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문화원 포크송동아리 《설레임》회원인 이진순 선생님께서 두 번째 시집을 냈습니다. 큰 축하를 드립니다. 나는 취미생활로 <서예>와 <포크송>을 하는데 이진순 선생님은 <시>를 짓고 문단에 데뷔까지 하신 것입니다. 나는 漢詩를 읽는 기회가 많고 매우 좋아하지만, 자유시는 그토록 오랜 세월을 보아오면서도 그리 深醉하지는 못합니다. 문학에 대한 취향이 다른 때문이겠지요. 요즈음 트로트가 하늘을 찌르는 듯한 大勢인데 우리 《설레임》회원들은 오로지 포크 송만 좋아하고 어제는 성당포구 금강체험관 야영장에서 포크 동아리 네 팀이 모여 버스킹[busking]을 했습니다. 포크 송 23곡을 함께 부르며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현재 내가 《설레임》의 회장을 맡고 있고 이진순 선생님이 총무를 맡아 수고해주시고 있습니다. 이진순 선생님의 새로운 시 두 편만 소개해 봅니다.
■숲을 지키는 나무
고통은 시름에 묻고
그리움은 가슴에 묻어
홀로 견디고 있는가
누구도 대신 지켜내지 못하는 혹독함의 구속
영원처럼 긴 순간을 맞아
숙고의 수도자로
어제의 혼란을 바라보아야한다
눈물을 찬바람으로 버무려
정지된 시선으로 삶을 껴않을 때
용서의 침묵도
가난했던 청춘의 구걸마저도
맨발로 견딜 수 있다
땅 아래 힘줄이 시냇물을 휘감을 때까지
겨울 숲을 지키는 나무
푸른 기억이 흥건하다
■내 젊음은 출렁다리였다
아슬한 끝은 산맥에 붙어
연민으로 들썩였다
폭풍우에 드러난 위태로움이
홀로 남아 휘청이고
외로움은 사슬에 묶이어 있었다
내 젊은 날은
불타고 재만 남겨져
인연은 바람을 타고 떠다녔다
젖은 물기는 눅진한 세월 속으로
스미고 있었으니
향기로 피웠던 꽃송이도 지고
한 계절도 지고 말아
거침없이 들이치는 소낙비와 가랑비를 오가며
흔들림으로 지새웠던 내 젊음은
출렁다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