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138

이천 이십 삼년 춘삼월

이천 이십 삼년 춘삼월 □2023年 3月 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도 健康한 하루였습니다. 아침 9時에 文化院에 나가 作品練習을 했습니다. 唐 詩人 杜牧(803-853)의 을 行書로 쓰고 있습니다. 24節氣의 하나인 淸明節은 今年엔 4월 5일이랍니다. 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이며 이때 비로소 봄밭갈이를 시작하며 청명에 날씨가 좋으면 그 해 농사가 잘되고 어획량이 증가한다고 점친다 합니다. 午後엔 한 時間 동안 소나무 밭 整理 作業을 했습니다. 오늘이 5일째로 마지막 날입니다. 소나무는 이미 期待를 접은 지 오래라서 剪枝를 하지 않으니 나무가 키는 제멋대로 크고 빽빽하여 밭이 매우 어둡습니다. 母校인 宗井初等學校 正門 앞인지라 美觀上 보기 凶하여 어린이들 情緖에도 좋지 않고 남의 말을 들을 것도 같아..

수필 2023.04.01

2023년 2월기

2023년 2월 내일이면 3월입니다. 학교는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이 곧 새로운 일 년의 시작으로 여겨집니다. 2월이면 생활기록부 정리에, 학교운영계획서 작성에, 졸업식까지 너무나 바쁘고, 3월이면 또 정신없이 한 달이 돌아갔습니다. 연구부장 5년, 교무부장 2년, 관리자로 6년 반 모두 13년 6개월을 그리 살았던 듯싶습니다. 그리고 벌써 8년이 지났습니다. 세월 참 무섭습니다. 이제 그 어디에서도 인정하는 만 70세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저 조용히 서예실과 시골집을 찾으면서 3월을 마음 평화롭게 보내도록 하렵니다. □4일 立春大吉 立春大吉 建陽多慶, 벌써 아파트 문 앞 벽면에 붙이기를 6번째입니다만 글쎄요. 제게 무슨 길한 복이 찾아오고 많은 경사가 있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5 사종중회의 ..

수필 2023.02.28

2023년 1월

2023년 1월 □1월 한 달 참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아니 벌써 오늘이 2월 14일이 되었는데 미처 이 글을 생각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저 모임에 참석하고 오전에 글씨 쓰고 오후에 운동하고 이틀에 한 번씩 시골집에 다녀오는 일상으로 한 달이 후딱 가버린 겁니다. □11일에 여행을 예약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3년간이나 미루어졌는데 더 늙기 전에 반드시 이루어 내야하는 해외여행 버킷 리스트(bucket list) 셋 중의 하나입니다. 70대에 해외여행 15일 코스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기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12일에 육일회 모임이 있었는데 모두 스물 세분이 참석하였습니다. 다음 모임은 코로나 이전처럼 6월중에 답사를 실시하기로 하였습니다. 다음 모임에서 연회비 증액문제와..

수필 2023.02.14

계묘년(癸卯年 2023) 여섯째 날

계묘년(癸卯年 2023) 여섯째 날 □임인년(2022) 마지막 날 별로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서울로 향했습니다. 실로 마음이 무겁고 착잡했습니다. 年末年始를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함임에도 그리 내키지 않은 이유는 크고도 明白하지만 차마 이곳에 밝히기가 두렵습니다. 계묘년 토끼해가 희망차지 못합니다. 70대 어른이 된 지금 더 이상의 내 개인적인 사회 경제적 욕심이나 욕망은 거의 없습니다. 나는 이미 가진 것 만으로 충분합니다. 그러나 건강이나 물질만으로 사람이 만족하며 살 수는 없습니다.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없으면 사람은 무력해집니다. 자식문제는 내가 풀어줄 수 없는 큰 숙제입니다. □여느 해와 같이 글씨 쓰고 시골에 다니는 생활이 될 것 같습니다. 금년에 마한서예문인화전과 전북서예전람회를..

수필 2023.01.06

임인년(壬寅年 2022) 마지막 날

임인년(壬寅年 2022) 마지막 날 □壬寅年 호랑이 해 마지막 날 새벽(0시 30분)입니다. 오늘 가족과 함께 연말연시를 보내려 서울에 가게 되면 혼자만의 시간이 없으므로 지난 한 해를 조용히 돌이켜 봅니다. □지난 12월은 참 너무 쉽게도 지나갔습니다. 너무나 평범한 일상의 반복이었습니다. ○20일엔 시독공파 종중 이석구 회장이 본의 아니게 지난봄에 잘못 처리한 논(沓)문제를 무난히 해결했습니다. 관련된 사람들을 잘 이해시켜 어렵지 않게 해결되니 앓던 이가 빠진 듯 시원합니다. ○21일엔 9년 동안 맡아왔던 남성21회 회장직을 넘겼습니다. 그동안 총무로 애써온 강덕신 친구를 회장으로, 총무는 조운용 교수가 기꺼이 맡아 주어 고맙기 짝이 없습니다. 50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쳐서 친구들로부터 많은 찬사..

수필 2022.12.31

2022년 11월기

■11월 12일(토) 남성고 21회(중18회) 졸업 50주년 기념대회 길게는 3년 반, 짧게는 3달여간 준비해온 기념행사를 거행하였습니다. 기획에서 연출까지 그리고 집행위원장으로 마지막 회계 결산까지 마무리하고 나니 아주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2014년부터 익산회장(겸 전체회장)을 맡고 강덕신 총무, 김용묵 재무와 함께 9년간 동창회에 봉사를 해왔습니다. 졸업 50주년 기념행사를 맡아 해달라는 친구들의 요청이 계속 회장을 연임하게 된 연유입니다. ○2019년 5월 익산체육대회장에서 기획안을 회의에 부쳐 가결되었습니다. 총 4천만 원(서울2600, 익산 700, 전주450, 군산 250)을 배정하고 기타 지역의 참가자들의 참가비를 더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마음속으로 우리 21회의 상황을 파악하여 그렸던 ..

수필 2022.12.05

2022년 10월기

2022년 10월기 ■29일 이태원 慘死와 哀悼 토요일 저녁 밤에 이태원에서 열린 할로윈 데이 행사장에서 엄청난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2,30대의 젊은이들이 대부분인데 무려 156명(외국인 26명)이 참으로 아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부상자도 157명이라는데 더 이상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2014년 세월호 사건으로 304명의 희생자를 냈음에도 또 다시 이런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무조건 경찰의 책임입니다. 행정안전부 장관이란 작자나 국무총리라는 사람이 하는 말이 공분을 사고 있는데 그 두 사람 모두 이 지역 출신입니다. 부끄럽습니다. 도대체 이 나라 정부의 책임자들이라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 정부 제대로 유지될지 모르겠습니다. 밀려드는 인파에 밀려 넘어지고 갇혀서 눈뜨고 살려달라며 ..

수필 2022.11.03

2022년 9월기

2022년 9월기 ■10일 추석 금년 추석은 무척 빠릅니다. 아직 여름 더위도 가시지 않았네요. 아들과 딸이 내려왔습니다. 이번 명절에는 승원이 시댁에 별다른 여행 계획이 없어 사위는 서울에 남고 승원이만 왔습니다. 코로나19도 여전한데다가 선희와 은희네는 아들 며느리, 딸과 사위들이 찾아오는 어른들이 되었으므로 미리 아버지를 찾아뵈었고, 추석 전날 난희와 아들 석중이가 왔습니다. 당일에는 숙희네가 다녀갔습니다. 세희네는 아버지를 자주 찾아뵈므로 추석에는 생략하고 다음 주에 내려온다고 합니다. 추석 성묘를 하기 위해 어머니 묘비 앞 잔디를 말끔히 깎았습니다. 이제 선산에 성묘 가는 마음이 예전과 다릅니다. 예전엔 그저 명절이니 조상들 찾아뵙는다는 단순한 마음이었으나 이제 끔찍이도 자식들을 위해 헌신한 사..

수필 2022.10.04

2022년 8월

2022년 8월 어제 0시(29일)에 일주일간의 코로나 격리가 끝나다. 오늘은 잃었던 후각도 돌아오고 비오는 왕궁저수지변에서 6천보를 걷다. 연일 영상 30~35도를 오르내리며(밤엔 29~31도) 그 뜨겁던 7월과 장맛비가 내린 8월이 물러가고 저녁엔 영상 20도 안팎으로 서늘한 가을 날씨가 완연하니 코로나 격리기간 일주일, 잠깐 사이에 계절이 바뀌었다. 최고의 계절 가을 두 달이 앞으로 과연 내게 얼마나 찾아오게 되랴? 더위에 몸을 한껏 움츠리며 지내왔으나 이제 확 펴보자. 가고 싶은 곳 주저 말고 찾아가보자. (30일) ■10일 석영형 10주기 석영형의 서거 10주기인지라 형수님께 사전 연락을 드리고 가원과 함께 정읍시립입암공원묘지를 찾았다. 너무도 이른 나이 예순 둘에 형이 떠난 지 벌써 10년이다..

수필 2022.08.31

壬寅年(2022) 7月

壬寅年(2022) 7月 □7일 : 수타리 모임 코로나로 인해 2년 반 만에 가진 모임입니다. 총무인 한교장께서 그동안 크게 아프셔서 고생을 많이 하셨고 지금은 거의 회복된 단계라고 합니다. 참으로 다행입니다. 은퇴자들에게는 그저 건강을 지키는 일이 가장 소중한 일입니다. 이제는 소유의 삶이 아닌 존재의 삶에 충실해야 합니다. □9일 : 할머니 묘소 참배 그저께가 할머니 기일입니다. 9988234를 행하시고 돌아가신 할머니가 가신지 17년입니다. 99년간(100세) 누구보다 건강하게 사시다가 이틀 밤 병원에서 주무시고 다음날 아침 조용히 하늘나라로 가신 할머니신지라 제가 할머니의 고종명(考終命)을 많이 자랑합니다. 아버지도 그런 복을 가지실 수 있고, 나 역시도 그런 죽을 복을 가질 수 있을까요? 어쩌면 ..

수필 2022.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