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23년 4월

청담(靑潭) 2023. 4. 30. 21:53

2023년 4월

금년은 2월 윤달입니다. 음력 3월 1일은 양력 4월 20일입니다. 윤달에 태어난 사람은 19년 만에야 제 생일을 찾는다하여 3월 윤달에 태어난 선희 동생의 생일을 챙겨준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1년이 지났습니다. 늘 건강을 챙기고 즐겁게 살며 하고 싶은 일을 뒤로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욕심 없이 살아야합니다. 처남형님이 코로나에 걸린 후 전혀 예상치 못한 폐질환으로 중환자실에서 고생하시다가 우선 그만하여 일반병실로 옮겼습니다. 천만다행입니다.

 

□10일 新平李氏 金堤系 新坊公派 孝公園 조성

신평이씨 김제계 신방공파【21세 斗榮 1747-1817)】효공원을 조성하고 자손들의 묘를 옮기고 있습니다. 전임회장이신 아버지 淸谷 이판기(1934- )선생과 이석구(1945- )현 회장 두 분께서 온 정성을 다하여 기획하고 설계하여 지난 2월부터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마을에 있는 선산인 신방에는 21세 斗榮, 22세 華堯, 華秀(1792-1867) 삼부자의 묘가 있습니다. 우선 이곳의 밭 200여평을 묘지공원으로 조성하여 이미 돌아가신 23세 이하 후손들의 묘를 이장하게 된 것입니다. 이미 2년 전에 24세 수연공 자손들은 별도로 효공원을 조성한 바 있고 다른 집안에서도 작은 공원묘지들을 조성해 왔습니다. 큰 돈을 들여 효공원을 잘 조성한 24세 수연공 후손들 이외는 많은 집안에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나의 직계인 24세 옥연공(1859-1927)후손들 중에서도 25세 근호공 집안, 26세 길환공 집안은 여러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가 주관하여 移葬을 하게 된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24세 옥연공 부부, 25세 근욱공 부부, 25세 근홍공 부부, 26세 문환공 부부, 26세 수환공 부부, 26세 순환공 부부 26세 판환공 부부, 27세 판기공 부부, 28세 석상공 부부 묘입니다. 아버님인 판기공은 어머님만 모셨고 6촌 동생인 석상공은 본인 혼자만 모셔서 실제로는 16분의 유해를 이장하게 되었습니다. 비문내용은 내가 모두 작성하였는데 당연 어느 집안의 묘비들보다 보기에 좋습니다.

지금까지 40여 년 간 고조부 옥연공을 모신 선산에서 시제를 지내왔고 몇 년 전 부터는 증조부 근욱, 작은 증조부 근홍 형제분들의 시제까지 함께 지내왔는데 이제 사종중인 신방공파 종중에서 합동으로 시제를 모시게 됩니다. 장손인 나로서는 실로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내가 죽는 날까지 관리해야할 선산과 시제지내는 임무가 완전 사라졌습니다. 조상모시는 일에서 해방입니다. 나 이후로 그 어느 누구도 선산을 지켜나가고 시제를 모실 걱정이 전혀 없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이장 행사를 치르면서 옥연공 시제운영비를 모두 사용하고 집안모임운영및 재정조직은 사실상 해체하였습니다. 우리 친족들은 합동 시제일에 참여만 하면 됩니다. 나와 우리 가원도 언젠가 세상을 하직하게 되면 조상님들과 이곳에서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 일을 잘 마치고 나니 무척 흐뭇하고 행복합니다.

□13일 문화원 대구답사

문화원에서 대구문화답사를 기획해서 대환영했습니다. 대구를 여행하는 일이 그리 흔치 않습니다. 몇 년 전 가원과 김환기 화백전을 보기 위해 대구를 다녀오기 전에는 70년대 학과 답사때 팔공산을 간 기억이 있을 뿐이고 다른 지역 여행시 대구시내를 버스로 통과한 기억이 있은 정도로 나뿐 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로 대구는 매우 생소합니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하면서 근대문화유산을 중심으로 골목길투어를 만들어 시작한 것이 오늘날 대단한 호응이 있어 우리도 대구근대문화를 찾게 된 것입니다. 대구관광 제2코스인 근대문화골목투어는 그 유명한 서문시장 근처 동산 선교사주택에서 시작하여 3.1만세운동길, 이상화 고택, 서상돈 고택, 약전골목, 약령시 한의학 박물관등을 찾는 것입니다.

□15-16 부여가족모임

조금 일찍 출발하여 아버지를 모시고 화산 나바위성당, 강경포구의 죽림서원들을 구경시켜드리고 부여로 갑니다. 부여전통한옥팬션에서 가족들이 토요일 오후에 모두 모였습니다. 우리 남자들 유교육장의 선동에 말려 술 엄청 마셨습니다. 다음날 <백제문화단지>를 구경하고 점심은 궁남지 부근 <연꽃 이야기>에서 먹었습니다. 점심 후에 아버지께서 가보신 적이 없다하셔서 궁남지를 잠간 들리고 정림사지 석탑과 박물관을 구경하고 귀가했습니다. 총무인 숙희동생, 온갖 음식을 마련한 선희동생의 수고가 컸습니다. 우리는 파티용 소고기 돼지고기를 제공했습니다. 점심은 숙희네가 샀습니다. 제가 가끔  아버지가 우리와 헤어지더라도 우리 형제자매들은 영원히 만나자는 말을 동생들에게 합니다마는 그러려면 모두가 건강하고 가정이 행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더 노력해야 합니다.

□17일 전국서예전람회 작품제출

두 달간 준비한 두목선생의 시【청명】을 행서와 해서로 두 편을 제출하였습니다.

 

□24일 종정초 21회 정기총회

예년에는 으레 정기총회만큼은 참석자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부러 전주에서 개최하여 왔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대개 35명 정도 모였었습니다. 금년에는 처음으로 정일섭 회장이 선유도에서 개최하여 대단히 기분은 좋았으나 총 25명만이 참석하였습니다. 송지사가 참석하고 서울, 대전, 수원, 전주, 익산, 김제에서 모였습니다. 연회비를 내는 회원이 코로나 직전에는 대개 50여명이었는데 금년에 38명만이 납부하였다니 조금 걱정이 됩니다. 정기총회와 가을 모임을 모두 먼 곳 관광지에서 개최하면 참석하는 친구들은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나는 직전회장이지만 운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는데 우려가 큽니다. 실용을 중시하지 않고 빛깔만 내다보면 쉬이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무튼 나는 친구인 강해정군을 모시고(?) 새만금 방조제로 들어서 야미도, 신시도, 무녀도, 신시도를 거쳐 장자도에 도착합니다. 일정에 따라 점심을 먹고 여객선을 탑니다. 유람선이 아닌 여객선으로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관리도, 방축도, 말도 명도 연안을 돌아 다시 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이제 고군산군도에서는 횡경도 가까이만 가지 못했을 뿐입니다. 임기가 다 되었다하여 굳이 정일섭 회장이 직을 고사하므로(임기 3년 + 1년, 코로나로 인하여 모임은 세 번 개최함) 새로이 강해수 친구를 회장으로 선출하였습니다. 아주 성품이 좋은 친구입니다. 잘 하리라 믿습니다. 비응도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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