 내게는 대단한 영광이었고 스스로 매우 흡족하였고 많은 칭찬을 받았습니다. 언제까지나 동기 동창회가 잘 유지되도록 앞으로도 一翼을 담당해야 합니다.
3. 코로나 19로 인해 중단했던 해외여행이 다시 재개되어 홋카이도 여행을 3박 4일로 다녀왔습니다. 흐뭇합니다. 내년에는 미국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여야 정치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국민들에게 실망만 주고 있습니다. 무려 158명의 젊은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문제를 정쟁으로 삼아 다투는 꼬락서니는 도저히 용서가 안 됩니다. 대통령과 여당은 공감능력이 부족한데다 전 정부가 잘못하던 짓들을 反面敎師로 삼는 게 아니라 다시 반복합니다. 야당은 오직 새 정부가 잘못되기만을 바라는 양 무슨 정책이든지 오로지 반대만 일삼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늘 있어왔지만 국가나 국민을 위한 정치는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오로지 권력쟁탈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하는 짓들은 그대롭니다. 며칠 전 북한의 무인기 서울침공사고, 그제는 과천 방음터널 사고로 다섯 명이 사망하였습니다. 아주 불안한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年末年始 2박 3일 서울에서 보내는 동안 보다 신중하게 처신하려 합니다. 그저 黙言이 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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