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4-5일 종정21동창회
금년 가을여행은 새 회장으로 선출된 정해영 회장이 기획하여 대전에서 1박 2일을 보냈습니다.
강해정 친구와 함께 출발합니다. 이 곳 저 곳에서 무려 31명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먼저 <오 월드>에 가서 산책하고는 이어 <둔산대공원>을 찾았습니다. 유성호텔에서 1박하고 오전에 <문의문화재단지>를 구경합니다. 정회장이 치밀하게 기획하고 땀 흘리며 봉사한 덕에 매우 흡족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7일 성포 별신제
금년 행사는 거의 모든 지역인사들이 참석하고 마을 분들이 많이 참석하여 행사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집행을 맡은 윤태근 이장님의 노력으로 보입니다. 3년 전 성당포구농악이 전라북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이듬해에 별신제와 합동으로 행사를 치르는데 합의하여 오전에는 별신제를 행하고(성포농악단이 연주) 오후에는 성포농악문화축제를 거행하여 조운선 떠나가는 행사까지 함께 하였으나 무슨 연유인지 다시 행사를 분리하여 치르고 있습니다. 별신제 운영위원회와 임승용성포농악보존회장간의 합의가 무산된 것입니다. 본디 성당포구 조창에서 출발한 성포농악이므로 공동으로 행사를 치르면 더없이 좋을 것입니다.
익산시청에서 발간하는 홍보팜플렛에 성당창이 1658(효종9년)설치된 것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내가 조사한 바로는 1487년(성종18년)이 맞습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함열현>과 <대동지지>에는 분명하게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연려실기술, 증보문헌비고, 만기요람, 대전회통의 관련자료를 다시 꼼꼼히 확인하여 볼 생각입니다.
□17일 함열농기뺏기 심포지엄
1968년과 이듬해에 전국민속대전에 참가했던 <함열농기뺏기> 놀이를 익산문화원에서 발굴하여 작년에 함라에서 처음 재연하고, 금년에는 제64회 전북예술제에 참가한 바 있습니다. 이를 학술적으로 조명하고자 <함열농기뺏기 심포지엄>을 개최하였습니다. 우리 문화원 출연팀과 함라면 관계자 및 민속관련 종자사분들이 많이 참석하였습니다.
-기조발표 : 임홍락 익산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
-주제발표 : 유장영 전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연구실장, 김선태 전 안동대 교수, 송화섭 전 중앙대 교수
-종합토론 : 이명배 익산삼기농요보존회 이사장, 조진국 교원대 교수, 최무연 국립전주박물관회 이사장
이경모 이사와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과정을 지켜보고 폐회 후 임소장, 송교수, 조교수등과 찻집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첫째 <농기뺏기>라는 민속놀이는 성립될 수 없다. 기세배놀이의 일련의 과정에서 나오는 연속된 행위놀이다.
둘째, 사료적인 고증 없이 만들어진 시나리오로 참가하였고, 지역민들만으로 조직되어 꾸준히 행하여 오지 않고 학생들을 동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좋은 평가를 기대할 수 없다.
셋째,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인 <익산기세배놀이>가 본디 함라기세배에서 유래한 것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이미 문화재로 지정되었음을 잘 인식하여야 한다.
오히려 성포별신제에 대한 나의 설명에 민속학 전문가인 조진국 교수가 큰 관심을 보이며 한 번 찾아보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습니다.
□18일 전북서예전람회 시상식
제26회 전북서예전람회에서 죄송하고 부끄럽게도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아직도 습작생에 불과한 내가 우수상을 받으니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8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작품을 제출하여 입선 2회, 특선 5회를 하고 금년에 점수를 모두 취득하여 내년에 초대작가가 될 예정인데 이에 대한 개근상 내지 성실상을 준 것으로 여깁니다. 정말 열심히 써서 작품기획력과 창작력을 한 단계 높이지 않으면 이런 상은 별 의미가 없게 될 것입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25-26일 파주 1박 2일
서울가족 1박2일 행사를 파주헤이리 소재 팬션에서 가졌습니다. 오두산 전망대 부근인데 헤이리가 마치 문화단지 같습니다. 먼저 <민속박물관 파주>를 관람합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지하에 소장하고 있던 유물들을 보관하면서 동시에 전시하는 곳인데 현대식 건물로 멋있게 전시장을 꾸몄습니다.
팬션 사장님이 며칠 전에 심은하 가족이 다녀갔다고 너스레를 떠시는데 넓은 응집실과 부엌에 방이 무려 4개나 되어 대식구가 지낼 만 합니다. 잠시 틈을 타서 파주장릉에 갑니다. 인조내외가 묻힌 왕릉입니다. 승원내외가 시장을 보고 또 음식을 준비하느라 많은 애를 씁니다.
이튿날은 나의 제안으로 화석정을 찾아갑니다. 2년 전 율곡의 시 <화석정>을 쓰고는 꼭 한 번 찾으리라 생각했는데 기회가 온 것입니다. 이곳은 율곡선생의 본가가 있는 곳이며 율곡이라는 호도 이곳 지명인 율곡리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화석정은 율곡의 5대조인 이명신이 1443년에 짓고 관리해오던 것인데 율곡도 다시 중수하여 여가가 날 때마다 이곳을 찾았고 관직을 물러난 후에는 이곳에서 제자들과 함께 여생을 보냈다고 합니다. 6.25때 소실된 것을 1966년 유지들이 다시 복원한 건물인데 임진강 본류가 바로 앞에 흐르며 산 아래는 마을이 있습니다. 임진각관광단지에서 행사가 있어 승용차들이 물밀 듯이 밀려와 그냥 파주아울렛으로 목적지를 변경합니다.
저녁에는 마포 역전회관에서 제자인 주선섭군과 손성식군을 반갑게 만났습니다. 이 제자들이 57세인데 내 눈에는 여전히 젊은이들 같습니다. 늘 잊지 않고 명절이면 과일을 보내오는 주 사장의 과일수입판매사업이 일로 번창하기를 빌고, 함께 만난 손성식군도 행복한 삶을 이어가기를 빌어봅니다. 1985년도 고창대성고 3학년 1반 담임으로 만난 50여 명의 소식을 많이 들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제자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꾸며가기를 빕니다.
□29일 월드비전 정기회원
꼭 10년 전, 세계의 가장 취약한 아동·가정·지역사회가 빈곤과 불평등에서 벗어나도록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글로벌 NGO인 월드비전에 정기회원에 가입하여 후원금을 보내왔는데 기념증서가 왔습니다. 이 참에 가원도 정기회원으로 가입하여 후원금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우리 두 사람 모두 60만 월드비전 정기후원자중의 한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가난한 후진국에서도 최악의 빈곤에 허덕이며 살아가는 안타까운 어린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도움을 주는 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작은 마음과 정성은 선진국에서 중산층으로 살아가는 나의 모자람 없는 삶의 부끄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보려는 窮餘之策의 행위인지도 모릅니다.
□30일 연우회 답사
코로나 19로 인해 4년 동안 중단했던 1일 여행을 다녀옵니다. 버스대절은 비용이 많이 들므로 자가용 자원봉사로 다녀오자는 제안을 해서 결정되었고, 내소사와 격포항, 잼버리 야영장 전망대를 돌아 보았습니다. 나도 내 차로 운전을 자원하여 봉사했습니다. 모두 5대로 17명이 다녀왔고 나는 전북서예전람회 우수상 수상 턱을 낼 겸 금일봉을 협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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