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머리에 이고 시인 전근표 ■프롤로그 이사회 회의장에 들어서니 웬 책이 테이블에 한 권씩 놓여 있습니다. 대부분의 책들이 비를 맞았는지 아니면 좀이 슬었는지 지저분하게 보이며 볼품이 없어 보였는데 ?웬 책입니까??하고 물으니, 사무국장님이 ?전근표 이사님의 시집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전이사님은 평소에 인품이 돋보이시며 매우 점잖으신 분으로, 회의 때면 신중하시면서 논리적으로 말씀을 잘 하시는 분이시다. 전직 기업 간부이셨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 책 모습은 볼품이 없고 미처 한 장 넘겨보기도 전에 전이사님이 들어오시기에 다들 인사치레로 ?감사합니다.?라고 건네고 곧 회의가 시작되었고, 전이사님의 시집이라니 한번은 읽어 드려야 할 것 같은 의무감(?)으로 챙겨 왔다. 2019년에 출판된 이 책에는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