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차마설
가정집(稼亭集) 차마설(借馬說) 이 글은 한국고전번역원 조경구 선생이 쓴 글입니다. 이곡 선생의 이 한 말씀속에 너무나 많은 뜻이 담겨 있는듯하여 그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人之所有。孰爲不借者(인지소유。숙위불차자)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 남에게서 빌리지 않은 것이 무엇이겠는가? 고려말 학자 이곡(李穀 1298∼1351)이 지은 차마설(借馬說)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집이 가난하여 말을 빌려 타다가 느낀 점을 얘기하면서, ‘빌린다’는 데 초점을 두고 논의가 점점 확대되더니, 마침내 ‘임금은 백성으로부터 힘을 빌려서 존귀하고 부유하게 되는 것’이라고까지 말합니다. 임금의 권력이 백성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은 오늘날의 민주주의 개념과 다를 바 없으니 당시로서는 대단히 충격적인, 그리고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