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록

세이비어 교회

청담(靑潭) 2020. 9. 29. 13:55

미국을 움직이는 작은 공동체

세이비어 교회

유성준 지음

 

 어제 시골집 지산쁠라스에 가니 방문이 열려있어 깜짝 놀랐다. 전 날 잠간 들렸을 때 방문을 제대로 단속하지 못한 탓이다. 앞집에 사는 제수씨도 나와서 걱정을 해준다. 책상위에 『서번트 리더십과 한국교회 갱신』이란 책이 놓여 있어 다시 놀랐는데 겉표지를 여니 유성준 교수의 메모가 적혀있다. 유교수는 초등학교 1년 후배로 초등학교 졸업이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어쩐 일인고?

 전화번호가 적혀있어 연락을 취하고 유교수 부부와 반갑게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이 때 이 책 한 권 을 더 기증받았다. 그는 전혀 뜻밖에 미국에서 목회활동을 하다가 귀국하여 협성신학대학에서 정년퇴직한 신학교수였다. 정년퇴임 후 고향인 황경동의 집을 관리하기 위해 자주 머무르는데, 우연히 내 블로그를 찾게 되었고 종정초등학교에 대한 나의 회상기에 아버지인 유흥철 선생에 대한 얘기가 많으므로 기쁘게 찾게 된 것이었다. 초등학교 때 워낙이 부유한 유명인사의 아들이고 인물도 좋은데다 공부도 잘했을 뿐 만 아니라 친구인 치군이의 사촌이어서 내가 잘 기억하는 친구다. 1년 후배 중에는 유교수와 더불어 송지사의 사촌동생인 송하동 교수, 조종리 강기락 후배 등 세 명이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다.

 오늘날 한국의 개신교회는 교회의 대형화, 목회자들의 교회 사유화와 세습화, 사이비 목회자들의 망령된 이론과 신도들의 맹목적 추종, 최근의 정치적 우경화와 정치행동화 등 많은 비난과 걱정과 우려 속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유교수의 저서 중 이 책에 그의 신앙의 기본 철학이 담겨있는 듯하고 또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고 하여 그 목차만 적어본다.

 

 22년간 유교수가 미국에 살면서 가장 큰 영향을 준 교회는 워싱턴에 위치한 세이비어교회라고 한다. 1947년 고든 코스비에 의해 설립된 이 교회는 철저한 입교과정과 고도의 훈련을 통해 150여명 정도의 교인으로 거대한 미국을 움직이는 영향력 있는 교회라고 평가받고 있다. 영적인 삶을 통해 주님을 닮아가는 삶을 추구하고 예수중심의 사회적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를 섬기며 가난한 자, 소외된 자들에게 헌신하는 삶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역이 세이비어교회가 추구하는 바라고 한다. 이 책은 2005년에 출간되었다.

 

제1장 21세기 가장 혁신적인 교회의 모델, 세이비어 교회

제2장 세이비어 교회의 지역사회를 섬기는 사역들

제3장 교회사를 통해 본 공동체 운동들

제4장 세이비어 교회의 목회철학, 교화와 공동체는 무엇인가?

제5장 헌신과 비전이 담긴 세이비어 교회의 훈련모델

제6장 진정한 교회의 적용-하나님의 비전 안에서 사는 삶.

 

 세이비어 교회 사역의 핵심철학인 섬김의 리더십(Sevant Leadership)과정이 그가 재직한 협성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개설되었고 2015년에는 <한국서번트리더십훈련원>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유교수의 한국교회갱신의 키워드는 <서번트 리더십>으로 구현하는 대안교회이다. 즉, 섬기는 리더십을 통한 교회와 지역, 성도와 이웃의 소통과 통합, 유무상통의 헌신과 배려를 교회의 새로운 역할로 제시한다. 마치 『인내천 사상』처럼 들리는 『예수처럼 섬겨라』라는 그의 참된 교회 목회철학이 이 땅에도 하루빨리 널리 전파되고 실천되어 더욱 신뢰받고 존경받는 한국의 개신교로 거듭나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독서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시아 시대는 케이팝처럼 온다  (0) 2021.01.06
시경  (0) 2020.11.15
숲을 지키는 나무  (0) 2020.07.19
金浩然齋(1681-1722) 시 깊이 읽기  (0) 2020.07.07
무서록 외  (0) 2020.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