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 80

성소부부고 중 한정록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 제5권 한정록 허균 : 1569년 ~ 1618년 ■한정록 서(閒情錄序) 아 선비가 이 세상에 나서 어찌 벼슬을 더럽다 하여 버리고 산림(山林)에서 오래 살기를 바라겠는가. 그러므로 다만 그 도(道)가 세속(世俗)과 맞지 않고, 그 운명이 때와 어긋난다 하여 고상(高尙)을 가탁하여 세상을 피한 자의 그 뜻은 역시 비장한 것이다. 당우(唐虞) 시대에는 요순(堯舜)을 임금으로 모시고 군신간에 화합하여 임금을 도우니 정치가 잘 되었다. 그런데도 소부(巢父 요 임금 때의 고사(高士))나 허유(許由 요 임금 때의 고사(高士)) 같은 무리가 있었다. 그들은 귀를 씻고 표주박을 걸어 놓으며, 마치 자신들이 이 세상에 의해 더럽혀질까봐 세상을 버리고 가버렸다. 저들의 이러한 인생관은 또한 어떠한 ..

한국고전 2018.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