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23년 7월

청담(靑潭) 2023. 8. 4. 15:14

2023년 7월

  연중 7월과 8월은 무더운 여름입니다. 6월 26일부터 시작된 장마는 정말 너무도 길고 길었습니다. 7월 26일에야 장마가 종료되었음을 정부가 공식 발표했습니다. 14일 군산과 익산지역은 하루에 약 350mm의 바가 내렸고(15일까지는 450mm) 이어 충남지역에 연일 큰 비가 내려 금강유역에서 홍수피해가 극심했습니다. 금강으로 흐르는 우리 익산지역의 부곡천이 넘쳐 인근 용안면, 용동면, 낭산면 일대의 일부 마을과 논밭이 물에 잠겨 수재민이 발생하고 많은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우리 텃밭도 생강이 모두 썩고, 감자도 썩어 70%를 버렸습니다. 호박도 잘 따먹지 못했고 지금은 완전 풀 속에 묻혔습니다.

  이번 장마로 전국에서 47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는데, 태풍· 호우로 인한 사망 실종 통계상 최근 10년 중 가장 많습니다. 애석한 일입니다. 이 외에도 대피했던 수재민이 약 2만 명이라고 합니다. 올 장마기간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648.7mm로, 전국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많았습니다. 지구온난화의 가속화로 지구촌 곳곳에서 산불과 기상이변이 빈번히 발생하고 섭씨 40도가 넘는 곳들이 속출하고 있고 지금은 우리나라에서까지 폭염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8월 1일부터 새만금에서 시작된 세계청소년 스카우트 잼버리야영장에서 장마와 폭염과 준비미비로 인한 온갖 사고가 만연하여 모두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2일 밤에 개영식을 하고 오늘 4일인데 벌써부터 중단을 고려해야 할 지경입니다. 12일까지 폭염이 지속된다고 하는데(연일 전국이 35도에서 38도까지) 중단은 어렵고 국가차원에서 최대한 지원을 확대하면서 야외행사는 중단하는 등 행사를 변경하며 진행을 할 모양입니다. 송지사가 세계 수십개국을 순방하며 심혈을 기울여 2017년에 유치에 성공한 대회로 156개국에서 4만 3천여 명이 참석하고 있는데 온갖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어 공동위원장이자 집행위원장인 김관영지사가 어제부터 야영장에 상주하면서 지휘하고 있습니다. 무난히 잘 치러지기만을 기원합니다. 아들 이대표도 2일에 촬영차 다녀갔습니다. - 8월 4일

 

□14일 시립무용단 발표회 :  붉디 붉은 꽃

가원이 테켓을 구입하여 관람하러 갔는데 순수한 무용이 아니라 미륵사지석탑 사리봉안기를 주제로 한 스토리가 있는 춤극이었다. 

2009년 어느 날 익산 미륵사지석탑을 해체복원 작업도중

미륵사 서석탑 심주석 사리공 안에서 오색찬란한 빛줄기가 뿜어져 나오며

그곳에 봉인된 금제사리봉안기를 발견하였다.

발견된 명문은 내용에 따라 4개의 문단으로 나뉜다.

첫 번째 법왕(석가모니)이 세상에 나와 3천대천 세계를 이롭게 한 인연을 말하였다.

두 번째 사택적덕의 따님인 사택왕후가 선한 인연으로 정재를 희사하여 가람을 세우고 기해년(639)정월 29일 사리를 봉안했다고 하였다.

세 번째 가람을 세운 공덕으로 대왕폐하(무왕)가 수명이 산악처럼 오래가고 정법이 펼쳐져 창생을 교화하게끔 해달라는 기원을 담았다.

네 번째 왕후의 마음을 수경과 같고 몸은 금강과 같아 불멸이시니 모든 중생들이 불도를 이루기를 빌고 있다.

이렇게 금제사리봉안기 명문을 통해서

그녀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다.

그녀는 백제의 좌평 사택적덕의 딸로서 백제 무왕의 정실 왕비였다.

선화공주의 흔적은 어디에 있으며 어찌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 것인가...

그 비밀은 1400년간 봉인에서 해제되며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15일 종정동우회 하계모임

우리가 30대인 1980대까지는 여름모임은 텐트를 치고 1박2일 하였고, 1990년대 우리가 40대였을 때는 자가용 몇 대에 나누어 타고 경상도까지도 가면서 1박 2일 친목을 다졌다. 2000년대부터는 회원수도 22명으로 늘기도 하였지만 주로 김제근처에서 점심 먹고 잠간 부안방향으로 드라이브하다가 저녁 먹고 헤어지는 패턴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엔 점심을 먹으면 곧 헤어지고 있다. 모두들 자가용이 있고 경제적으로는 선진국 노인들인데 모두들 일하느라 바쁘고 모임은 아주 단순해지고 있다. 30대 때 김용태 친구가, 몇 년 전에는 홍성재 친구가 세상을 떴지만 대부분은 아직까지 잘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몸이 아픈 친구들이 늘어남에 따라 예전처럼 즐겁고 유쾌한 모임은 다시는 쉽게 오지 않을 것이란 예감이다. 7명이 불참하고 15명이 참석하였다. 병환에 시달리며 오랫동안 참석치 못하던 삼렬이가 이번엔 매우 참석하고 싶어 했는데  최근 계단에서 넘어져 치료받느라 참석하지 못했기에 전화로 위로하다.

 

□25일 건강검진

복음내과에서 정기건강검진을 하다. 원장이 매우 침착하고 신중하게 검진하므로 이제 정기검진을 이 병원에서 하게 되었다. 이전과는달리 70세가 넘어서인지 자가문진검사가 매우 섬세하면서도 양이 많이 늘어났다. 위내시경과 복부초음파 경동맥초음파를 검진하였는데 위는 위염과 장상피화상이 여전하나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라하고, 복부 장기들은 별 이상 없다. 경동맥은 이상이 없는데 갑상선 우편에 결절이 두 개가 있으나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하고 좌편 결절은 모양이 좋지 않다하며 원광대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받도록 권하였다. 9월 6일로 예약되었다.

 

□29일 할머니 기일과 김도엽 순경

27일에 아버지, 가원선생과 할머니 기일이라서 추모공원을 찾았다가 억세게 비가 오며 그치지 않으므로 토요일로 미루었다. 마침 세희와 도엽이가 할아버지께 인사하러 내려왔으므로 함께 추모공원에서 만나 도엽이가 먼저 저희 외할머니께 인사 올리고, 이어 모두 함께 간단히 제사(祭祀)를 드리다. 도엽이가 스물여섯인데 어릴 때부터 꿈꾸던 경찰이 되어 발령을 받고 외가를 찾은 것이다. 아주 어른스럽고 장한 도엽이를 칭찬하고 혼탁(混濁)한 세상에 경찰생활을 지혜롭게 잘 해 나갈 것을 조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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