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안〔龍 安〕 서거정(徐居正1420-1488) 고을 크기는 말됫박 보다 클 정도인데 / 縣大大於斗 길손들 많기는 구름처럼 많구나. / 客多多似雲 서늘한 바람 들이려 북창을 열고 / 納涼開北牖 모자 젖혀 쓰고 남풍을 쐬노라. / 岸幘倚南薰 먼 산들은 검은 쪽머리처럼 자잘하고 / 遠岫鴉鬟細 앞 시내는 제비 꼬리처럼 갈라졌네. / 前溪燕尾分 시는 읊조려도 좋은 말 안 나오니 / 吟詩無好語 술로나 고상한 기분 즐겨야겠네. / 酒可策高勳 1444년(세종 26) 문과에 급제하여 사재감 직장(直長)을 지내고 이조 참의, 사헌부 대사헌(1478년), 의정부 좌찬성 등을 역임하였다. 1451년(문종 1) 사가독서(賜暇讀書)를 하고 집현전 박사(集賢殿博士)·부수찬(副修撰)·응교(應敎)를 역임하였다. 1456년(세조 2)..