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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안(龍 安)

용 안〔龍 安〕 서거정(徐居正1420-1488) 고을 크기는 말됫박 보다 클 정도인데 / 縣大大於斗 길손들 많기는 구름처럼 많구나. / 客多多似雲 서늘한 바람 들이려 북창을 열고 / 納涼開北牖 모자 젖혀 쓰고 남풍을 쐬노라. / 岸幘倚南薰 먼 산들은 검은 쪽머리처럼 자잘하고 / 遠岫鴉鬟細 앞 시내는 제비 꼬리처럼 갈라졌네. / 前溪燕尾分 시는 읊조려도 좋은 말 안 나오니 / 吟詩無好語 술로나 고상한 기분 즐겨야겠네. / 酒可策高勳 1444년(세종 26) 문과에 급제하여 사재감 직장(直長)을 지내고 이조 참의, 사헌부 대사헌(1478년), 의정부 좌찬성 등을 역임하였다. 1451년(문종 1) 사가독서(賜暇讀書)를 하고 집현전 박사(集賢殿博士)·부수찬(副修撰)·응교(應敎)를 역임하였다. 1456년(세조 2)..

서예 2023.08.03

여교사 자살과 학생인권조례 개정에 대한 의견

여교사 자살과 학생인권조례 개정에 대한 의견 전 군산 자양중 교장 이석한 엊그제 (2023.7.18)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근무하던 스물 네살의 교직 2년차 햇병아리 1학년 담임 여교사가 자살한 너무나 안타까운 사건으로 교육계와 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학생들끼리의 학교폭력 사안 처리의 어려움, 심지어는 학생들의 교사 폭행, 학부모들의 무분별한 교사 경시 태도와 협박성 발언 등으로 인한 교사들의 정신적 피해가 극심하여 자살하는 교사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학생생활지도에 대한 어려움으로 너무나 많은 교사들이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있고, 젊은 교사들도 전직을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대한민국에서는 교사라는 직업이 아이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이었으나 이제는 아니다. 이미 중학교 교실은 ..

논설 2023.07.25

여산 세심당

礪山 洗心堂 尹 向(1374-1418) 崇朝宿雨未全靑/숭조숙우미전청 늦은 아침에도 밤비는 완전히 개이지 않았는데 軟綠新紅滿一庭/연록신홍만일정 연한 풀 새로 핀 꽃 한 뜰에 가득하구나. 唯有墻東數竿竹/유유장동수간죽 담장 동쪽에 서있는 몇 그루의 대나무만 玲瓏不變去年靑/영롱불변거년청 영롱하게 지난해의 푸른 빛 변치 않았네. 고려 우왕 때 생원으로서 박초(朴礎) 등과 같이 불교 망국론을 역설하고 유학을 권장하라고 주장하였다. 1404년(태종 4) 지사간원사(知司諫院事)로 복직되었으나, 남재(南在)의 부정 사실을 탄핵하려다 오히려 공주로 귀양갔다. 1405년 사헌부집의를 거쳐 1406년 왜적이 침입하자 경차관(敬差官) 판군자감사(判軍資監事)로 충청도에 파견되었다. 1407년 이조참의로 승진되었다가 곧 대사헌이 ..

서예 2023.07.16

수퍼 에이지 시대와 민주주의의 위기

■『수퍼 에이지 이펙트』: 브래들리 셔면(미래 트렌드 연구자) 지음 ○우리는 나이를 먹는 일이 무조건 나쁘다는 사회적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실상 인구 고령화는 우리가 죽기 전에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자 비즈니스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수퍼 에이지 시대 : 노령인구가 젊은이의 수를 넘어서는 시대 ○소비의 주역도 MZ세대에서 미들 플러스(중년층과 은퇴시기가 지난 노년층을 포함한 50~74세의 집단)로 이동한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경제가 위축되는 현상을 되돌리기에는 이미 때가 너무 늦은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을 꼽는다. 어느 사회보다 연령주의와 그에 따른 위계질서가 공고하고 노인소외와 빈곤이 만연한 가운데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 진입이 확실시 되는 한국은 수퍼 에이지 시대를 지혜롭게 맞이할 ..

시사비평 2023.07.14

구충록

구충록 기생충을 속히 업새시요 정준호 지음(2023) 휴마니타스 지난 4월 믿음직한 사위 정준호 박사의 새 책이 나왔다. 2011년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를 출판했고, 번역서로는 2014년『말라리아의 씨앗』과 2018년 『어쩌다 우리는 환자가 되었나』가 있으며 기타 수많은 공동 번역서가 있다. 사랑하는 정박사는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에서 기생충학으로 석사학위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의 역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북대학교 한국과학문명연구소연구원(연구교수)로 재직중이며 글로벌융합대학과 의학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이 책을 소개한 글들을 옮겨 적는다. ■1970년대 국민학교(현 초등학교)에선 교사가 기생충이 발견된 학생들을 교탁으로 불러내 구충제를 나눠 주고 먹게 ..

독서록 2023.07.07

모자의 나라 조선

모자의 나라 조선 그 많던 조선의 모자는 왜 그렇게 빨리 사라졌을까? 이승우 지음(2023) 지난 3월 사랑하는 딸과 믿음직한 사위가 생일선물로 준 책이다. 역시 시골 별서에 두고 시간 날 때마다 몇 쪽씩 읽다보니 무려 네 달이나 걸렸다. 저자는 역사 전공자가 아님에도 퇴직 후 역사공부에 몰두하여 이처럼 값진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대단한 분이다. -이 땅의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많은 종류의 모자를 만들어 냈을까? 수백 년의 시간을 견디며 이 땅에 정착했던 모자들이 왜 그토록 빨리 사라졌을까? 왜 우리 선조들은 모자를 사랑했을까? 선조들의 모자사랑과 현재의 우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가? 라는 의문과 함께 그렇다면 서양인들은 모자 왕국인 조선과 조선인들을 어떻게 보았을까? 하는 점도 무척 궁금했다.-저자의..

독서록 2023.07.06

천자문은 힘이 세다

천자문은 힘이 세다 김근 지음(2019) 2020년 8월에 사위 정박사가 󰡐아버님이 읽으시면 좋을 듯해서 드립니다.󰡑라며 매우 두꺼운 책(1천여 쪽)을 선물했는데 바로 이 책이다. 시골 別墅에 가져다 놓고 근 2년여에 걸쳐 읽었으나 익은 뒤에도 여전히 시골집에 두고 있는 바람에 오늘에야 정리한다. 본디 千字文은 남조시대 梁나라(502-557) 武帝의 명을 받아 주흥사(502-549)라는 사람이 차운하고 王羲之(321-378) 서체에서 가려내어 지었다. 4언 고시의 형태로 250구로 이루어졌고 千개의 글자 중에서 중첩된 글자는 없으며 한문공부를 시작하는 아동들을 위해서 비슷한 형체를 갖는 변과 방으로 문자를 배열하고 압운하였다. 주흥사는 단 하루 만에 편철을 마쳤다하는데 얼마나 고심했는지 마치고 난후 머리..

독서록 2023.07.06

현인들의 잠언 모음

※유튜브에 올려져 있는 내용을 정리하여 본 것입니다. 유튜브에는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좋은 글과 영상들이 많습니다. 모두가 나의 스승입니다. 늘 반성하고 고쳐나가야 합니다. ■인생을 망치는 8가지 나쁜 습관 : 율곡 이이(격몽요결) 첫째, 일하지 않고 놀 생각만 하는 것. 둘째, 할 일 없이 하루를 허비하는 것. 셋째,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것. 넷째,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려고 헛된 말과 헛된 글을 쓰는 것. 다섯째, 풍류를 핑계로 인생을 허비하는 것. 여섯째, 돈만 목표로 삼아 살아가는 것. 일곱째, 남의 성공을 부러워하고 열등감을 느끼는 것. 여덟째, 절제하지 못하고 돈과 여색을 탐하는 것. ■남에게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법 : 다산 정약용 1. 남이 나에게 함부로..

잠언 2023.07.03

2023년 6월

2023년 6월 지난 5월 한 달은 미국과 캐나다 여행 준비와 보름간의 여행으로 바람처럼 지나갔습니다. 무척 행복한 5월을 보내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로써 계묘년 한 해의 절반이 지납니다. 세월 너무 빠릅니다. 토끼처럼 잘도 달리는듯 싶습니다. ■10-11일 생일파티 서울행 가원과 막내처제의 생일을 묶어 축하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요즈음은 거의 없어지고 있으나 기실 두 사람의 생일은 옛부터 일평생 동안 가장 의미있는 생일로 대잔치를 치렀던 칠순과 회갑일입니다.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회갑 나이는 노인축에 아예 끼지 못하고, 칠순도 어디서 감히 노인 행세를 못하는 시대가 되었으나, 그렇다고하여 누구나 다 회갑을 맞이하고 누구나 다 칠순까지 사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두 자매가 건..

수필 2023.06.30

미서부 동부 캐나다 일주

미서부와 동부 캐나다 일주 (2023.5.15-29) □旅行記를 시작하며 2019년에 를 다녀오고 다음 여행목적지는 북유럽이나 미국으로 잡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하여 3년 동안 해외여행이 중단되었고 다행이 작년 가을에는 조금씩 허용되는 곳이 생겨 11월에 김호길 선생 내외와 을 재빨리 다녀왔다. 이제 10일 이상의 장기 해외여행은 과 만 남았다. 두 곳 모두 앞으로 죽기 전에 반드시 가야만 할 버킷 리스트가 되어 버렸다. 가원과 협의하여 먼저 를 다녀오기로 결정하고 1월초에 《참 좋은 여행사》로 계약했다. 13박 15일짜리 여행이다. 우리 두 사람이 이제 칠순이 되어 언제라도 건강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일이므로 10일 이상의 장기 여행은 빨리 매듭지려 서두르고 있고, 미국을 동부와 서부로 나누어 두..

즐거운 여행 2023.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