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7월의 기나긴 장마에 이어 8월은 내내 무더위가 지속되어 매우 힘든 여름이었습니다. 어디 멀리 여행은 커녕, 가까운 곳도 별로 찾아갈 생각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여름이 가고 오늘 9월 1일 아침은 제법 쌀쌀한 가을 날씨입니다. 여름 내내 창문을 연채로 잤으나 어제 저녁은 거의 닫고 잤습니다. 6시 18분 현재 섭씨 18도라니 너무나 놀랍습니다. 하룻밤사이에 가을이 성큼 와버린 느낌입니다. 어제 밤 수퍼 블루문(음력 7월 보름달)이 떠서 아까 서 너 시까지 세상을 아름답게 밝히며 아침이 되었는데 실상 우리나라 모습은 너무나 시끄럽고 어둡습니다.
■2023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6년이란 준비기간이 주어 졌음에도 기반시설 구축의 늦장, 운영위원회의 준비부족과 운영미숙으로 대회는 대실패로 끝났습니다. 책임조직위원장인 여성가족부 장관의 언행은 가히 가관이었습니다. 정부와 사회단체의 적극적인 응급조치로 대회를 무사히 마치기는 했으나 후폭풍은 거셉니다. 집행측인 전북도와 운영측인 정부의 책임소재문제로 다툼이 일고, 내년도 새만금 SOC 예산이 78%나 깎였습니다. 잼버리에 대한 정부의 조직과 운영 미숙, 실패의 책임 떠넘기기, 악랄한 예산안 삭감을 보며 도민의 한 사람으로 너무 안타깝습니다. 158개국 4만 3천여 명이 참가하였는데 국위선양은 커녕, 선진국 한국의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 보직해제 및 수사건
해병장병 재난사고에 대해 올바른 수사를 하고 그 기록물을 경찰에 이첩한 수사단장이 갑자기 국방부에 의해 <집단항명 수괴죄>라는 엄청난 죄명으로 보직해제가 되고 오히려 수사대상이 되었습니다. <개인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 한마디로 국민들에게 정의로운 사람으로 각인되어 일개 검찰총장이 일 년 만에 대통령이 되었는데 정작 대통령 자신은 정의로운 군인을 탄압하는 형세가 되었음에도 이에 대해 아무 언급도 없습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수사상황이 돌변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이 정부가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기는 이미 틀렸습니다. 국민적 저항이 크므로 이 정권과 여당은 큰 손상을 입을 것입니다.
■육사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계획 및 장군 폄훼건
육군사관학교에 모신 애국지사 다섯 분(김좌진, 홍범도, 지청천, 이범석, 이회영)의 흉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국방부와 보훈부의 계획이 드러나서 사회적으로 큰 논란 중에 있습니다. 표면상 이유로는 <이 분들은 독립기념관에 모시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지만 내심은 홍범도장군을 <소련 공산주의자이며 1921년의 자유시 참변의 가해자>로 몰아 다른 데로 보내버리려는 의도로 읽히고 있습니다. 그동안 진보정부와 보수 정부를 막론하고 홍범도 장군을 위대한 독립영웅의 한 분으로 인정하여 왔는데 느닷없이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에서 <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해 허위 선동과 패륜 공작을 일삼아왔으며..>라며 공산주의 타령을 시작했습니다. 이로부터 마치 매카시 선풍처럼 홍범도 장군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실체적 연구와 판단을 무시하며 군인들 집단이 자신들의 주장과 독단적인 견해로 장군을 재단하며 역사를 왜곡하고 있습니다. 이전 목적과 이유를 차치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저 검찰과 군사파쇼집단의 행태는 매우 놀랍고 무섭습니다. 마치 50여 년 전의 유신체제, 긴급조치시대로 되돌아가는 느낌입니다. 막가파식 대통령과 국방장관, 어느 돌격대 장군출신 의원의 외교 국방정책기조에 걱정이 큽니다. 우리가 어쩔 수없이 미국의 중국 및 북한 압박정책에 동조하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하여도, 저러한 반역사적 행위가 용서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들은 너무도 무식하기에 큰 죄를 짓는 줄도 모르는 듯합니다. 국민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기에 반드시 역사적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무리한 역사교과서 재편기도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 도화선이 된 교훈을 잊었나 봅니다.
※내가 1970년대 유신체제동안 어느 선거에서나 투표지를 무효표로 만들었었습니다. 내년 선거부터는 민주당이나 국민의 힘이나 일체 지지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지난 정권에서는 조국에 대한 정부여당의 맹목적 옹호와 지지, 추미애와 박범계의 윤석열 탄압 해프닝, 지지율 유지를 위한 4년동안 지속된 질려버린 지난 정부 적폐청산작업, 시도 때도 없이 지속적으로 벌이는 철지난 과도한 친일파 청산및 흔적지우기 작업과 상대당에 대한 친일몰이 이념논쟁, 부동산 정책의 대실패와 허수아비 같은 문재인 대통령과 내로남불의 운동권 정치인들의 민주당에 환멸을 가졌습니다. 이젠 작금의 해병대 수사단장 처리, 홍범도 장군 동상이전 계획에서 미루어 짐작되는 뉴라이트 계열의 반공이념투쟁과 역사논쟁, 우스꽝스러운 때아닌 윤석열 대통령과 국방부의 매카시적 공산전체주의 관련 언행, 위험한 대북강경책및 대결구도 집착, 국민의 힘의 맹목적이고 무조건적인 대통령 추종모습을 보면서 두 거대 정당에 대한 일체의 지지를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나 혼자만이라도 나의 양심에 따라 투표에 임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새로운 훌륭한 지도자의 출현을 기대해봅니다.
□3일 서예연구회 초대작가전
도청 전시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출품한 작가전인데 부끄럽지만 찾았습니다. 언젠가는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제출하여 전시하는 날이 오기나 할지 모르겠습니다.
□5일~6일 서울행
아들과 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에 갔습니다. 가는 날엔 옛 동대문 운동장에 건립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으로 알폰스 무아(1860-1939)전을 보러 갔습니다. 공원의 규모가 크고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저녁에 서울가족이 모여서 마을 중국집에서 생일을 축하했습니다. 다음날엔 예술의 전당에 들러 라울 듀피(1877-1953)전을 보고 후다닥 혼자서 서예시관을 찾아 젊은 서예인 9인전을 보고 왔습니다.
□12일 새만금 잼버리 행사장
송지사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여 2017년에 유치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준비소홀과 부족으로 파행으로 끝나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갯벌을 행사부지로 만들었으나 3년을 허비하고 뒤늦게 메우느라 준비기간이 짧았고, 그래서 숙영지는 장마 끝 고인물에 배수로는 없어 그런 속에 텐트를 쳐야만 했고, 화장실은 부족하고 청소는 안 되어 더럽고, 물은 비싸게 사먹게 하고, 36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에 쉴 곳은 없어 열사병에 아이들이 쓰러지고 모기와 벌레에 흉하게 물려도 치료와 간호인력은 부족하여 각국으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으나 그런데도 무리하게 대회를 강행하다가 다행히(?) 태풍이 올라온다는 이유로 일주일 만에 전 참가자들을 각 광역자치단위별로 나누어 받아들여 문화행사로 치르고는 마지막 k팝으로 청소년 들을 위로하여 비로소 무거운 마음을 풀어주는 촌극을 벌였습니다. 몇 나라는 대회시작 곧바로 철수하는가 하면, 어느 두 나라는 애초에 참가하지 않았는데도 조직위에서 파악조차 하지 못하는 등 가관이었습니다.
아버지를 모시고 가원과 함께 현장을 찾았습니다. 아들 이대표가 2일 개영식 촬영차 가는 곳이 부안이라 하기에 매우 의아해 하며 지도에서 찾아보니 새만금 방조제에 본디 매립한 곳이 아니고 부안군 변산해수욕장 못 미쳐 해창이란 것을 늦게야 알고 내가 다 놀랬습니다. 행사가 제대로 진행되었으면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어제 서울에서 k팝 행사를 치르고 사실상 오늘부터 각국 대표단이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행사장은 광활합니다. 부안에서 격포로 가는 도로가 4차선이 되어 그 동안 해창갯벌은 눈여겨 본 적이 없었습니다. 또 잼버리 행사장에 대한 그 어떤 뉴스나 심층보도도 본 일이 없습니다. 아마도 매립공사가 너무 늦어지기에 일체의 행사홍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누가 누구의 탓을 할 수 있겠습니까? 부끄러운 모습으로 국가 이미지를 손상한 잘못을 낱낱이 밝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전북도나 민주당, 조직위원회나 정부여당이 서로 잘못을 인정하고 밝히는데 상호 협력해야 하는데 이 또한 정치싸움으로 네 탓 공방만 하다가 말았고 추후 감사원 감사만 받게 된다고 합니다. 격포와 곰소를 거쳐 청자박물관을 찾아보고 왔습니다.
○행사장 부지선정은 뜻밖입니다. 기존 매립지를 본부로 사용하고, 고군산군도 여러 섬에 야영장을 추가로 설치하였으면 경비도 절약하고 앞으로 고군산군도 관광자원으로 활용되었을 것입니다. 당연 실패와 파행은 일어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조직위원회가 너무 조직적이지 못했습니다. 공동 조직위원장이 네 명에 전북지사는 집행위원장인데 집행위원장이 책임을 지고 집행하는 것도 아닌 듯하였습니다. 모든 행사준비의 총괄 책임자 위치에 있는 조직위원장인 여성가족부 장관은 마치 허수아비인 듯, 영혼이 없는 사람인듯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이었습니다. 허술하기 그지없는 조직위가 운영비와 인건비에 70%이상의 예산을 쓰고 정작 행사장 준비와 행사운영은 부실 투성이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7월 20일부터 8월 10일까지가 연중 제일 더운 시기입니다. 애초에 8월 10일부터 22일까지 행사기간을 잡았더라면 좀 더 다행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더 많은 나라와 참가자수를 늘리느라 무리하게 행사기간을 정한 것으로 의심됩니다.
□17일 공수여단 장병 강의
문화원에서 공수여단 준사관 20명에게 <익산의 역사와 문화>라는 주제로 강의했습니다. 본디 90분 강의여서 그대로 준비했는데 장병들이 100분 강의는 힘들어 하므로 60분으로 줄이고 30분은 문화원 역사전시관을 돌아보자하여 60분에 하려니 시간이 부족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사회 야유회
문화원 버스를 이용하여 장수군 와룡자연휴양림으로 갔습니다. 마침 휴양림에서 장수군 계남면 농협에서 <쌀의 날>행사를 개최하여 비가 내리는 가운데 떡을 치고 나누어 먹는 즐거운 시간도가졌습니다.
□26일 어머니 2주년 추도식
온 가족이 모여 금년 봄에 조성한 <신평이씨 김제계 신방공파 추모공원>에서 어머니 2주기 추도식을 가졌습니다. 어머니를 아름다운 우리 종친회 추모공원에 모시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종친회 고문이신 아버지께서 공원조성에 너무나 열정적이시고 현 회장님과 함께 계획대로 잘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가신지 2년인데, 고향마을에 추모공원을 조성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이전에 비해 수 없이 자주 찾아 뵙고 있어 늘 가까이 계신 것으로 여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